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62797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5067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3/02) 게시물이에요

평론가가 말하는 유아인 연기 | 인스티즈

당신에게 실망스러운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세간의 평과는 달리 나는 ‘아직까지는’ 유아인이 그렇게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연출자가 잘 알고 있는 두 가지 비밀이 있다. 첫째, 악역 연기는 아무나 해도 잘한다. 그건 배역이 주는 힘이지 자기가 만들어낸 힘이 아니다. 그걸 착각하면 안 된다. 둘째, 오열 연기는 카메라 앞에서 호들갑을 떨기는 하지만 그 안에 별게 없다. 그냥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 뿐이다. 오죽 보여줄 게 없으면 저럴까, 싶은 것이다.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이야 ‘돋을지’ 모르겠 지만 선수들이 볼 때는 제발 좀 멈춰주었으면 싶다. 그건 배우를 낭비할 때 연출자들이 쓰는 전형적인 수법일 뿐이다.

내가 유아인에게 관심이 생긴 것은 그의 전술 때문이다. 약간 장황하게 ‘어리버리’하던 시절부터 늘어놓겠다. 처음 본 영화는 <좋지 아니한가>였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유아인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추리닝’ 차림에 며칠 안 감은 게 분명한 부수수한 머리로 ‘망가진’ 김혜수와 4차원처럼 등장한 박해일이 화면을 장악했고, 더 나쁜 건 유아인이 상대해야 했던 두 명의 여배우가 그때 힘이 넘쳐났다는 사실이다. 황보라는 막 기세를 올리는 중이었고, 거의 천재적인 즉흥연기 감각을 지닌 정유미는 가끔씩 등장해 매번 몇 곱절은 훌륭하게 상대한 다음 퇴장했다. 유아인은 그때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게다가 유아인은 감독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거의 살아남지 못하는 배우다. 그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에서 거의 가련하게 보일 만큼 고스란히 보여준다. 가혹하게 성적을 매기자면 그의 매력은 네 명의 주인공 중에서 꼴찌다. 여전히 그는 그저 카메라 앞에서 어슬렁거린다는 인상밖에 주지 못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갑자기 정신이 든 것은 텔레비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찍을 때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갑자기 훌륭한 연기를 했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도 그의 존재감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구석으로 밀리고 또 밀렸다. 박유천과 송중기가 기세를 올리는 동안 유아인은 그걸 구경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따금 그가 여기서 다른 연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나는 이 배우 재미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완득이>에 김윤석과 함께 나온다는 기사를 읽었을 때 넌 망했다, 는 말을 무심코 하고 말았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김윤석은 양보가 없는 배우다. 그게 화면에 묻어날 정도로 욕심이 넘쳐난다. 게다가 그때는 지금처럼 나태하지도 않고 <추격자>와 <타짜>를 막 끝내고 주연을 향해서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을 때였다. 그런 김윤석과 맞붙어보겠다고? 이건 바보거나 미쳤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영화를 보러 갔다. 물론 김윤석은 마치 링에 올라온 아마추어를 데리고 놀 듯이 마음대로 다루었다. 그는 더 훌륭해지고 있었다. 내가 놀란 것은 그런데도 이제까지와는 달리 매번 달려드는 유아인의 인파이팅이었다. 그는 패배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신이 시작되면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되었다는 듯이 달려들었다. 대체 이제까지는 왜 이렇게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그런데 유아인에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은 다음 영화를 선택했을 때다. 그는 가장 바보 같은 결정을 했다. 배우가 가장 바보 같을 때는 영화가 성공했을 때 그 배역을 한 번 더 하는 것이다. <깡철이>는 가장 나쁜 방식으로 같은 성공을 노리고 마치 자신을 ‘카피’하듯이 또 한 번 그걸 한다. 이건 둘 중의 하나이다. 그의 배역을 결정하는 멘토의 판단이 어리석거나 유아인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정에 약하다는 뜻이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깊은 계산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건 아무래도 좋다. 유아인은 자신이 가까스로 얻은 패를 거의 버리듯이 다시 잃었다.

거의 필사적인 선택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승부수는 다시 한 번 드라마로 돌아간 <밀회>였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김희애와 맞붙는다고 했을 때 이건 위험한 정도가 수위를 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희애는 꼬리가 아홉 달린 배우다. 일단 드라마가 시작되면 이상한 기운으로 순식간에 주도권을 잡은 다음 그걸 마지막 순간까지 용의주도하게 놓치지 않고 끌고 간다. 게다가 약간 가련하게 생긴 외모가 어 떤 장면에서도 그녀를 안쓰럽게 지켜보게 유도한다. 나는 김희애가 상대 배우의 연기 페이스를 완전히 망쳐놓은 다음 자기 뜻대로 끌고 가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그런데 드라마가 시작 되었을 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여기서 유아인은 인파이팅을 포기하고 아웃복싱을 하는 방법을 어디선가 익혀왔다. 그는 김희애의 연기를 먼저 완전히 인정한 다음 마치 그녀의 품에 안기듯이 그 안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어떤 장점? 처음으로 눈가를 움직이면서 상대방을 바라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때 유아인은 자신의 얼굴 대신 표정이 사람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코치를 받은 것처럼 이전에 없던 제스처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유아인은 종종 시선을 던지기 전에 몸을 정지시켰다. 김희애는 여전히 그걸 유연하게 잘 받아넘겼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를 계산에서 빠뜨렸다.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잔인하게도 김희애를 그저 거울처럼 여겼다. 그녀의 ‘미러링’은 고스란히 유아인에게 그 공을 넘겼다. 이 위험한 스파링은 유아인을 완전히 다른 단계로 끌어올렸다.

