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올렸던 글이에요.
근데 제 실수인지 글 목록 중에 12개나 되는
글이 삭제된 상태라 (멘붕)
차근차근 삭제 된 글들만 추려서 다시 올리는 중입니다.
보셨던 분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어반 자카파 - Like Love

평범한 회사원인 재영에겐 요즘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바늘 구멍을 통과해 대기업에 입사한 애인 성한 때문이다.
애인의 취업의 왠 고민이냐 하겠지만.......
문제는 취업이 아니었다.
연애 6년차.
취준생일 때 가난한 복학생 먼저 취업 했다는 이유로 재영이
걷어 먹이고 때로는 기죽지 말라고 용돈도 줘가며 물심양면 뒷바라지로
연애를 해왔건만 사회 초년생이 된 성한은
일 때문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고 야근도 밥 먹듯 하니
통 얼굴 볼 새가 없다. 아 물론 나도 사회생활 경험 해봐서 잘 안다.
그 맘 때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는지.
하지만 재영이 걱정하는 것은 비단 그게 아니다.
그건 바로 성한의 카톡에 뜨는 낯선 이름 때문이다.
우연히 보게된 성한의 전화기. 카톡 젤 상단엔
자신이 아닌 <이선주 대리>이란 이름으로 저장된 여자와의
채팅창이 있다.
-성한씨 오늘 점심은 뭘로?
-집엔 잘 들어갔어요?
-저도 막 도착했어요. 술 깨는 약 먹었죠? 푹 자고 내일 아침 봐요.
-퇴근 하고 한잔 할래요?
이 여자 뭐야..... 재영은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냥 평범힌 직장 동료사이라고 보기엔 그 카톡에
보낸 성한의 답장이 너무 달달했다.
-음 아무거나라고 하면 혼내실거죠? ㅋㅋ
오늘은 초밥 어떠세요?
-네 덕분에 너무 잘 들어왔어요. 대리님은 어떠세요?
부장님이 너무 집중공략 하시던데 ㅠㅠ 대리님도 집에
도착하셨어요? 걱정 되니까 답장 주세요.
-네 대리님도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뵈요. 고생하셨습니다~
-좋지요 대리님 지금 어디세요? 오늘 칼퇴 가능하려나.. 치맥 갈까요?^^
부들부들...
누구야 싶어서 카톡 프로필을 눌러봐도..
누구한테 받은 것인지 꽃다발을 찍은 사진이고..
아 이런 카스도 안하나 봐..... 얼굴을 알 수가 없잖아!!!!!!
그러다 문득 우연히 성한을 마중 갔다가 먼발치에서 본
성한의 동료 여직원들이 떠오른다. 같은 여자인 재영이 보기에도
다들 늘씬하고 예뻤다.
그 중 누가 이선주 대리일까.....
그 중 한명이 맞다면 안 봐도 미인에 모델 기럭지겠지.
슬슬 스팀이 오른다.
가뜩이나 자주 얼굴도 못 보는데 나보다 더 붙어 있는 회사 동료들이
저런 모델 뺨치고 탤런트 뺨치는 여자들이고 거기다 이런 카톡을 주고받는
사이라면.... 걱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성한에게 티를 내자니 괜한 질투 한다고 왜 남의 전화기는
훔쳐 보냐고 성한이 뭐라고 할 것이 뻔 하니 재영은 애써 질투를 삼킨다.
회식 있다며 연락이 안되던 밤.
재영은 불안 초조한 마음으로 휴대폰만 내려다보았다.
성한에게 팔짱을 끼고 벌칙으로 러브샷을 한다던가..
듀엣으로 달달한 사랑 노래를 부르는 성한과 이선주 대리의
모습이 상상 되었다. 그런 재영의 불안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벽 3시가 다되서야 성한은
-미안 지금 봤다 이제 집에 들어왔어
라는 무미건조한 문자로 생존 신고를 해 올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의 데이트 자리.
성한이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운 새
테이블 위에 놓여진 성한의 핸드폰에 띠링- 알람이 울리고
카카오톡 팝업창엔
[이선주 대리님 - 성한씨 지금 혹시 바빠요?]
또 신경 쓰이는 그녀의 카톡이 도착한다.
그리고 카톡을 확인한 성한은 통화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우는데....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몰래 쫒아가
엿 듣는 재영.
“네네 대리님. 네 저 지금 잠깐...종로 쪽에
나와 있어요. 아니요. 안 바빠요. 네 바로 회사로 갈 수 있어요.
갈 때 뭐 간식거리 사갈까요? 저번에 그 집 샌드위치 괜찮던데. 네.
어머 정말요? 그럼 저도 좋죠. 더 필요한건 없으세요?”
그러면서 웃는 성한의 얼굴은 광대 승천 지경이다.
저 표정은 연애 초기 카페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재영을 보며
녹아내릴 것 같이 귀엽다는 표정으로 헤벌쭉 하던 바로 그 표정이
아니던가.
지금 저게 휴일에 회사에 불려가는 신입사원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야?
아...... 뭐지 지금 이 시추에이션? 재영은 멘붕 지경인데
성한은 매정하게 회사에 일이 생겨 가봐야 한다며
그런 재영을 두고 가버린다.
아.....
멍하니 앉아 요즘의 날들을 곱씹어 본다.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그래서 경황이 없다는 핑계로
성한은 자꾸만 연락이 뜸해졌다. 겨우겨우 약속을 잡아 만나도
성한은 오늘처럼 일 때문에 다시 회사로 불려가기 일 수.
그러다 보니 더 연락은 소원해지고 재영도 자존심 때문에
핸드폰만 들어다 놨다 하다 한숨만 푹 - 쉬고 마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었다.
아니 우리 설마 권태기?
이게 다 그 여자 때문이야 이선주 대리!!!
재영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성한의 사무실 로비에서 대기를
타기로 한다. 오붓하게 둘이 같이 나오기만 해봐 보란 듯이 성한의
여친 행세를 해서 임자 있는 몸임을 보여 줄 테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 다된 시각.
여전히 광대 승천 미소 뽐내며 로비로 나오는 성한 발견!
흥! 요즘 나한테 통 보여주지 않던 표정이다.....뿌드득...
누구랑 같이 있어서 저래 웃어주는 건지 매의 눈 가동하는데..
복도를 돌아 보이는....성한의 옆에는 어라? 재영이 걱정하던
그녀가 아닌... 키도 훤칠하니 잘생긴 남자가 서 있다.
휴.... 다행히다 이선주 대리랑 같이 있던 건 아니구나.
하고 안도하려는 그때 재영을 발견한 성한이 놀란 표정으로 달려온다.
“여긴 어쩐 일이야?”
“그렇게 가버리고 어쩐 일이라니. 설마 일요일도 야근 할까.
마저 데이트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너 다행인 줄 알아. 옆에 이선주 대리가 아니라서
내가 화가 조금 풀렸거든? 재영이 싱긋 웃어 보이는데
성한의 옆으로 다가와 서는 좀 전의 그 남자...
“인사 해. 재영아. 이선주 대리님이라고 나랑 같이 일하는 내 직속상사”
뭐라고??????????????
재영은 놀란 토끼눈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내 남자에게 썸녀도 아닌 썸남이 생긴 걸까?
<출연진>

