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총을 피하는 것이 가능할까?
명탐정 코난에서는 총구의 방향과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는 손가락의 움직임만 주의하면
피할 수 있다고 한다.
가능할 지 안할 지 증명해보자.
명중률이 100%인 사수가 권총으로 목표를 30미터 거리에서 공격한다고 가정해보자.
권총탄의 평균 속도는 약 초속 250미터이고, 이 경우 30미터 거리에 도달하는 데 약 0.12초가 걸린다.
즉, 공격자가 근접전 상황에서 제대로 조준하여 총을 쏠 때, 총을 피하려는 사람은 총알이 발사된 후
0.12초 이내에 총알이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다음 몸을 총알의 예상 궤적 밖으로 움직여야 한다.
총알이 발사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방식으로는 총구 섬광을 보거나(시각),
총의 발사음(청각)을 듣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인지하는 데 쓰는 감각에 따라 목표의 반응 속도와 목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달라지므로, 사용하는 감각에 따라 분석한 결과는 아래와 같다.
청각: 총알이 발사된 소리는 목표에게 음속으로 다가간다. 음속은 대략 초속 340미터 정도 되는데 발사음이 목표에게 도달하는 데까지는 약 0.09초(30m/340(m/s))가 걸린다.
즉, 목표가 발사음을 들은 후에는 총알을 피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0.03초 뿐이다.
그런데 청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는 일반인을 기준으로 약 0.14 ~ 0.16초이고 2008년 북경 올림픽에 (일반인보다 고도로 신체 훈련을 받아 반응 속도가 빠르고 급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도 청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가 0.1초 이하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즉, 청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가 0.03초 이하인 인간은 없으니 소리를 듣고서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각: 일단 총구 섬광은 광속으로 목표에게 도달하기 때문에 도달하는 데 광속은 299,792,458m/s이다.
목표까지의 거리는 30m이므로 실제 도달하는 시간은 0.00000010006초인데 이는 거의 영향이 없으므로 제외한다.
목표가 이 신호를 인지하고 총알을 피하는 데 주어지는 시간은 0.12초이다. 문제는 시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가 청각 신호에 대한 반응 속도보다 약 0.04초 이상 느리다는 것이다.
일반인을 기준으로 하면 0.18 ~ 0.20초, 올림픽 선수의 예를 들어도 0.15초 정도이다.
즉, 시각에 대한 반응 속도가 0.12초 이하인 인간은 없으니 총구 섬광을 보고서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제에서 주장하는 대로 총알이 완벽한 직선으로 움직일 경우 전투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은 설사 총이 발사되는 장면을 본다 해도 몸을 움찔하기도 전에 총알에 맞게 되며, 평범한 인간이 총알을 피하는 것은 총알을 피한 것이 아니라 공격자가 잘못 한 것이다.
게다가 설령 엄청난 반응속도로 총알이 발사되는 것을 파악하고 회피행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몸이 마음대로 빨리 움직여주지도 않는다. 위에서 총알의 궤도를 예측하고 '살짝' 틀면 피할 수 있다는 언급이 있는데, 권총의 유효사거리 내라면 전혀 살짝이 아니다. 심장에 안 맞고 폐에 맞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영화처럼 목이나 몸만 살짝 까닥까닥 하는 걸로는 전혀 피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비슷한 용도로 아주 흔하게 쓰이는 9x19mm 파라벨럼탄 권총만 되어도 총구 속도가 350 ~ 400m/s, 즉 초음속으로 빨라지기 때문에 위의 권총탄을 사용한다면 총에 먼저 맞고 그 다음에 총소리를 인지하게 되기 때문에
더더욱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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