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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희 회사에서 재무관리를 담당하는걸로
지금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직원들이 몇십명 되고 큰규모에 회사는 아니지만
생긴지가 20년 가까이 되었고
나름 탄탄한 의약품유통 회사인데요
저랑 사장님 약사까지 인원이 총 세명이고
조용한 분위기의 회사입니다.
처음에 면접보러 왔을때
분위기가 딱딱하고 삭막한 회사 분위기보단
은 가정집 같기도 하면서 참 편안하고 그렇더라구요.
집이랑도 거리가 가까워서 다른곳에 비해
조금 적은 월급이지만 그래도 편하게
다닐수 있을것 같아 입사하게 되었구요.
사장님께서도 제가 마음에 드셨는지
엄청 적극적으로 밀어부치셔서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입사를 했던 기억이 나요.
암튼 다닌지 벌써 2년이 다 되가네요.
업무나 이런건 빡시고 힘들게 전혀 없기때문에
쉬엄쉬엄 할수있는 점이 너무 좋은데
문제는 요새 사장님이 제가 많이 편해져서 그러는건지 뭔지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안 하셨는데 일하는 시간외엔
저도 사람이니 차도 마시고 화장실도 가고
남친이랑 톡도 하고 그럴순 있잖아요.
근데 요새는 일하는 시간말고 그 외에 시간은
자꾸 제가 하기 버거운 청소라던지 건물관리라던지
이상한걸 자꾸 시키세요..ㅠㅠ
잠시라도 가만히 있는꼴을 보기 싫어하시는것 같고
무슨 청소부로 저를 고용한건지 그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 나이가 아직 서른살 미혼 여성이고
거기다가 집에서는 나름 엄마한테 귀한 대접도 받는 딸이고
집안일도 웬만하면 엄마가 시집가면 많이 할텐데
아직은 엄마가 해줄수 있고 제가 하는것도 싫으시다며
웬만하면 다 해주시는편이라
제 방 청소 제 옷이나 신발 속옷 빨래 외에는
집안일은 거의 하는게 없었고 지금도 그렇거든요..
암튼 사무실에 워낙 직원도 없고
따로 관리해주는 청소부 아줌마도 없고 해서
제가 의무적으로 사무실내 바닥청소(청소기랑 밀대이용),
컴퓨터 모니터/컴퓨터 본체/책상/책장/의자 눈에 잘보이는 곳
먼지는 일주일에도 두세번 정도씩은 꼭 닦는편이라
사무실에 손님이 오거나 그래도
다들 너무 깔끔하다고 말들을 하시는데..
이 외에 화장실 청소도 제가 일주일에 한번씩 다 하구요..ㅠㅠ
저 말고 또 다른직원인 약사라는 사람은
희 엄마뻘인데 손하나 까딱을 안 하세요.
커피도 저보고 타달라고 하고
자기가 마신 컵하나도 안 닦고 싱크대에 그냥 두고 가고
그래서 제가 맨날 닦고 그렇기 때문에
청소는 그냥 그분이 도와주는건 포기하고
오로지 저 혼자 제가 다 맡아서 2년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진 좋다 이거에요.
정말 짜증나고 화가 나는건 저희 화사건물이
저희 사장님 소유의 건물인데
이제는 건물안에 계단청소며
건물주변 풀뽑으라고도 시키구요 .
을에 낙엽떨어지면 낙엽 줍고 와라 건물 출입문 닦아라
옥상 가서 무슨일 없는지 보고 와라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사무실내 창문이 10개 정도로 많은편이고
다 이중창으로 되있는데
그 많은 창문들을 밖에 면 안에 면 까지 다 닦으라고 시키고
2층이라 솔직히 밖에 면은 닦기가 참 무섭기도 하고
잘닦이지도 않고 힘든데 말이죠..
오늘은 사무실안 이 많은 형광등들도 하나하나
일일이 다 뽑아서 먼지를 닦으라고 하네요..
전임자 언니는 전에 사장님이 뭐 힘든거 시키시면
네일아트 받아서 손톱 지워진다고 못한다 그러고
집안일 할줄 모른다고 그러고
좀 대놓고 싫다고 말하는 스타일이여서
일절 힘든일은 안 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장님이 그거에 불만이 많으셨는지 그딴식으로
지 할말 다하고 희생안하면 다 싫어한다고
나이도 많이 먹고 걔는 참 싸가지도 없고 개념이 없었다고
그러니 시집도 못가고 혼자산다며
전임자 언니 욕을 제 앞에서 아직도 심하게 하세요.
처음에 그거듣고 사장님이 이 정도일줄은 전혀 모르고
아 나는 그래도 어느정도 기본적인건 맞쳐드려야겠다
하는 생각에 사무실내 청소며 화장실 청소며
도맡아서 시작하게 되었던건데
이제는 무슨 6층 건물 관리며 제가 하기 버겁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모든걸 다 저한테 시키네요..
병주고 약주고 하는것도 아니고 저렇게 시키셔서
제가 짜증이 잔뜩 나있는 날은 제가 또 뭘하면
야무지게 잘한다느니 어쩐다느니 말로 칭찬을 겁나하고
영양제며 파스며 이것저것 지 혼자만 기분 좋아져서 챙겨주곤 해요.
솔직히 이젠 뭘 줘도 별로 좋지도 않고 싫고 짜증만 나요.
눈 마주치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고
제 친구들한테 이런 얘기들을 하면 니네 사장
미친거 아니냐며 무슨 결혼도 안 한 아가씨한테
이상한일을 그렇게 자꾸 시키냐면 다 그만두라고 난리에요.
돈도 많이 주는것도 아니면서
니가 착해서 싫다는말은 못하니까 그런거라며
기싫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라는데
저는 솔직히 저희 아빠보다 나이 많고
그래서 매번 싫다는말을 대놓고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할수있는 성격도 못되고 그러다보니
저혼자만 끙끙대고 매사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아 미치겠어요.
솔직히 저것도 생각난거 일부만 말한거지
더 많았을텐데 여기까지 할께요.
이렇게 하는 저희 사장님 정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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