

프랑스 출신 여배우 레아 세이두는 첩보영화계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007 시리즈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모두 출연했다.
2015년작 '007 스펙터'에는 본드걸 '매들린 스완' 역으로 출연했고,
2011년에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 킬러인 '사빈 모로' 역으로 출연했다.
간혹 이 두 시리즈를 혼동한 관객들이 있어 '쟤가 대체 어떻게 다시 등장하게 된거냐' 라는 반응들이 종종 있었다.
(자세한 이유는 스포일러라서..)


스펙터에 본드걸로 출연한 레아 세이두와 메인 빌런으로 출연한 크리스토프 발츠는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도 함께 출연했다.
이 작품은 두 배우의 첫 헐리웃 데뷔 작품이었다.
레아 세이두는 정말 잠깐 출연했으나 독특한 분위기와 신비로운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크리스토프 발츠는 역대급 연기를 선보이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스펙터에서는 두 배우 모두 그닥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레아 세이두는 어색함이 잔뜩 묻어나는 연기로 인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력 논란을 겪었으며
크리스토프 발츠에 관해서는 배우에 대한 논란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혹평이 많았다.


스펙터 개봉 당시 영화 속의 빌런 조직 '스펙터'의 특성과 로고가
마블 시리즈의 주요 빌런 집단인 '하이드라'와 닮아있다며 표절이 아니냐 라는 말이 있었는데
사실 하이드라가 스펙터를 오마주 한것이다.
스펙터는 고전 007 영화와 소설속에 등장했던 본드의 대표적인 숙적이고,
각종 대중매체 속 악당들의 모습에 오랜 시간동안 많은 영향을 끼쳐왔다.

현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시리즈에 큰 애정을 가지고 연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있는데,
샘 멘데스 감독 섭외에도 다니엘 크레이그가 큰 영향을 끼쳤으며
스카이폴의 주제가를 부른 아델도 다니엘 크레이그의 추천으로 섭외된것이다.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고있으며 007 시리즈의 고질적인 여성비하측면 문제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큰 노력을 하고있다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과거 '인디 영화계의 프린스' 라고 불리며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중 한명이었는데,
제임스 본드가 되고 나서부터 작품활동이 점점 뜸해져서 팬들에게 아쉽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본드 영화에 잡혀있는 시간이 많아서 어쩔수없다고..
다니엘 크레이그는 촬영이 없을때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본드 영화를 위해 할애해야한다고 한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Q 역의 벤 위쇼와 16년간 총 5편의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그리 친한것같지는 않다..)

둘이 처음 호흡을 맞췄던 작품은 1999년작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더 트렌치'인데,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벤 위쇼는 촬영중 실수로 다니엘 크레이그를 철모로 들이받아 그의 코를 부러뜨렸다.
몇년뒤 다니엘 크레이그가 이 얘기를 꺼냈을때 벤 위쇼는 전혀 기억하지못했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상당히 억울해하며 정황을 일일이 설명해주었다고
벤 위쇼가 인터뷰에서 해맑게 웃으며 털어놓았다.

클래식 007 시리즈에서 Q는 항상 본드보다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샘 멘데스 감독은 스카이폴의 연출을 맡게되면서 젊은 배우를 캐스팅해 새로운 Q로 재탄생 시키고자 했다.
샘 멘데스는 자신이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할로우 크라운' 의 주연이었던 벤 위쇼에게 출연 제의를 했고
벤 위쇼는 출연을 확정지은 후 천재 해커 연기를 해내기 위해
컴퓨터 학원에서 '자판을 보지않고 타자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실제로 집에 TV와 컴퓨터도 없는 엄청난 기계치라고 한다.)



앞서 말한 샘 멘데스 제작의 '할로우 크라운'에서 벤 위쇼는 잉글랜드 국왕이었던 리처드 2세를 연기했고
007 시리즈에 조력자 빌 태너로 함께 출연하는 로리 키니어는
리처드 2세를 몰아내고 국왕 자리를 차지하는 헨리 4세를 연기했다.
벤 위쇼는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샘 멘데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레아 세이두와 벤 위쇼는 스펙터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더 랍스터' 라는 영화에도 같이 출연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더 랍스터는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으며,
레드카펫 행사에서 레아 세이두는 자신보다 다섯살이나 많은 벤 위쇼를
누나처럼 살뜰히 챙기며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더 랍스터의 여자 주인공은 다니엘 크레이그의 아내인 레이첼 와이즈이다.


M 역의 랄프 파인즈는 볼드모트이다.
(별건아닌데 그냥 놀라워서..)




제 3대 제임스 본드 로저 무어 경, 제 4대 제임스 본드 티모시 달튼,
M 역의 랄프 파인즈, Q 역의 벤 위쇼는 모두 영국의 명문 연극학교인 왕립연극예술학교(RADA) 출신 동문이다.

사실 스펙터의 본드걸은 초반에 페넬로페 크루즈가 거의 확정인 상태였다.
페넬로페 크루즈는 스카이폴에 악역으로 출연했던 하비에르 바르뎀의 아내이기도 하다.
그러나 페넬로페 크루즈는 결과적으로 스펙터에 출연하지 못했고,
하비에르 바르뎀과 함께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던것때문에
제작자들의 눈밖에 나서 짤린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오고갔다.
확실한건 아무도 모르고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다니엘 크레이그 이후로 차기 제임스 본드역을 어떤 배우가 맡을것이냐에 대해 여러 예측이 오가고 있는데,
이드리스 엘바가 최초로 흑인 본드를 맡을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그러자 관계자들은 각종 무례한 표현을 써가며 반대의사를 표했고, 이는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커졌다.
이드리스 엘바는 인터뷰에서 자기가 하겠다고 한것도 아닌데 지나친 비난이 쏟아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더이상 이에 대해 말하기 싫다고 출연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톰 하디 또한 유력한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 중 한명인데,
기자의 질문에 "다니엘 크레이그가 잘해주고있다." 라고 딱 잘라 답했으나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있다는 얘기가 많다.






이 외에도 데미안 루이스, 마이클 패스벤더, 헨리 카빌, 매튜 구드, 톰 히들스턴, 제이슨 스타뎀 등등
많은 남자 배우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다니엘 크레이그의 하차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라 추측은 시기상조라는 반응 또한 많다.

'다크 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예전부터 007 시리즈의 감독을 맡고싶다며 의욕을 보였는데,
샘 멘데스 감독이 스펙터 이후로 하차선언을 하며 놀란이 감독을 맡게될것이라는 얘기가 돌고있다.
훌륭한 감독인것은 사실이나 본드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는
놀란 감독 특유의 찰기없는 액션씬과 여자 캐릭터를 무매력으로 만들어내는 능력때문에 걱정이 오가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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