서재영 / 이청아
성한과 6년 째 열애 중이다. 같은 과 동기 CC로 시작해
군대 기다려줘, 취업 뒷바라지 다 해줘 할 만큼 했건만 요즘 권태기인
걸까. 결혼 까지 생각하고 있는 남친 성한의 변한 태도에 매일 같이
상처 받고 있다. 그 와중에 나타난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매너도 수준급에
직업도 대기업 대리인.......남친의 직장상사 선주. 이름만 보고 여자인 줄
알았던 알고보니 완벽한 엄친아 킹카인데.... 보통 드라마에선 이 킹카가 나와
은근 썸을 타며 내 남친과 으르렁 대야 정석인 것과 달리 내 꺼인 듯 내 꺼
아닌 내 꺼 같은 너- 스러운 썸남은....내가 아닌 내 애인과 썸을 타고 있다.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오늘도 철벽 방어로 둘을 떼어 놓으려 애를 쓰지만
직속 상사라는 좋은 구실 아래 선주는 매일 같이 남친에게 딱 붙어 있다.
근데 멍청한 건지 둔한 건지 남친은 아무 것도 모르고 선주를 내 인생
최고의 멘토 쯤으로 떠받들며 졸졸 따라 다니고 자신보다 더 끔찍이
챙긴다. 연락이 없는 남친을 수소문해 찾아내면 꼭 선주랑 같이 있으니.....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다. 애인있는 남자한테 찝적 대니까 좋냐!!!!
이 대사를 남자에게 한 줄이야. 아 좀 둘이 떨어지라고!!!!!!