한데 이상하게 영화로 돌아오면 유아인은 자기를 소비하는 데 몰두한다. 자기를 증명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철부지가 되어버리는 것만 같다고 할까. 한 여름에 먼저 본 영화는 <베테랑>이었다. 이번에 유아인이 ‘맞짱’을 떠야 할 상대는 무시무시한 괴력의 소유자인 황정민이다. 하지만 황정민은 자신이 연기를 ‘해야 할’ 영화와 ‘하는 척해야 할’ 영화를 잘 구별하는 영리한 배우다. <베테랑>은 연기를 요구 하지 않는 영화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유승완은 심각하게 독점자본과 국가 (공)권력 사이의 대결을 다룰 생각이 추호도 없다. 좀 더 단순하게 말하겠다. 이 영화는 유승완의 (그가 존경해마지 않는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그런데 여기서 유아인은 악역으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듯이 눈에 힘을 주고 고개를 비틀어가면서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그러자 잘해보고 싶어 하는 그의 욕심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유치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좀 더 나쁜 것은 추석에 본 <사도>였다. 분명한 것은 여기서 송강호를 만난다는 사실에 완전히 흥분했음이 틀림 없을 것만 같은 ‘오버 액션’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사태는 심각하고 결과는 참혹할 따름이다. 나는 단 한 장면에서도 사도세자의 슬픔을 보지 못했다. 그저 슬픈 대사와 상황만이 나열되었고 그걸 외어 읊느라 바빠서 지금 송강호가 잠겨가는 목소리로 영화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순간들을 모두 놓쳐버렸다. 안타깝게도 유아인은 여기서 단 한순간도 송강호를 견뎌내지 못한다. 그는 매번 경험이 넘쳐날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계산이 빠른 너구리의 연기 앞에서 거의 재롱만 부리다가 뒤주에 갇혀 죽는다.

이제 <육룡이 나르샤>를 이야기할 차례이다. 이 드라마는 좀 다른 질문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뿔싸! 나에겐 지면이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이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아인은 괴상한 방법으로 자신의 연기 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감히 자기가 상대할 수 없는 연기의 대가들과 벌인 실전 경험을 통해 매번 부서지면서 그걸 배우고 있었다. 아직은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지만 매번 거기서 배움을 훔쳐내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세지고 있는 중이다. 여기까지는 훌륭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어떤 나르시시즘이 그걸 매번 망쳐놓는다. 말하자면 그는 아직 자기를 통제하는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 유감스럽지만 그걸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유아인 자신뿐이다. 그에게 필요한 것이 나이인지 경험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는 다시 한 번 격투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유아인의 다음 영화가 궁금하다.



대표 사진
쁍쁍쁍
음..평론가생각은저럴지몰라도 내생각엔연기잘함 유아인내꺼
10년 전
대표 사진
오서l훈
평이 좀 극단적인듯ㅎㅎ 시청자들은 대부분 잘한다고 생각할텐데
10년 전
대표 사진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
그렇다고 여기서 갑자기 훌륭한 연기를 했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도 그의 존재감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구석으로 밀리고 또 밀렸다. 박유천과 송중기가 기세를 올리는 동안 유아인은 그걸 구경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http://instiz.net/pt/3627972

10년 전
대표 사진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야
이부분에서 읭함 그때 걸오앓이 난리났었는데..
연기력에 대해 말하려는건가 드라마 내의 존재감을 말하는건가

