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1099273
안녕하세요 약 두시간만에 다시 왔어요ㅜ
처음엔 댓글 알람이 뜨지도 않아서 묻히겠구나 싶어 누구한테 이런 고민을 말해야하나 생각했었는데 그냥 판 구경하던 중 제 글이 보이고 100개가 넘는 댓글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더라구요
무섭기도 했고 여러분들의 걱정에 감사하기도 했어요
주위사람들에게는 고백받았단 말도 제가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 안했어요 여러분들 말대로 안 좋게 볼 거 뻔해요 맞아요
여러분들은 저와 선생님을 모르시는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걱정 가득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선생님을 끝까지 잘 알진 못하지만 아는 만큼 필터링 하고 봤는데도 이 관곈 안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가끔 보이는 한 번 사귀기라도 해보라는 말들에 제가 좋아하는 마음때문인지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 다음 댓글을 보면 또 눈물 나올만큼 아프더라구요 그냥 혹시나 하는 일들에 걱정이 됐어요
전 나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그냥 선생님과 제자 사이었다는 그게 많이 걸리기도 했고 그냥 뭐 그냥 걱정이 많아서..
또 얼굴보고 얘기하려니 자신이 없어서 한시간 전쯤에 톡을 보내니 아직 안 자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통화했어요
대충
'생각해봤는데 미안하다 난 이제 대학교 들어온 학생이고 아직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나혼자 앞서가는 걸 수도 있는데 나 하고 싶은 거 하고 싶다 내 주위에 우리 같은 관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서 두렵기도 하고 자신이 없다 미안하다 그냥 사이좋았고 재밌었던 친했던 선생님과 제자사이 하고 싶다' 전 이렇게 말했고
'괜찮다 그럴거라 생각했다 내가 미안하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내가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안됐었다 가끔 다른 선생님들도 보고 학교와라 그 때나 보자 미안했고 신경쓰였을 텐데 오늘 하루 잘 보냈을 지 걱정됐다 미안하다'
이런 이야기가 되풀이 됐어요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 반복하더라구요
조금만 더 지나보고 그 때도 좋으면 사귀라는 댓글도 있었는데 질질 끄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귀면 안좋은 것 중 하나가 선생님의 나이때문에 결혼이라는 것도 생각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시간만 더 끌다보면 선생님 입장에선 더 급해지니까 그냥 뭔가 제가 뭐라고 말하고 있는 진 모르겠는데 그냥 제 마음 정리하기로 했어요
하룻동안 걱정가득한 댓글 감사했습니다 ^^!
만약 고백 받아줬다면 선생님이 남자로서 좋은 분이었을지 아님 아니었을진 모르겠지만 또 제가 후회했을 지 아님 일찍 결혼해서 그렇게 살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댓글들 찬찬히 읽어보면서 시작을 안하는 게 둘다에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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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쓴입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렸을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생각만큼이나 걱정과 우려의 댓글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이런 시선들과 저에대한 미래 때문에 이만큼이나 고민하고 있는 거구요 ㅜㅜ
저를 위한 걱정들에 감사드리지만 몇몇분들의 오해에 이렇게 추가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우선 제가 학생일 때는 다른애들은 물론 저도 그 선생님이 저를 좋아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어요ㅜㅜ 사실 저는 3년내내 반장이었고 1학년때는 특별반에도 있었었지만 조용히 공부만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고 소위 말해서 누구에게나 튀었던 아이었어요 그렇다고 문제를 일으켰다는 건 더더욱 아니구요ㅠㅠ 그래서 그런지 저쌤은 너만 좋아해~~라는 말을 들을만큼 친했던 분이 2분 정도 더 계세요 한분은 여자고 한분은 40대 중년이시지만..
그리고 아직 한참 어리고 부족하겠지만 한 2번정도 길게는 1년 넘게 사겼던 남자친구도 있었구요
선생님도 자세힌 모르지만 연애 한 번 못할만큼의 이상한 사람도 아니었고
또 고등학생때 부터 저를 노려(?)왔다는 분이 있던데 위에 말처럼 저를 사심적으로 좋아했다고 느낄만한 행동들이나 말 또 스킨쉽따위 전혀 없었구요 수능 끝나고 제가 밥 한끼 하자고 했을때 의도치 않은 데이트가 나쁜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ㅠㅠ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또래분들이랑 못 어울려 어린 애들한테 접근했단 말은 아니었어요ㅠㅠ 그리고 어제 선생님의 했던 말을 너무 편집(?) 해서 짧게 말한 거 같은데 기억나는 만큼만 말하자면
'이런 말 당황스럽고 사실 내가 하면 안될 것 같은 말일 거 다 안다. 선생님이라는 일을 하면서 너한테 그런 감정 품어서 미안하다 그냥 처음에는 열심히하는 모습이 예뻐보였고 어딜가나 학교에선 네 칭찬밖엔 안 들리더라 그래서 너가 학생으로 참 예뻐 보였고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근데 너가 수능이 끝나고 그냥 자꾸 보고 싶단 마음이 생기더라 너 졸업하면 최소 여기서 2시간 넘게 걸리는 데로 갈텐데 그냥 두려웠다 내가 나쁜놈이고 도둑놈인 거 안다 미안하다'
기억나는 것마다 정리해서 이어 논 거에요..
