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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고등학생 때 집안이 어려워지고 부모님이 매일 돈 때문에 싸우는 소리가 끊이지 않던 날부터,
저는 대학교에 진학할 마음을 접고 바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20살이 되기도 전부터 교육을 받고, 아는 분의 추천으로 골프장에 입사했는데,
하루에 버는 돈 중에서
그 당시 직원들을 위한 식당에서 한 끼에 2500원 하던 국밥만 매일같이 사 먹고,
한달 월세 20짜리 방을 구해서 혼자 생활하면서 다른 곳엔 돈 쓰지 않고 거의 대부분을 저축해왔습니다.
골프장의 성수기는 보통 4월 중순부터 여름 내내 걸쳐 있습니다.
날씨가 아주 안 좋은 날을 제외하면 새벽 4시에 출근해서 저녁 8시 반에 돌아오곤 하는데
어떨 때는 고객이 태풍이 부는 날에도 필드에 나가시는 분들이 가끔 계셔서 그럴 때는 네시간 동안 빗속에서 서있기도 하지요. ㅋㅋㅋ
처음에는 체력이 너무 안 좋아서 매일같이 지각하고 언니들에게 혼나던 20살 막내였던 제가
이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캐디를 접고, 제가 좋아하던 그림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지난 8년 동안
말 그대로 제가 발로 뛰면서 벌어온 돈이 곧 3억원이 넘어간다는 게 너무 뿌듯합니다.
많든 적든 제가 지금까지 피땀 흘린 노력으로 번 돈이라서, 저는 이 돈이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다른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반년 전에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소꿉친구였던 사람이고, 서로 안지 20년도 더 되었고, 학창시절 내내 같이 놀고 다니며 추억도 많은 사람이에요.
반년 전부터 사귀었다곤 해도, 마치 연애를 10년 해왔던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남자친구가 자꾸만 돈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처음엔 10만원, 15만원 정도의 소액으로... 이유는 여러가지였습니다.
집세가 부족하다거나 (남자친구는 자취한지 얼마 안 됩니다) 지금 급하게 출금해야 하는데 통장에 돈이 부족하다거나...
전 초반에 몇번은 받을 생각 없이 빌려주곤 했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남자친구가 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요구했습니다.
차를 사려고 하는데, 카드로 하는 것보다는 현금을 내고 사는 게 더 좋다고 하네요... ? (정말인가요? 제가 차를 한번도 사본 적이 없어서요 ㅠㅠ)
그러면서 그 돈을 빌려주면 차차 갚겠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어차피 우리 결혼할 사인데 뭐 어때' 이러면서요 ...
이거 남자친구를 믿어야 하는 상황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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