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 가는 길이세요
대전, 볼일있어서


정음언니한테요? 저 알고있었어요 둘이 만나시는거
잘되셨으면 좋겠어요 두분



서울올때 맨처음 만났던 사람이 아저씨였는데 떠날때도 마지막인사도 아저씨네요


실은 가기전에 아저씨 꼭 보고싶었는데 이루어져서 너무 좋아요

이민갈이유 안갈이유가 반반이였다고 그랬지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뭐야? 아빠랑 셋이사는거?

네 그리고 신애한테 그게 더 좋을꺼같아서

신애?

언젠가부터 신애가 자꾸 저처럼 쪼그라드는거같아서요

식탐많던애가 먹을꺼 눈치를 보고 아파도 병원갈돈이없을까봐 걱정하고 그게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가난해도 자유롭게 뛰어놀수있는곳으로 가고싶었어요

안가고싶었던 이유는



검정고시 꼭 보고싶어서 그리고 대학도가고 아저씨말대로 신분의 사다리를 한칸이라도 올라가고싶었어요



근데 언젠가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죽기살기로 사다리를 올라가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밑에있겠구나
결국 못올라가는 사람의 변명이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가기싫었던 이유는 아저씨였어요 아저씨를 좋아했거든요 너무많이
처음이였어요 그런감정 매일 아침눈을뜰때마다 설레고 밥을해도 빨래를 해도 걸레질을 해도
그러다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됐고 부끄럽고 비참했어요

미안하다 내가 한말들때문에 상처줄려고 한게 아니였는데

아니에요 다 지난일이고 전 괜찮아요

그동안 제가 너무 컸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일의 끝이 그 사람과 꼭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고 이젠 깨달았고


그래도 떠나기로하고 좀 힘이들긴 들었어요 아저씨랑 막상 헤어지면 보고싶어서 못견딜꺼같아서
그래도 마지막엔 이런순간이 오네요 아저씨한테 그동안 담아놓은말들 마음껏해보고싶었는데 이루어져서 행복해요
앞으로 어떤시간들이 기다리고있을지 모르지만 늘 지금 이순간처럼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다 와가나요
어
아쉽네요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어?

시간이 잠시 멈췄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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