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자친구,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갈등으로 너무 고민이 많아서좀 더 많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자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26살 여자 입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6살이 많구요.저희는 2년 조금 넘게 연애를 했고 당연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나이는 더 어리지만 저도 다사다난하고 힘든 연애를 좀 했었기 때문에빨리 결혼하여 안정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그렇게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였습니다.
남자친구 집은 굉장히 시골입니다. 서울에서 5시간은 더 걸리는 곳이지요. 저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적이 처음인데다가 그런 자리에서 어떤 차림을 하고 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정말 단정하고 깔끔하게만 차려입고 갔습니다.
그 상태에서 남자친구 부모님을 뵙고 그 동네 한식당 가서 밥도 잘 먹고 차도 잘 마시고 무난하게 인사를 끝내고 왔습니다. 당연히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 것이니만큼 조금 어색하고 긴장을 되었지만 저 나름대로 대화도 잘 했고 웃으면서 있다가 왔습니다.
제가 직업 특성상 나이 많으신 어른들 대하는 데에 익숙한 편이기도 하고, 원래 누구에게나 말도 잘 걸고 말투도 상냥한 편입니다. 그래서 어디가서 어른들에게 미움을 받아본 경험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남자친구 부모님을 뵈러 갈 때 그런 부분에서 나름 자심감도 가지고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을 만나뵙고 나서 부터 남자친구의 태도가 변했습니다. 전처럼 잘 웃지도 않고, 저랑 있어도 하나도 안즐거워 보이고, 눈도 잘 못 마주치더라구요. 원래 다정다감하고 표현도 많이 해주고 말도 조잘조잘 하는 편인데.. 혹시 무슨 일이 있었냐고 제가 먼저 얘기를 꺼냈습니다.
그랬더니 이야기를 하더라구요..부모님께서 저와 남자친구의 만남을 반대한다구요..
이유는 제 외모때문이었어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남자친구에게 제 키가 너무 작다, 너무 뚱뚱하다, 화장이 너무 센스가 없다, 옷은 그게 뭐냐 하나도 안 예쁘다 그런 애랑 왜 만나느냐는 식으로 말씀하셨더라구요..
물론 제가 평소에도 외모가 막 여성스럽고 예쁜 옷 좋아하고, 쇼핑을 자주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만, 어디가서 내놓았을 때 창피해할만한 수준으로 입고다니는 사람도 아닙니다.
게다가 저 그렇게까지 뚱뚱한 편도 아닙니다(평소 55반정도 입습니다.)
마르고 여리여리한 몸은 아니기 때문에 어울리는 스타일 자체가 여성스러운 라인보다는 깔끔하고 최대한 무늬가 없는 깔끔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저의 취향이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무시당할 정도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저 진짜 처음에 이 얘기 듣고는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화도 못냈습니다. 그렇다고 남자친구도 뭐 대단히 잘 생긴 것도 아니고요, 키도 작습니다.
직업도 그냥 중소기업 다니는 회사원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냥 남자친구의 섬세하고 다정한 성격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 거였는데..조건만 보면 저도 하나도 꿀릴게 없는데 저런 소리 들으니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사실 처음엔 최대한 남자친구 부모님 입장도 이해하려고 애쓰기도 했어요
귀하게 키운 외동아들이 처음으로 결혼할 여자를 데리고 왔는데 너무 기대치가 높으셔서 실망하셨나보다..그럴 수도 있기는 하겠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는 남자친구에게 전화하여 넌 아직도 걔를 만나냐, 걔는 살은 좀 빠졌냐는 둥 계속해서 저 들으라는 듯이 외모지적을 하셨어요..(한두번 얘기하신게 아닙니다. 같이 있을 때 제가 들은 것만 몇번이네요)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솔직히 이미 빈정이 상한 상태에서 간신히 마음을 붙잡고 있는 건데 저런 말을 계속 들으니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너무 화가 나고 빈정상해서 짜증나고 이렇게는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가만히 있던 남자친구마저 니가 좀 더 노력해주면 되는 걸 왜그러냐, 우리 부모님 원래 그러시다고 말하지 않았냐, 나도 우리 부모님 말처럼 니가 지금처럼 말고 좀 다른 스타일로 하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저 진짜 솔직히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속상하고
제가 이런 대접을 받는 다는 것도 속상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 하나 보고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마저 저렇게 나오니 생각할 수록 화가 나고 빈정이 상하고 제 편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제 친구들은 저에게
헤어져라, 결혼도 하기 전부터 저렇게 시댁 갑질을 하는데 결혼하면 더 심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저는 이전 연애에서의 실패가 너무 힘들었고 지금의 남자친구에게서 상처를 치유받았는데 또 다시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런 예비시댁 분위기에서는 도저히 결혼 못하겠다 싶다가도
새로 시작하는 것은 너무 무섭고
남자친구와의 정도 무시할 수는 없어서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이곳에는 결혼을 하신분도 많고, 조금더 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주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친구의 추천으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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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고 영향력이 크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