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름으로 범하는 실수
1. 자기만의 방을 침범한다
누구나 가슴속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은 들이지 못할 방이 있다
그곳은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그 누구에게도 개방되지 않은 지역으로 나의 본질이자 특색, 즉 영혼이 감춰진 방이다
물론 연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다
사랑이란 고결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숭고한 감정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서로의 모든 것을 공유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사람을 소유할 수 없다
만일 이것을 모르고 사랑이라는 핑계로 상대방의 성역을 흙발로 짓밟는다면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해준 적 없는 것을 해주길 바란다
그 사람은 내게 특별한 사람이다 하지만 더불어 내가 그 사람의 특별한 사람임을 증명 받고 싶다
우리는 그런 욕심으로 사랑을 하며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또 실망한다
멋대로 기대하고 실망하는 그대에게 묻는다 그대는 그 사람을 얼마나 특별하게 대하였는가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에 대한 계산은항상 복잡하다
내가 보여준 마음은 이렇게 크지만, 상대방에겐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굳이 하나하나 셈해가며 받은 만큼만 칼같이 돌려주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기대를 할 때에 내가 그 사람에게 같은 것을 해줄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는 말이다
3. 실수를 무조건 용서하길 바란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크고 작은 실수를 범한다
일부러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정말 몰랐다가 나중에 잘못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물론 잘못한 사람은 사과를 해야 한다
이것은 비단 연인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꼭 지켜져야 할 예의다
다만 유독 연인에게 하는 사과가 서툰 사람이 있다
연인이라면, 특별한 사람이라면 나의 모자란 면도 보듬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것이다
허나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오산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당신의 사랑하는 이는 더욱 상처받았을 지도 모른다
이기적으로 굴지 마라
진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당신보다 그 사람의 상처를 먼저 생각하라
4. 무조건적인 헌신을 바란다
3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얘기다 가끔 사랑을 하다보면 상대방에게서 부모의 그림자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이 자신의 엄마나 아빠처럼 잘못을 해도 용서해주고, 싸워도 먼저 굽혀주길 바라고, 비상식적인 억지를 부려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생각해보라 당신의 부모도 완벽하진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귀는 사이라면 대체로 비슷한 또래의 경우가 많은데 당신처럼 철없을 나이의 사람에게 대체 무엇을 바라는가
헌신이나 배려, 자상함은 바라서 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야 자연스레 내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모두 스스로의 마음은 깎아서 내어주는 것이니,
도둑이 되고 싶지 않다면 당신도 얼른 깨닫고 받은 만큼 내줄 수 있도록 노력하라
5. 그, 그녀가 자신만의 판타지의 주인공이길 바란다
사랑을 하면 ‘우리만의 특별함’이 있기를 꿈꾸게 된다
마치 영화 속의, 소설 속의, 연극의 한 장면처럼 로맨틱한 상황을 꿈꾸고 상상한다
단언컨대 ‘이런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누구나 마음속에는 각자의 판타지가, 로맨스가 있다
기왕 연애를 하는 김에 이런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멋진 상황, 멋진 사람 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그것은 두 사람의 합의가 맞았을 때이다
연애하기 전까지 서로 다른 삶을 사라온 두 사람의 가치관이 똑같이 맞아떨어지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서로의 이상적인 로맨스 역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판타지에 맞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마라
차라리 헤어지는 것을 추천한다
-이 모든 얘기의 맥락은 하나다 사랑보다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의 사랑과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을 적절히 조합하여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을 우리는 연애[聯愛]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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