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그간 모아온 나의 플레이리스트 좀 즐겨볼까나?

야! 같이 듣자!
(나의 내적갈등 시작)

1. 이어폰 줄 때 귀지 있을까 봐 신경 쓰임

평소 청결한 나의 귀 상태를 믿긴 하지만
뭔가 귓구녕도 괜히 더 간지러운 거 같고... ㅇㅅaㅇ

2. 이럴 때 내 음악적 소양을 뽐내고 싶음

'난 비주류 음악을 즐긴다'
'숨은 명곡을 알려주마' 라는 생각에
괜히 재생목록 순서를 조정함.

3. 양쪽으로 듣다가 한쪽으로 들으려니 사운드가 아쉬움

한쪽에 갑자기 낯선 공기가 들어오니 노래 맛이 안 사는 느낌.
그렇다고 혼자 듣고 싶다 말할 수도 없고ㅠㅠ

4.평소에 좋아하던 곡인데 갑자기 노래가 안 좋게 느껴짐

분명히 방금까지만 해도 내 인생곡이었는데 친구와 같이 듣는 순간 뭔가 (내 소양을 뽐내기에) 부족한 것 같음.

5. 친구랑 말을 안 하게 됨

말 걸자니 얼굴이 너무 가까이 있고 어차피 말해봤자 노래때문에 안 들림 ㅇ_ㅜ

6. 엄청 로맨틱해질 때도 있음

가끔 공기, 분위기, 배경, 타이밍이 완벽한 노래가 나오면 갑자기 소름이 돋으면서 상대가 누구든지 엄청 로맨틱해짐

7. 갑자기 아이돌 노래 혹은 숨기고 싶은 취향의 노래 나올 때

평소에는 엄청 심취해서 듣는 노래인데 누군가랑 같이 들으면 갑자기 부끄러워짐 (그래도 재생목록에서 삭제는 안 함)

8. 친구가 노래 좋다고 하면 엄청 뿌듯함

나의 선곡 센스를 인정받은 것 같고 내가 작곡한 (부른) 것도 아닌데 겁나 씐남!!!!!

9. 이어폰 끼면 너무 가까이 붙게 돼서 숨 쉬는게 고장 남

괜히 콧바람도 세지고 침도 꼴깍 삼키게 됨.
옆 친구가 눈치챌까 봐 노래 들으면서 원래 패턴 찾으려고 집중함 ^_ㅠ

10. 움직이면 이어폰 빠져서 목도 고장남

내 귀에 이어폰도 달랑달랑 걸린 상태인데 움직일 때마다 계속 이어폰이 툭툭 떨어져서 목 근육을 포기함

11. 노래 욕심 있는 친구 만나면 서로 자기 거 들려주려고 싸움

친구야 이럴 바에 그냥 각자 맘 편하게 마이웨이 하자

12. 언제까지 같이 들어야 하나 고민함

노래 끄는 타이밍을 못 찾겠음.
친구는 계속 음악을 듣는 것 같긴 한데 언제까지 말도 안하고 이러고 있어야 하나 내적 고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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