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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년 전 (2016/2/25) 게시물이에요

프란츠 파농 '검은피부 하얀가면' 저자

자신을 억압하는 대상이 아닌 엉뚱하게 약자에게 분노하는 것을 사회학에서는 '수평 폭력'이라 부른단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당한 사회적인 억압과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그 근원과 제도를 찾아 고치려고하는게 아니라 자기 주변이나 아랫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말한다.

상대를 봐가며 욱하는 개인의 심리, 여기에 사회 양극화라는 냉혹한 현실까지 맞물리면서 사회적 약자는 욱하는 사회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되고 있다.

최근 분노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가상의 적을 만들고 이를 혐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어떤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으니 환상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혐오를 퍼부음으로써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일종의 주술적 신앙이다.

진중권 "원인을 찾는 게 아니라 범인을 찾는 거다"


+ 기사내용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속담이 있다. 강자에게 당한 설움을 엉뚱한 약자에게 푼다는 말이다. 프란츠 파농이 제시한 '수평 폭력'의 심리적 기제와 비슷하다. 자신을 억압하는 거대 권력의 수직 폭력에는 저항하지 못하고 자신과 비슷하거나 만만한 상대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심리다.

권력자는 이런 심리를 통치술로 활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흉흉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조선인과 중국인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일본 내무성은 "재난을 틈타 이득을 취하려는 무리들이 있다. 조선인들이 방화와 폭탄에 의한 테러, 강도 등을 획책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찰에 지시한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 이는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는 소문으로 번졌고, 분노한 지진 피해자들은 자경단을 조직해 무차별적으로 조선인과 중국인을 학살했다. 그렇게 학살된 조선인이 2만여 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인을 학살한 일도 있다. 1931년 만주로 이주한 우리 농민과 중국 농민 사이에 수로 공사를 둘러싼 충돌이 발생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큰 피해자는 없었다. 일본은 이 사건을 조선인과 중국인을 이간질하는 데 이용했다. 허위 정보를 제공해 <조선일보>가 호외로 '만보산에서 중국농민과 조선농민이 충돌해 많은 조선인이 피살됐다'고 보도한 것이다. 이는 국내에 있는 조선인들의 민족 감정을 자극해 전국 각지에서 중국인에 대한 습격사건이 벌어졌다. 중국인 상점과 가옥이 파괴되고 127명이 학살됐다. 부상자도 400여 명에 이르렀다.

이런 심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8남매 중에서 다섯 번째인 나는 열 살 터울의 막내 남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우리 집의 3대 독자였다. 귀한 아들이었고, 누나들도 내 앞에서는 쩔쩔 맸다. 그러나 운동신경이 둔해 친구들 사이에서 골목대장은커녕 졸병 신세를 면치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내가 누나들에게 또 어떤 횡포를 부렸나보다. 누나 중 한 명이 말했다. "바깥에선 힘도 못쓰면서 집안에서만 대장이네."

그렇다. 집안에서 폭군으로 군림하는 가장은 바깥에서 대접이나 존경받을 일이 없는 '찌질이'일 가능성이 높다. 여성과 장애인, 전라도 등 소수자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이들일수록 스스로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이들이 많다.

지금 우리 사회를 둘러봐도 그렇다. 국무총리 황교안의 병역면제 비리엔 관대하지만, 가수 유승준의 병역기피에는 게거품을 무는 사람들, 국가의 세월호 구조 실패와 진실 은폐에는 침묵하면서 유가족의 보상금에 비난 목소리를 쏟아내는 사람들도 눈여겨보면 사회적 약자들이 많다. 메르스 방역에 실패한 국가권력과 대통령을 감싸면서 오히려 피해자인 메르스 환자에게 원망을 돌리는 심리도 그렇다.

앞서 두 역사적 사건에서도 봤듯이 국가권력이나 기득권세력은 이러한 수평 폭력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조장한다. 생각해보자. 나는 과연 여기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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