이 말을 제가 판단하는 순간 그냥 답정너? 가 될 거 같아 말은 삼갈게요
뭐 사실대로 말하면 대학 1달 다니면서 연락하고 싶다는 분이 세명? 정도 있었는데 제 마음에 그렇게 차진 않더라구요
어..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 같긴해요 제가 어려서 저보다 어른인 남자와 있는 게 편하고 잘챙겨주니까 그런 거 잘 알고있긴 한데 좋아요
근데도 사귀자고 하니 너무 망설여져요 무섭기도 하고 제 마음가는데로 안돼요ㅠㅠ 미래가 막연히 두려워요
이런 징징대는 소리만 들여놔서 죄송합니다..
선생님께는 아직 연락 안드렸어요
그냥 어제 저녁에 생각이라도 해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답하고 헤어졌는데 아침에 잘잤냐고 왔길래 그렇다고 나중에 연락 드린다 하고 끊었거든요..
으으우퓨퓨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
제 마음 제 생각 혼자 정리 못하고 이런 어리광만 부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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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갓 20살이 된 학생입니다
이런 글을 어디에다 올려야 될지 몰라서ㅠㅠ 그냥 20대판에다가 올려봐요!
사실 그 선생님과의 연이 다른 학생들보다는 깊긴 깊었어요
선생님과는 제가 고2때 오셨는데 그 때 나이가 27이셨어요 나이는 9살차이!
저도 꽤 젊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오게 됐는진 모르지만 저희학교가 사립이었어서 가능할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처음에 만나게 됐을 때가 전 2학년 올라가면서 특별반에서 떨어지게 되고 그 밑에 반에 들어갔을 때였는데 거기 영어를 관리해주던 선생님이었어요
특별반에서 떨어진 게 저 포함 3명 뿐이어서 다시 올라가도록 집중적으로 가르쳐 주시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많은 시간을 붙어 있었어요
10시 30분에 야자가 끝났었는데 3명이서 더하다가 선생님께서 태워주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그때 세명이 여자 2 남자 1였는데 걔네둘이 언제부턴가 사귀기 시작하면서 10시 30분에 끝나면 걔넨 걸어간다고 먼저 가거나 그랬고 저만 선생님과 둘이서 하교하고 그랬었던 적도 있었구요
뭐 말하자면 길고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하나하나 다 말하기가 좀ㅠㅠ
뭐 암튼 다른 애들도 그 선생님은 너만 챙기는 것 같다며 질투난다고 했던 애들도 몇몇 있었거든요
전 그냥 어른이고 키도 크고 뭐 어린마음에 잘생겨보일거라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인터넷같은 걸 보면서 학생때 선생님 한번 쯤 좋아해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일은 제가 대학 합격을 하고 난 뒤부터였어요
대학을 생각보다 잘 가서 선생님께 밥이라도 사고 싶어 밥 먹자고 했는데 밥,영화,카페 뭐 다 데이트 코스로 가더니 돈도 선생님께서 다 내더라구요
죄송해서 제가 밥 사고 싶다했더니 나중에 사~ 이러더니 그런 핑계로 날 몇 번이나 불러내고는 선생님이 내고 그러셨어요
그러니까 전 막 더 좋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인정했었어요 그 당시엔
그런데 어차피 전 졸업하면 여기 없고 그래서 그냥 묻고 가려고 했었는데 제가 졸업한 이후에도 자주 선생님이 먼저 연락이 왔었어요
엠티같은 데 간다고 하면 조심하라고 당부같은 거 하면서 질투라고 해야되나 좀 그런 것도 있었고
선생님과 제자가 아니었다면 그냥 진짜 썸처럼 보이는 관계였어요
그렇다고 선생님께서 제가 학교다닐 적이나 현재까지도 뭐 나쁜 의도로 저를 만지거나 그런 적은 전혀 없구요 다른 애들하고도 그냥 좋은 선생님으로 두루두루 잘지냈던 거 같은데 저한테 유독 연락을 많이하시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오늘 저녁에 제가 다니는 학교 근처라고 잠깐 보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나갔는데 쌤이 술 한잔 하자고 그러더라구요
전 뭐 이제 나도 어른인데 싶어서 응했어요
그리고 고깃집에서 한 잔씩 하고 있는데 선생ㄴㅁ께서 뜬금없이 고백을 해오더라구요
원래 예뻤는데 수능 끝나고나니 너무 눈에 띄게 예뻐지더라
공부도 열심히하고 잘 따라줘서 귀여웠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싶었는데 못 사준 거 같아 미안하다
뭐 등등 계속 혼자 그러다가 갑자기
진짜 이러면 안되는 거 아는데 너 이제 졸업도 했는데 우리 만나 볼까 그러더라구요
전 얼떨결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내년이면 30인데 그 때 되면 더 말못할 거 같아서 이러고 내가 도둑놈인 건 알겠는데 너가 너무 좋다 이러더라구요..
제가 계속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그냥 생각이라도 해보라고.. 이러다가 저 데려다 주고 갔어요
저는 진짜 선생님이 나이는 많지만 저랑 코드도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그 쌤도 나이 많은 사람처럼 느끼하거나 그렇지도 않고 정말 사람은 좋거든요
근데 절 가르쳤던 선생님이라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뭐 그냥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게 많네요
그냥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제가 좋으면 그냥 받아줘도 되는게 맞는 걸까요
지금도 너무 떨리고 뭔가 긴장돼서 말도 이상하게 쓰고
너무 진지하게 쓴 거같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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