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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584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3/10) 게시물이에요









 너의 하늘을 보아 | 인스티즈

문정희, 비망록




남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너의 하늘을 보아 | 인스티즈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 피워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때는

가만히

네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너의 하늘을 보아 | 인스티즈

백은하, 풀밭




몸이 힘든 건 참아도

마음이 힘든 건 참지 말라 하더라

 

머리로 참아야 하는 건 견뎌도

가슴에서 우는 건 누르지 말라 하더라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게 때로 독이라고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독이 된다 하더라

 

오히려 정직한 편이 당장은 힘들어도

서로에게 유익이라 하더라

 

가슴에 깊은 호수가 생기기 전에

끝도 볼 수 없는 우물이 생기기 전에

마음에 비가 오거든 그대로

감추지 말고 투닥투닥첨벙첨벙,

시끄럽도록 내버려두고

희로애락 비켜가려 하지 말고

제발 웃는 척 좀 그만 해라하더라

 

너 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

화내는 것도 우는 것도 짜증내는 것도 아름다우니

제발 착한 척 좀 그만 해라하더라






 너의 하늘을 보아 | 인스티즈

유희경, 꿈속에서


잠든 것들이 거리로 나갔다

긴 소매들은 소매를 접었다

 

입김이 남아 있는 창문

불이 꺼지지 않는 들판

날아오르는 바람과

걸어 다니는 발자국들

 

가슴만 한 신음을 낳고

누군가 밤새 울었다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안겨 있는 나를 보았다

하얗게 빛이 났다

나머지는 어두웠으므로

 

비명 같은 내가

빈 종이 되었다






 너의 하늘을 보아 | 인스티즈

김이강, 서울, 또는 잠시




채식주의자처럼

맨발일 때가 좋지

 

광화문에서 내렸고

서대문까지 걸었다

이렇게 문을 사이로 걸어도

성의 윤곽은 알 수 없는 일

한 언어를 터득하기 위해

사람들이 살다가 죽을까

 

당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목구멍에 침묵을 걸었는데

그런 건 위로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끝나는

상한 맛이 나는 영화였다

 

인사동을 돌아서 천변으로 걸었다

오래전엔 여기 어디쯤에서

술에 취한 김수영이 밤거리를 건넜을까

조금 더 걸어가면

이상이 차렸다던 이상한 다방이 있을 것이다

 

극장에서부터 우연히 앞서 걷던 여학생 둘이서 열띤 토론을 한다

이 영화는 던져놓은 미끼를 회수하지 않았어 정말이라니까

급하게 판을 접었지 급하게 접었다니까 제작비가 부족했을까

그게 스타일일 거야 그런가 그렇다니까 신경증일 수도 있어 일종의,

그런가

 

안녕아가씨들

당신들의 치아 사이로 바람이 조율되고 있구나

 

퇴근 행렬이 길어진다

남산으로 가서 돈가스를 먹어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친구의 집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이 멸종해버릴 것이다

 

내 신발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다

돈가스를 먹지 못했다

자전거도 없는데 내 친구의 집은 너무 멀기 때문에

 

걸었던 길들을 접어서

 

가방 속에 넣었다

가방을 어깨에 걸었다

 

걸었던 마음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일

당신의 윤곽이란 이런 것일까

 

신발이 필요해

당신에겐 정말로 신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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