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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503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3/17) 게시물이에요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그리고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공사중인 골목길
접근금지 팻말이 놓여있다
시멘트 포장을 하고
빙 둘러 줄을 쳐 놓았다
굳어지기 직전, 
누군가 그 선을 넘어와
한 발을 찍고 
지나갔다

 

너였다

 

 

- 첫사랑, 문숙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그대가 일어오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 내 몸에 잠든이 누구신가, 김선우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내가 울 때 왜 너는 없을까
배고픈 늦은 밤에
울음을 참아 내면서
너를 찾지만
이미 너는 내 어두운
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이름을 부르면
이름을 부를수록
너는 멀리 있고
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

같이 울기 위해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지만

- 너의 이름을 부르며, 신달자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그리움이란 멀리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안에 남아 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
너를, 너와의 추억을 샅샅히 끄집어내
내 가슴을 찢는 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 외딴 방,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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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서서

엉엉 울었다

- 선운사 동백꽃, 김용택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식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히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 다 잊고 사는 데도, 원태연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은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빈집, 기형도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나'라는 빗장을 열고
'너'에게로 다가가
'우리'가 되어 춤추는 기쁨

한사람이 내게 올 때
그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른 그의 일생과
함꼐 오는 것이며, 상처입은 그의 마음과 함께 오는 것이다
누군가 부드러운 바람이 되어 부서진 마음이 갈피갈피를 더듬어 주면
굳었던 마음 스스로 풀리고 차갑던 마음에도 온기가 피어나게 된다

-상처가 꽃이 되는 순서, 전미정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나는 잠들어 있는 할아버지 곁에 엉덩이를 걸쳤다. 할아버지가 죽는다는 것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할아버지도 아마 나를 남겨두고 죽기는 싫을 거라 생각하니, 왠지 서글퍼졌다. 그것은 큰 슬픔이라기보다는,

한 사람 분의 공간이 빈다는 허무감이었다.
인간 자체보다는 그 인간이 만들어낸 공기의 힘이 내게는 더 친숙하게 느껴진다.

웃음이나 분노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공기의 흐름은 타인의 피부에 절절히 와닿는 것인지 모른다.

우리는 그걸 잃는 게 슬퍼서 죽음을 아파하는 것이다.
나는 전차를 타고 오면서 살아간다는 건 착각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형태도 없는 공기가 삶을 실감나게 해준다.

그러나 그 공기로 타인에게 기억을 남기지 못한 인간은 허망하다.

만약 내가 재가 된다면 무게 있는 재가 되고 싶다.

- 나는 공부를 못해, 야메다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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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곰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 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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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아야 할 시간, 류시화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차마 이별하기에 그 길엔 사람이 너무 많았던가
그 길은 너무 밝지 않았던가
비 온 뒤라 길이 질척이지는 않았던가
어려운 길이었던가
잊지 못할 길이었는가
내가 먼저 발걸음을 뗀 길이었는가
당신이 그 길 위에 서서 오래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섰던 길이었던가
코끝으로 작약꽃 향이 아스라이 스치고 지나갔던가
아니 그냥 향수였던가
아니면 나무 타는 냄새였던가
정녕 안녕이라고 말한 길이었던가
 
헌데 왜 나는 그 길 위에 다시 서서 당신을 부르는 걸까.

-끌림,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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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만나게 되기도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번 만났다
새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 인연, 피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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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나는 남아돈다
너의 시간 속에 더 이상 내가 살지 않기에

오후 네 시의 빛이
무너진 집터에 한 살림 차리고 있듯
빛이 남아돌고 날아다니는 민들레 씨앗이 남아돌고
여기저기 돋아나는 풀이 남아돈다
벽 대신 벽이 있던 자리에
천장 대신 천장이 있던 자리에
바닥 대신 바닥이 있던 자리에
지붕 대신 지붕이 있던 자리에
알 수 없는 감정의 살림살이가 늘어간다
잉여의 시간 속으로
예고 없이 흘러드는 기억의 강물 또한 남아돈다
기억으로도 한 채의 집을 이룰 수 있음을
가뭇없이 물 위에 떠다니는 물새 둥지가 말해준다
너무도 많은 내가 강물 위로 떠오르고
두고 온 집이 떠오르고
너의 시간 속에 있던 내가 떠오르는데
이 남아도는 나를 어찌해야 할까
더 이상 너의 시간 속에 살지 않게 된 나를
마흔일곱, 오후 네 시,
주문하지 않았으나 오늘 내게로 배달된 이 시간

-잉여의 시간, 나희덕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기다리는 답이 오기를 기다리다 나도 누군가에게
기다리는 답을 기다리게 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러자 문득 오래전에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대답 없음도 대답이다

-생각이 나서, 황경신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기억이란
느닷없는 방문객 같은 것이다.

몸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다가
어느 순간 돌연 현실을 노크해와
고함을 지르게 하는 것이다.

-바이올렛,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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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신기한 밤이 있다 공간이 약간 어긋난 듯 하고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보이는 그런 밤이다
잠은 오지 않고 밤새 재깍거리는 괘종시계의 울림과
천장으로 새어드는 달빛은 내 어린시절과 마찬가지로
어둠을 지배한다 밤은 영원하다
그리고 옛날에는 밤이 훨씬더 길었던 것 같다
무슨 희미한 냄새가 난다
 
그것은 아마도 너무 희미해서 감미로운 이별의 냄새이리라.

-티티새, 요시모토 바나나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기억은 사라져도 아련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고,

사람은 떠나도 머문자리에 그 향기는 오래도록 남는다.

-레인보우, 파페포포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하늘의 천,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내 그늘진 스무살 뜨락에 쐐기풀 한 포기
뿌리 째 뽑아버리고 싶지만 뽑히지 않는 첫사랑

- 이외수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한결같은 그 모습과
한결같은 그 마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감동시켜 본 적 있는지
사람이 사람에게 보여줄 수있는
최대의 감동은 한결같음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가늠 할 수 없는 안부들을 여쭙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안녕하고 물으면, 안녕하고 대답하는 인사뒤의
소소한 걱정들과 다시 안녕 하고
돌아선 뒤 묻지 못하는 안부 너머에 있는 안부들까지 모두,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달려라 아비,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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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 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게 되기를.
 
-목포항中,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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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갔었는지뭘먹었는지같이갔던식당반찬까지다기억나는데그사람얼굴이기억이안나
글 읽지도 않았는데 제목보고 답을 알고 있어 ㅋㅋㅋ
10년 전
대표 사진
邊伯賢(변백현)  봄, 사랑, 벚꽃큥
아 진짜 좋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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