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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797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2/27)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b330453571

음..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이곳에 들어와서 글을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비슷한 글에 울기도 하고,

가끔 다른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제가 위로도 받고 지내던 제가 글을 쓰게 된건,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입니다.

정말 아무말이나 막 할 것 같습니다. 아무말이나.. 기억나는대로.. 그래서 길어질 수도 있구요.

시간의 순서를 생각하지 않고 떠들어서 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하소연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시고 가시기전에 힘내라 잘하고 있다 한마디씩만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아시는대로 도움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서른되었고, 이제 막 8개월 된 애기의 엄마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름은 싱글맘입니다.

저는 미혼모도 아니고, 이혼녀도 아닙니다.

이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도망나와 숨어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제 삶은..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절 보며 방긋방긋 웃어주는

내 아기 덕분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음..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 조금 막막하네요..ㅎㅎ

저는 무남독녀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안계십니다. 저 중학교때 한날 한시에 돌아가셨어요.

함께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거의 즉사셨습니다. 그날의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장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토하던 것만 생생하네요.

그 뒤로 저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댁에서 지내다 막내이모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지내는 덕에

이모와 함께 결혼전까지 살았습니다.

이모는 제게 엄마 같은 존재고, 이모에게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아 지금은 연락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 흔한 SNS도 할 줄 모르고, 기껏해야 블로그나 네이트 톡을 보는 게 전부일 정도로

소심한 성격이에요.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속을 터놓고 이야기 하는 친구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친구들은 제게 정말 착하고 순한 친구라고 말하지만, 그건 제가 싫다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걸 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거절이라는 걸 잘 하지 못했어요. 그게 제 옆에 사람을 두기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돈도 많지 않았고, 이모 덕에 대학은 잘 졸업했고, 졸업하자마자 금융권에 취업이 되어

수입 중 20%는 이모에게 등록금 상환식으로 갚아나갔습니다. 이모는 마다했지만,

이모의 수입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기에 저는 기어코 드렸고, 이모는 감사하다 했어요.

그로 인해 제가 모은 돈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스물 여덟되던 해에 무슨 바람이 들어서인가 갑자기 여행이 떠나고 싶었습니다.

회사에 연차를 몰아서 쓰고 3월 한달 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는데 베네치아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 아름다운 도시에선 모든 사람이 하는 말이 시가 되고,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듯이

저는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남은 일정을 전부 남편에게 맞춰서 함께 다녔고 20여일을 함께 여행하고 한국에 함께 귀국했습니다.

서울에 있던 저와 부산에 있는 남편의 연애는 실로 위태로웠지만, 남편의 끝없는 구애에 저희는 꾸준히 연애를 할 수 있었고, 그해 겨울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모는 아직 구만리같은 앞길을 생각해서 아기를 지우고 찬찬히 생각하라 하셨고,

남편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지만, 저는 그사람과의 미래만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의 모든 말은 그때까지도 제게 시로 들렸으니까요.

그렇게 극구 말리는 이모를 뒤로하고 저는 혼인신고만 한체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아무런 연고지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부산 생활은 임신한 제게 너무 맞지 않더군요. 사투리도 어색했고, 그들의 인심이 제겐 과한 부담으로 다가왔고, 시부모님들의 관심이 간섭으로 느껴지고, 아무때나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시댁식구들이 점점 부담스럽고 짜증이 났습니다.

남편은 저와 연애할 때와는 다르게 점점 폭력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남편의 동생 즉 시누이는 어느 날 제게 그런 말을 하더군요.

-언니는 무슨 깡으로 그 좋은 직장을 포기하고 저런 나니를 따라 이곳으로 왔어요?

그때까지도 전 제게 처해진 상황을 잘 알지 못했어요.

그정도로 정에 굶주린 줄 몰랐습니다. 주변엔 절 좋아해주고 착하다 말해주는 지인들이 많았고,

가끔 외로울 때면 뮤지컬, 영화등을 볼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술을 마셔줄 친구들이 있는 제가 왜 정에 굶주렸는지.. 지금도 잘 알지 못합니다.