최성한 / 한주완
재영의 남친. 군대 기다려 줘 취업 뒷바리지에 가끔 용돈도 챙겨주던
보살 같은 여친에게 은혜를 갚아도 모자랄 판에 취업을 하자마자 본의
아니게 권태기에 빠져든다. 우리 너무 오래 연애했나?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머리론 그러면서도 손은 재영이 보낸 문자를 보고도 답장도 않고 꺼버린다.
요즘 삶의 낙이라면 재영과 잠시 소원해진 틈을 타 부쩍 친해진 회사 선배
선주의 존재. 몇 살 차이도 안나는 나이에 벌써 대리 직급을 단 선배와는
좋아하는 음식부터 음악, 책 읽는 취향 까지 찰떡궁합처럼 딱 맞고
하나부터 열까지 차분히 회사 일을 가르쳐 주는 선배 선주의 존재는 내가
무슨 복이 있어 이런 상사를 다 만났나 싶을 정도로 행운이란 생각만 든다.
그러다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재영과 같이 갔던 식당에서 선주와
밥을 먹고 재영과 같이 갔던 바에서 선주와 술을 마시고 재영과 가려
했던 음악회에 선주와 나란히 앉아있고 최다 통화 상대 최다 문자 상대도
재영이 아닌 선주가 되어버렸다. 나 이 남자랑 지금 뭐하는 거지? 근데
마냥 이 달달한 기분이 싫지만은 않다. 분명 나는 이성애자라 확신했는데?

이선주 / 이진욱
재영의 직장 상사. 명문대를 나왔고 대기업에 입사해 제법 빠른 승진
가도를 달리고 있다. 외국에서 살다 와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소유하고 있다. 남자도 만나봤고 여자도 만나봤고. 현재 잘나가는
모델 남친을 두고 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권태기인지 만나면
싸우기만 하고 애정은 식은 지 오래다. 모델 남친이 파리 패션 위크로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별거 아닌 별거에 돌입하던 와중 자신과 너무나 잘 맞는
회사 후배 신입사원인 성한과 친해진다. 요즘 젊은 애들이 썸이라 지칭하는 단어와
같은 상황으로 오랜만의 느껴보는 달달한 기분에 흠뻑 도취되어 있을 무렵.....
성한의 여친 재영이 나타나서 사사건건 훼방을 놓고 설상가상 모델 남친은
쇼를 끝내고 귀국을 한다. 그리곤 권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잘 해보면
안 되겠냐며 어쩐지 사근사근하게 굴어오고... 그 와중에 재영이 모델 남친의
존재를 알고는 그 와중에 양다리였냐며 길길 날 뛴다. 그건 아닌데 정말 아닌데...
선주의 옆에서 해맑게 웃는 성한과 다시 잘 해보자며 촉촉한 눈으로
쳐다보는 모델 남친 한웅.... 그리고 자신을 원수 보듯 하는
재영의 존재까지. 선주는 머리가 복잡하다.