10년 전
대표 사진
주녕주녕해
2222 저랑 제 친구들 전부다 걸오 팠는데....
10년 전
대표 사진
구준회(구준회오빠)  덤앤더머 왜또
음...동의못하겠다
10년 전
대표 사진
덕심이 더덕theduck
뭐 보는 관점은 다 다르다고 생각함. 단순히 유아인 연기가 저 평론가 취향이 아닐 지도. 내가 볼 때는 전혀 위화감이 없었음 어느 역할에서도. 또 시상식이 백프로 인기투표가 아니라면, 작년 유아인이 그렇게 수많은 상을 받은 게 단순한 운은 아닐 거라고 생각함.
10년 전
대표 사진
주녕주녕해
나는 유아인 연기 잘한다고 생각함...
10년 전
대표 사진
크로스진 테라다 타쿠야  넌나의천국
내 생각과 같든 다르든 일단 분석하는 시각이 재밌닼ㅋㅋㅋ 이 평론가는 유아인을 배우로 보는 게 아니라 성장기 청소년으로 보는 느낌? 베테랑은 공감인 게 솔직히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음 깡철이는 진짜 선택 미스라고 생각했고 제 기준으로 걸오도 연기보다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음 근데 사도 언급한 부분에선 공감이 안되네요
10년 전
대표 사진
크로스진 테라다 타쿠야  넌나의천국
최근작 좋아해줘를 보면서 느낀 건 유아인은 연기 욕심을 낼 때보다 오히려 편안한 일상 연기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음
10년 전
대표 사진
이미주(94.09.23)
22222 걸오는 캐릭터가 매력이 폴폴 흘러넘치죠
10년 전
대표 사진
Up10tion 환희
전유아인연기잘한다고생각해요..능구렁이같은역할도진지한역할도악역도다잘해내는배우라고생각합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Lable SJ  오직 SJ를 위해
어차피 드라마를 시청률을 올려주는것도 영화를 돈주고 보는 것도 우리들이 하는건데...
10년 전
대표 사진
전ㅈl현
오히려 베테랑의 유아인이 나는 가장 좋았음
사도의 유아인은 굉장히 부담스러웠고...

10년 전
대표 사진
♡내미래부인♡  냠냠
그러시군요..
10년 전
대표 사진
파피용
배우는 평론가 평에 먹고살지 않고 대중들의 반응에 먹고살죠(?
10년 전
대표 사진
PRIMAVERA  봄, Spring
음... 평론가끼리도 생각이 다를 수 있고 대중과는 더더욱 다를 수 있으니까 뭐. 유아인 연기 잘 한다고 생각함.
10년 전
대표 사진
임∧l완
평론가 생각도 있고 시청자 생각도 있으니까. 결론은 난 유아인 연기 아주아주 만족함. 그 전까지는 '아. 연기 잘하네..'였다면 베테랑 본 후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충격 받았을 정도.......그리고 빵!!!!!!!!! 터진에 이번에 육룡이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퍼펙트맨 그 주황머리  모닝커피 향기처럼
음....저는 일단 잘한다고 생각함미다. 나오는 작품마다 재밌게 보고 있어요!
10년 전
대표 사진
사과사과사과
다른건 모르겠고 나르시시즘 좀 공감. 그 외에는 소화력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함
10년 전
대표 사진
아우디
오 뭔가 평론가라 그런지 설명할 수 없었던 공감이 느껴짐
10년 전
대표 사진
비프리  유노유캔볶음밥팀!
오 평론가는 저런 부분을 보는구낭
10년 전
대표 사진
ㅠㅠㅠㅠㅠㅠ짱좋
처음에 읭? 했다가 평소하던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습니다.
분명 영리하고 욕심도 많고 재능도 많은데 너무 소비하는 느낌...... 또 너무 과하게 자신을 몰아가는 느낌이 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괜찮은 배우인데

10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물질하는 J-해녀보러 식당갔다가 생긴일.jpg
1:44 l 조회 950
그룹에 매직핸드인 멤버가 있을 때ㅋㅋㅋㅋ .jpg
1:27 l 조회 1973
유부남의 센스를 보여주는 상순이 형1
1:22 l 조회 1473
핫걸 재질 릴스 말아온 아이오아이 멤버들.jpg1
1:12 l 조회 2590
결혼 15년차 한지혜가 생각하는 결혼
04.12 23:02 l 조회 3648
아버지에게 배운 삶의 지혜1
04.12 22:57 l 조회 1657
전공을 잘못 선택해 망했다는 사람11
04.12 22:55 l 조회 19271 l 추천 6
외계인 고문해서 만들어낸 게 확실한 미국의 신기술2
04.12 21:41 l 조회 8334
가정 교육 제대로 받고 있는 남편3
04.12 21:02 l 조회 7464
동물병원 다녀온 고양이가 울었던 이유2
04.12 20:57 l 조회 5446
이동진 평론가가 1점 준 영화들 한줄평
04.12 20:53 l 조회 3153
남편이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 하는지 아는 썰5
04.12 20:51 l 조회 12082 l 추천 1
사랑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뭐가 있을까??
04.12 19:13 l 조회 1683
길가에서 수상한 가방을 발견한 유튜버.jpg1
04.12 18:32 l 조회 4875
기 정말 쎔 VS 유리멘탈14
04.12 18:22 l 조회 23295 l 추천 3
이런 남편 또 없습니다..jpg
04.12 18:16 l 조회 2533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햄스터 그 자체지 🐹1
04.12 17:49 l 조회 2312
대리 누나랑 결혼식 간 후기의 후기
04.12 17:48 l 조회 2553
친구가 고양이한테 짜증냈는데 정떨어진다는 사람6
04.12 17:41 l 조회 2240
긴자에서 연성대 학생 자만추한 이창섭.jpg
04.12 16:59 l 조회 775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