산달이 다가 오던 작년 무더운 여름 날..

7월의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날 정말 더웠어요. 임신 8개월 차였고, 몸이 무거워서인지

더위를 타지 않던 제가 에어컨이 없으면 한시도 못버티는 신세가 되었던 그때,

낮이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들어왔어요. 회사에 있어야할 사람이.

들어오자마자 집에 한기가 느껴진다며 에어컨을 끄더니 다짜고짜 욕을 퍼붓고는

돈잡아먹는 귀신이라고 욕을 퍼붓더군요. 결혼하면서 혼수라며 5000만원 들고 내려와

남편에게 전부 이체해주었고, 제게 남은 돈은 공개하지 않았어요.

통장은 잔고 100만원 남아있는 통장 하나 보여줬을 뿐 적금통장과 CMS통장은 아예 신랑에게 보여주지도 않았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이다.. 그 멍청한 와중에 이것 하나만은 참 똑똑했다.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돈도 바보같이 쓰질 못하고 있습니다. 내 애기 훗날 학비를 생각하면..

지금 쓴다는 걸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남편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다짜고짜 너때문이라며 욕설을 내뱉고 냉장고를 주먹으로 치고

문을 발로 걷어차고 화를 주체하지 못하길래 무서워서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걸어닫았는데..

나오라고 문을 걷어차며 소리소리 지르다 끝내는 문을 거의 부수다시피 열더군요.

그리고 임신해 있는 저를 약 15분간 폭행했고, 이유도 모른체 무릎꿇고 빌고 나서야 남편은 씩씩대며 집을 나가 다음날까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훗날을 위해 병원을 찾아갔더니 전치 3주가 나오더군요. 임신한 몸으로 전치3주를 받자 서울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으나, 이모가 걱정하실 것 같아 터진 입술과 멍이 가라앉으면 올라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버티다 8월 10일 배뭉침이 잦아 무작정 케이티엑스를 타고 이모에게로 갔습니다.

이모집에 도착하자마자 양수가 터졌고, 12시간만에 겨우 제 애기를 안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달 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34주 3일만에 세상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모가 놀라셔서 어떻게 된거냐 물으셨지만, 대답하지 않았고, 그 사람에게 절대 내가 있는 곳을 이야기 하지 말아달라고만 말했어요.. 내가 여기 있다고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산부인과에서 연계해준 산후조리원을 부랴부랴 예약하고 한달간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이모집으로 가 좀 더 있을 요량으로 이모집으로 갔는데, 이틀 후인가 남편이 찾아왔더군요.

여자둘이 사는 집이라 무시를 했던 건지 이모가 나가라는데도 무작정 밀고 들어와

처음엔 미안하다 빌더니 나중엔 이모가 보는 앞에서 절 때리더군요.

이모가 이성을 잃고 때리고 말리니 이모도 같이 때리는 남편을 보자니,

제가 무슨 짓을 벌인 건가.. 싶고.. 정말 딱 죽고만 싶었습니다.

알았다. 따라나서겠다. 제발 그만해라.

하곤 그 사람에게서 벗어난지 딱 33일만에 다시 부산으로 끌려내려갔습니다.

한달 된 그 신생아를 카시트도 없이 품에 꼭 안은 체 말이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남편이 졸리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고 눈 좀 붙이겠다 하길래

그럼 커피라도 사다준다며 일어나 나오는데...

도로 가고 싶지 않더군요.

그때가 9월이었고, 새벽 1시쯤 되었던 것 같은데..

그대로 정차해 있는 고속버스로 도망쳤습니다.

기사님께 남는 자리 있는지 여쭤보고 지금 납치를 당했다고 말씀드리고 양해를 부탁하곤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를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핸드폰에 신분증과 체크카드만 들고 있던 신세라 기사님께 내려서 계산해드린다고 양해를 하고

무서워서 맨 뒷자석에 아기를 안고 쪼그리듯 앉아 버스만 출발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너무 걱정말아라. 나 지금 도망치는 중이고,

아기도 잘 데리고 있다. 자리 잡히면 연락하겠다. 지금부터 전화는 꺼둘 것이고,

자리를 잡으면 전화를 해지할 것이다. 다시 핸드폰을 개통하게 되면 바로 연락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하고 전화를 꺼버렸습니다.

