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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 지난후에 왠 남자가 우리 조카 '친아빠'라며 유전자감식결과를 들고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아이 데려가겠다고. (아이 백일 즈음 오빠 몰래 이 남자랑 새언니 같이 유전자검사 했다네요)
저와 부모님은 혼비백산해서 새언니에게 알아보니 사실이네요.
그 남자랑 조카가 많이 닮았어요. 소름끼쳐요.
그동안 오빠는 아들바보라 할 정도로 아이에게 올인해왔고
새언니도 우리 부모님께 잘하는 며느리였어요.
둘이 알콩달콩 예쁜 신혼이라 부러웠었는데...
그런데 알고보니 울오빠에게도 그남자가 6개월전에 찾아와 폭로를 했나보더라구요.
잠깐 만난 남자인데 새언니를 못잊었고 자기 아이까지 있는걸 알고 찾아온것 같아요.
평소에도 책임감이 강하고 성격이 반듯한 오빤데..
처음 알았을땐 이혼을 결심했지만 아이가 불쌍하다며 챙겨야겠다고, 참고 살아보기로 마음을 먹은것 같아요.
부모님은 첫손주라고 너무 예뻐하셨고, 오빠도 많이 행복해보였는데..
아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오빠가 너무 안됐어요.
오빤 나더러 집에 말하려고 몇번이나 망설였는데
우리가족이 조카때문에 너무 행복해하니까 차마 말을 못했대요.
자기만 참으면 아무일없든 모두 행복할거 같았다고.
이제 나이 서른, 전문직 공무원, 외모, 성격 어디가도 아깝지않은 1등 신랑감인데
졸졸 따라다녀서 연애한 새언니 때문에 졸지에 이혼남 되거나 남의 자식을 키워야되는 상황이네요.
저희 부모님 두분다 교직에 계신데...워낙 점잖은 분들이라 강하게 말하지도 않으시고 끙끙 앓고 계세요.
오빠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듯 말씀하시지만 마음이 어떠시겠어요.
어제 알게됐고 그둘 집으로 불러 엄마 첫마디가 "밥은 먹었냐"였어요.
그랬더니 울면서 "어머니 그게 뭐가 중요해요. 미이라고 욕해도 모자랄판에.
이러니까 저같은 년이 들러붙는거예요"라며 오열하대요.
왜 미리 알리지않았냐고하니 새언니는 겁이나고 우리 가족이 욕심 났대요.
저희는 어떻게하죠. 조카보면 찾아온 그 남자 얼굴이 떠올라요.
오빤 워낙 속이 깊은 사람이라 표현은 안해도 속은 새까맣게 탔을거예요.
새 언니를 아직 사랑해서 그런것 같은데..
최근 몇달간 남의 자식인걸 알았으면서 여전히 아이에게 잘하고 너무 예뻐해요.
왜 그러냐니까 애는 죄가 없는데 너무 불쌍하잖아. 하는짓도 예쁘고. 라네요.
우리가족들 다 착한 사람들이고, 좋은 일도 하며 잘 살아왔는데 왜 이런일이 우리집에 일어났을까요.
6년 사귀고 2년 결혼생활. 이런 일로는 이혼 안할만큼 결혼생활이 중요한가요.
정말 이게 가능한가요. 전 이건 아닌것 같아요.
추가
이혼이 답인건 저도 알고있는데...
저희 가족은 어제 알았지만, 미리 알고 6개월간 혼자 앓다 너무 온건한 결론 내리려는 오빠를 설득하는데
참고하고 싶어 그래요.
평소 새언니가 찔려선지 지나치게 가족들에게 잘해왔고 부모님들 옛날분들이라 이혼이 큰일 인줄 아세요.
체면 같은거 때문인지.
이런 케이스 본적없어서 이럴때 우리가족이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조언 부탁드려요.
글쓴 정신있냐는데 주변에는 조언을 구할수없네요. 어디에라도 의논 안하면 제가 미칠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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