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 기자] 남자가 몸에 지니면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품 중 하나는 시계다. 흔히 고급 시계는 남자의 품격을 나타낸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자산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들의 손목은 생각만큼 무겁지 않다. 고급 가죽이나 금속 시계줄이 아닌 값싼 우레탄 소재의 시계줄이 채워진 이들도 있다. 빌게이츠 등 과시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자수성가 부호들 중 저가의 전자시계를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면세점 듀티프리쇼퍼스(DFS) 공동 창업자인 척 피니(Chuck Feeneyㆍ84)는 평생 번 재산을 모두 기부한 부호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기부한 돈은 모두 66억달러(한화 7조2000억원). 기부를 하고 남은 그의 자산은 200만달러(추정치)에 불과하다.
빌 게이츠(60)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그는 항상 “부(富)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써야 한다”고 말해왔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수십년간 자선 활동을 해왔다. 기부를 해온 사실이 공개된 것은 1997년이다.
그는 검소한 생활로 더 돋보인다. 자동차도 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자신의 명의로 된 집 한 채도 없다.
특히 “고급 브랜드 못지않게 시간이 잘 맞는다”며 아직도 2만원짜리 카시오 손목시계를 차고 다닌다.
척 피니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이민자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대공황 기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성장했다. 열살 때 성탄 카드를 집집마다 방문해 판매할 정도로 사업가적 재능을 보였던 그는 면세점 사업으로 거부가 됐다.
척 피니(84) 듀티프리쇼퍼스(DFS) 창업자.척 피니를 기부 스승으로 꼽는 빌 게이츠(Bill Gatesㆍ60)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종종 그와 같은 카시오 시계를 애용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가 전자시계가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전자시계는 가볍고 착용감이 좋다. 또 방수가 잘 되고 우레탄 소재 시계줄은 물을 자주 만져도 탈이 나지 않는다.
실제 게이츠는 “척 피니가 나의 롤모델”이라고 말해왔다. “살아 있을 때 기부하자”는 척 피니의 철학은 빌 게이츠 부부가 자선단체를 세우는 데 자극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게이츠의 자산은 796억달러로 평가된다.
리카싱(86) CKH홀딩스 회장.검소한 생활로 유명한 홍콩의 갑부 리카싱(李嘉誠ㆍ86) CKH홀딩스 회장은 3만원짜리 세이코 시계를 찬다. 값싼 시계는 어릴적 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옷차림에서도 명품을 따지지 않고 늘 검은색 낡은 양복만을 고집한다.
리 회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15세에 집안의 가장이 되면서 공장의 영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조화(造花)사업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그는 과감한 부동산 투자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회사를 인수ㆍ합병함으로서 막대한 부를 일궜다. 리 회장의 자산은 353억달러에 이른다.
로만 아브라모비치(48) 첼시 구단주.러시아 석유재벌이자 첼시FC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ㆍ48)도 10만원짜리 손목시계를 자주 착용한다. 아브라모비치는 2012년 사업분쟁으로 영국 고등법원에 출석할 때 폴라(Polar) M61 손목시계를 착용했다. 이 시계는 운동 심박수 측정 등의 기능이 있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시계이다. 그는 평소에도 이 손목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언론에 자주 포착됐다.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은 91억달러로 집계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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