버스가 출발하기까지 약 10분 남짓이었는데.. 그 순간이 10년은 족히 되는 것 마냥 식은 땀이 나더군요..

남편은.. 아니 놈은 아마 잠을 자고 있었겠지요..

후에 버스에서 내린 곳을 확인하니 구미라는 곳이었고, 정말 저는 아는 곳이 아니라

그래도 예전에 몇번 가본 곳이 있는 경기도 광주라는 곳으로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버스에선 젖먹이기도 쉽지 않고, 아기가 칭얼거리면 다른 분들에게 죄송스러워

택시를 타고 경기도까지 올라와서 무작정 아무 모텔이라 들어가 아기를 내려놓고는

정말 두시간을 미친듯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더군요...

모텔 주인이셨던 이모님은 제 딱한 사정을 들으시곤 일자리를 소개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시어머니의 집에 사는 조건으로 식비와 집세를 받지 않는 대신 시어머니의 수발을 좀 들어달라구요.

시어머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케어해주시면 저녁엔 자신들이 해주니 전혀 걱정말라하시고, 식사는 매일 올려다 주거나 혹은 내려와서 같이 먹으면 된다셨습니다. 정말.. 은인같은 분이시죠 제겐.

저는 지금 그분들 옥탑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으론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합니다.

아기의 기저귀값, 분유값 옷값... 만만치가 않더군요..

할머니의 수발은 힘들지 않습니다.

식사를 차려드리고, 대소변 보신다고 하실때 화장실 모셔다 드리고,

말동무 해드리고, 아기 노는 모습 보여드리고, 책 읽어드리고,

집 청소, 할머니 빨래 설거지 정도니까요.

저녁으론 편의점으로 아기를 데리고 출근합니다.

주인 이모께서 두고 가라고 하시지만, 아기가 제 곁에 있어야 마음이 편합니다.

아기를 바운서에 눕혀 재운 뒤 발 스토브로 따뜻하게 해주고 아이를 곁에 두고 일을 합니다.

그래도 문 앞이라 드는 찬바람은 어쩔 수 없는지..

아기가 독감에 걸려 5일을 아파야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 양해를 구해 일주일을 쉬고,

명절을 아이와 함께 옥탑방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울며 보냈습니다.

내 아이는.. 그 흔한 치발기도, 장난감도, 애착인형도 없이 그저 엄마만 보면서 지냅니다.

옷도 죄다 중고나라 사이트를 뒤져 나눔해주는 것이나 만원에 2벌, 3벌 하는 것들..

기저귀도 4시간에 한번씩.. 너무 속이 상합니다.

이모께서 간간히 이혼진행에 대해서 음성을 넣어주시는데,

제가 나타나야 진행이 되는 모양입니다.

친권을 주장할 것 같고, 아이를 빼앗길 것 같아 용기가 없어서

이혼도 못하겠습니다.

어서 그놈에게 여자가 생겨 친권도 양육권도 포기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모는 매일 울면서 음성을 남기십니다.

이모가 너무 보고싶고... 이 힘든 상황도 너무 싫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이혼만 되면.. 아이와  당당하게 살 수만 있다면..

어서 하루라도 빨리 서울로 올라가 취업을 해 아이와 함께 당당히 살고 싶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문화센터도 데려가고, 아프면 입원도 시키고,

국민체육관, 점퍼루, 치발기 등등... 연령대에 맞는 장난감도 원없이 사주고 싶습니다.

제가 용기가 없어 제 아이를.. 이렇게 바보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어제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하염없이 눈물만 나고.. 너무 힘들어 모든 걸 포기하고

이모에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임신중 폭행으로 친권과 양육권을 주장할 수는 없을까요?

변호사를 찾아 진행해야겠죠?

돈은.. 얼마나 들까요?

많은 고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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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drama
와 진짜 답답해진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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