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의 직장인입니다.
올 봄에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비남편과 사귄이 9년이 넘어서 연인이자 가족같은 좋은 사이이지요.
주변에서도 우리 둘 같은 연인 없다고 들을만큼...
사귀는 동안은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사단은 결혼 준비를 시작하면서였죠.
저희가 오래사귀었음에도 결혼을 안한 건 손을 벌리기가 싫어서였어요.
욕심 부린거죠.(저는 지금도 착한 욕심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부모님 힘들게 하지말자. 손벌리자말자
그래서 저희는 서울외각에 아파트를 딱! 4천만원만 빚지고 계약했습니다.
두 집 다 저희가 하는일에 그렇게 관심보이지 않으셨거든요 알아서 잘하니까라고 생각하신것 같아요.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예비아주버님과 형님입니다.
둘째아들인 예비남편이 좋았습니다 사실 여자들은 아직 큰아들에 대한 부담감이 있잖아요. 뭐 차남이라서 만난건 아니지만요 ㅎ
지금 시집오는 저보고 어머님을 모시라고 합니다. 아버님이 1년전에 돌아가셨거든요.
형님네는 사실 결혼전에 애기를 갖었다고해요 그때는 흘려들었거든요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하고 뭐 요새 애기는 혼수라고까지 이야기하는 시대이니
근데 확실히 애기가 급하게 생긴거니까 콩볶듯이 결혼해서 시댁에 들어갔어요.
형(아주버님)은 직장을 다녔고 형수는 애기가 생김과 동시에 관뒀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들어간지 딱 한달만에 집에서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뭐 저랑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7년전일이니까 저는 그때 결혼생각이 없었고 학생이였으니까요.
알고보니 집을 나갈때 완전 집안에서 대판하고 아버지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서 나갔더라고요.
더 가관인건....그 이자며 원금을 아버지가 갚아주고 있었대요...7년동안 지금까지
이건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뭐 부모님이 아들해주는거야 상관없었습니다. 자기 아들 집사준다는데 제가 뭐라하겠습니까.
저희가 손 안벌리기로 한건 저희의 의지니까요.
남친집 상황을 설명하자면 아버님이 사업을 하셨습니다.
자연스레 형과 오빠가 밑에서 일을 했고요. 오빠는 다른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아버지가 도와달라 요청하셔서 들어간거고요. 형은 대학졸업하고 처음부터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형과 어머님이 공동대표과 되셨어요.
오빠의 사업장은 기흥입니다. 제 직장은 강남 신사동이구요.
저희는 당연히 중간지점인 판교에 신혼집을 계약했습니다.
아시죠? 요새 경제 둘다 벌어야 한다는거...
그런데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빠의 형이 그 이야기를 듣고 엄청 화를 내면서 왜 멋대로 집을 얻냐고... 당연히 기흥에서 살아야하는거아니냐고 했다네요....그 사업장 앞에 있는 아파트로요
당연히 신랑이 제가 출퇴근이 길어져서 그렇게는 못한다. 그건 너무 이기적이다 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직장을 관두라고 노발대발을 했대요...
저는 너무 황당했습니다. 저도 4년 내내 열심히 공부하고 스펙쌓아서 어렵게 들어간 직장이고 년수도 차서 직급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일인마냥 저렇게 한번에 관두라고 말을하다니요..
그런데 집말고도 두가지 더 황당항 일이 일어났습니다.
결혼식장소를 미리 알아봤습니다. 양가부모님이 알아서 하라고 하셨거든요.
상견례때는 그냥 예물예단만 이야기하기로요.
그래서 저희는 좋은 호텔예식장을 프로모션 기간에 좋은 가격으로 계약을 했죠.
그런데 장소가 강남이다보니 형이 또 반대를 한답니다....왜 강남에서 예식을 하냐고 자기네 거래처 분들이 전부 경기도권이니까 용인해서 하랍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신혼여행
형님네는 애기가 생겨서 멀리 못갔습니다. 발리인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동남아였습니다.
저희는 유럽여행을 가기로 해서 발품팔아서 티켓팅에 숙소 예약까지 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을 가랍니다....사업장에 무슨일이 생길지모르니 부르면 바로 와야된다고..
어머님은 다행히 저희 편이십니다.
왜 자꾸 끼어들어서 동생네 일에 횡패 부리냐고..
그런데 큰아들을 무서워하시는 어머님이세요.. 결국 저한테 전화하셔서 집은 그냥 기흥으로 오면 안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죄송한데 저희가 계약을 이미해서 취소하면 위약금을 어마어마하게 문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알겠다고 끊으셨구요.
그런데 얼마전에 오빠가 이야기하더군요.
이상하다고 저런사람이 아닌데 우리 결혼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고 화만내고 이야기를 안듣는다고 식장도 싸게 했다고 이야기하면 그러면 싸게 했으니까 축의금 들어온거 가져간다고 하질 않나....유럽갈꺼면 5일만에 돌아오라고 하질 않나 저한테 휘둘리지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한가지 추측이 가는게 있습니다.
바로 예비형님이지요. 예비형님은 시댁에서 살다가 1개월만에 뛰쳐나간 위인입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시점에 모셔야한다는 생각에 짜증났겠지요. 그런데 제가 시집온다고하니
저에게 어머님을 모시게하려고 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은 맞았어요.
어느날 전화가 오더군요. 자기 예비형님 누구라고 사실 모르는 번호라서 받았습니다...
웨딩업체인줄알고ㅠ
저한테 그러더군요 우선 5년 모시라고...참나 -_-
그러면 5년후에 자기가 어머님 돌아가실때까지 모시겠다고...
사실 시어머님이 주택에서 지금 오빠랑 둘이 사시거든요.
그게 저도 마음에는 걸립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지금 회사라서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자기가 예전부터 생각했던건데 제가 버릇이 없답니다. 위아래도 없고 어른 무서운줄도 몰라서 결혼도 자기 마음대로 한다네요...
아니 저희 엄마,아빠 어머님 전부 알아서 하라고 해서 한건데! 그게 왜 마음대로 한거인지...어이가 없어서..멍하니 있으니까 난 내 의견 전했으니까 그렇게 알께 하고 끊더군요..
전 진짜 너무 화가나서 오빠한테 바로 전화했습니다.
나 너랑 결혼 안한다. 다른 여자 알아봐라 그런 미친여자랑 형님 동생 하면서 사느니 그냥 다른집에 시집가겠다고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저 사실 결혼전이라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가지로요 예비남편도 좋고 어머님도 고우시고
정말 그 형님 하나땜에 고민되는건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처음써보는 글이라 주저리주저리 ㅜㅡ늘어놨네요. 사회생활 6년을 해도 모르겠습니다. 결혼 너무 어려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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