박한웅 / 이민기
제법 일거리 많은 프로 모델. 본인의 키와 외모 몸매에 적당히
자부심을 가진 그래서 선주보다 더 자유로웠던 영혼. 종종 남자
문제로 속 썩이면서 선주와는 부딪혔다. 자신 보다 많이 배우고 직업도
좋고 아는 것도 많은 연상인 선주에게 은근 자격지심도 있었고 선주가
다정하게 챙겨주려는 것들을 올드한 연상의 고리타분함으로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파리 컬렉션에 참가하게 되고 떠나기 전 선주와 대판 싸우고 별거 아닌
별거 상태가 되었다. 흥 세상에 남자 당신 하난 줄 알아? 호기롭게 어디
나 없이 잘 사나도 두고 보자. 나는 너 없이 잘 살 테지만 하고 떠나왔는데
막상 선주가 없으니 옆구리 시리고 허전하고 애달는 건 한웅 본인 쪽이다.
이게 아닌데.... 선주가 나한테 그렇게 소중한 존재였나. 생각하며
다시 한국에 왔는데 이게 왠일? 선주 옆에 저 어리버리한 촌놈은
뭐야? 야 이선주 너 남자 보는 눈이 그렇게 밖에 안됐니?
아니면 나랑 그러고 쫑나서 어디 돌아버린 거니? 말은
그렇게 해놓고 정작 선주와 촌놈 성한의 모습에
질투심에 눈에서 불길이 타오른다.
**
"저 대리님... 혹시...그거세요?"
"그거? 그게 뭔데요?"
"아니 저 제가 편견 갖고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저기 그..."
"아! 그거. 게.이.?"
"아...아...네...뭐 그거.."
"맞으면 어떡할건데요?
막 나랑 사겨주나? 최성한씨가?"
**

"애인있는 놈이라며!! 그러고 싶어 어? 그것도 여자랑 사귀는 놈이라며!!"
"그러는 너는! 너는 뭐!!! 이 놈 저 놈 너는 안 그랬어?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된다?"
"아니......그게 좀 그렇잖아. 우리 아직 정확히 끝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잠깐 시간을 가졌던 것 뿐인데 그 새 그러는 건 진짜.."
"야 너 내가 아직도 네 호구 같지?"
"야 넌 또 무슨 말을 그렇게 섭하게...."
'어떠대고 너너 거려. 내가 너보다 4살 위거든? 너너 거릴
사이 앞으론 아니니까 형이라고 불러."
**
"자그만치 6년이야 6년!! 초장에 사고 쳐서 애라도
낳았으면 6살이 됐을 나이라구!!!!그래 십년 사귀어도
수 틀어지면 헤어질 수 있다지만 그게.... 이런 이유여서는 안되잖아."
"미안해... 근데 계속 헷갈려... 이상해."
"나 만나기 전에 은정이였던가? 은주였던가. 너 계속 여자
좋아했잖아. 근데 갑자기 이게 뭐야. 뭐냐고!!"
**

"그 사람 애인이라면서요."
"한 때는."
"한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성한씨도 재영씨 있잖아. 뭐 그거랑 같은 거죠."
"저한테 정말 아무 감정 없으셨어요?"
".....재영씨 맘 아프게 하지 마요. 나 때문에 속 많이
썩었을 거야."
"대리님."
"맞아. 나 당신 직속상관...대리님이지... 그쵸?
걘 나보다 4살이나 어린데도 노상 나한테 너너 거리거든요
근데 성한씨는 나한테 못 그러잖아요. 지금도 우린 이렇게 서로
존댓말 하고 있고. 난 나한테 너너 거리면서 계속
그럴 사람이랑 만나는게 좋을 거 같아. 우린 그냥 하던대로
대리님... 성한씨... 계속 그러자구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저도 재영이 못놔요."
**
"내가 잘못했어. 너...아니 형 없어 보니까 알겠어. 얼마나 소중한지..
그래서 얼마나 보고 싶은지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내 머릴 쥐어 뜯는지
너.... 형....은 아마 모를 걸? 그러니까 다시 시작하자! 정말 미련 없어?
우리 좋았잖아. 야 이선주!!! 듣고 있어~!!?"
"멍청한게 왜 울고 난리야. 매력 떨어지게. 하늘 찌르던 코는 어디갔어"
"지금 차이느냐 마느냐 마당에 자존심이 대수야....."
"촌놈 결혼한대."
"누구랑!!!!? 그 여자랑??????????"
"그렇겠지 그러니까..."
"그러니까?"
"고만 울고 일루 와. 우리도 제자리 찾아야지."
**
먼가 이진욱이 욕 먹을 것 같은 남주 스멜 느낌?
한주완도 개똥차 스멜?
이민기도 다를 바 없을 거 같은 스멜?
이거 똥차 파티인가요?ㅋㅋㅋㅋㅋ
스토리는 써놓고 어울릴 만한 사람 찾다가 도저히 생각 안나서
그냥 대충 생각나는 사람들 얹어봄...
캐미 따위 눈 씻고 찾아봐도 못 찾겠지 ㅇㅇ
미안하다능...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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