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부족한 보수·유지 비용 때문에 이처럼 한국전기념공원 관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전쟁영웅들과 그 가족들이 움직였다.
대표적 인물이 무공훈장 ‘실버스타’, 수훈십자훈장에 빛나는 에드워드 퀸(87) 예비역 소장이다. 그는 50년 6월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직후 당시 마지막 교두보였던 부산으로 가 압록강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그의 동기도 모두 한국전에 파병됐다. 사선을 같이 넘었던 동기들은 남북전쟁(1861~65년)을 제외하곤 1802년 개교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기록한 기수가 됐다.
“동기들이 저 세상에서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라며 한숨 짓던 형 에드워드를 지켜보던 동생 존(64)이 친구의 부인이자 로스앤젤레스에서 공동체 사회활동을 하던 메리 어쿼트(57)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들은 하던 일까지 멈추고 ‘한국전 기념공원 살리기’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기존 시설의 유지·보수와 함께 ‘추모의 유리벽’ 건립을 구상 중이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47명의 명단, 그리고 한국군의 전사자·부상자 수를 새긴 2.2m 높이의 ‘추모의 유리벽’을 현 기념공원의 외곽 145m를 둘러싸는 형태로 만들 계획이다. 7년간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미 하원을 움직여 지난 2월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에서도 이르면 다음달 중 통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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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Q : 얼마 정도의 기금이 마련돼 있나.
A : “삼성전자가 지난해 100만 달러(11억7000만원)를 기부했고, 현대·포스코·CJ엔터테인먼트·효성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기념공원 유지·보수와 ‘추모의 유리벽’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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