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이예요~
요즘 따라 이상하게 이것저것 막 음식들이 땡기고 그러더라구요.
지난 주말부터 엄청 뼈해장국이 먹고 싶었는데 신랑이 저녁을 먹고 오거나 늦게 들아와서 여차저차 상황이 안맞아서
오늘 먹기로 했습니다.
유난히 뼈해장국이 왜그렇게 땡기던지 감자탕 말고 꼭 뼈해장국로요 전 맛이 다르더라구요 뼈해장국이 더 맛나요~
아무튼 도착해서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려던 찰나에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요 신랑한테요
지금 너네집인데 어디갔냐고 아무도 없다구요 (비번은모르심) 줄게 있어서 잠깐 들린거라고
빨리 오라고 기다리겠다 하셨다며 신랑이 엄마랑 같이 먹자고 감자탕을 포장해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싫어 난 뼈해장국 먹고싶니까 뼈해장국으로 세개 포장해가자 했더니 3개 포장할꺼
감자탕으로 포장해가자 더라구요 그래서 맛이다르다고 난 꼭 뼈 해장국으로 먹고 싶으니
그럼 내꺼만 뼈해장국으로 포장한다니까 다 똑같지 왜 괜한 고집을 부리냐며 제 말은 무시하고 감자탕 중짜를 시키더라구요
모르겠어요 뭐가 그렇게 서운했는지 바로 일어나서 차에가서 눈물이 미치도록 나길래 엉엉 울었어요
내가 얼마나 먹고 싶었던건데 그거 하나 포장해주면되지 않나 몇일전 부터 그렇게 먹고싶다 노래를 불렀것만
시어머니도 밉고 다 밉더라구요 신랑은 포장해서 차에타더니 왜그러냐고 지금 뼈해장국때문이냐며
왜저렇게 오바야라는 느낌으로 뭔일있었어? 라면서 그만 울라고 들어가서 맛있게 끓여준다고 맛다 똑같지 그럼서
블라블라 떠들고 저는 계속 울고
집에 도착해서 시어머니는 뭔일있었냐고 퉁퉁 부운 제 꼴을 보고 물으시는데 뭐라고 말하나요 아무것도 아니예요 하고
방에 들어가서 또 계속 울었어요 둘이서 달그락 거리며 식사를 준비하더니 신랑이 밥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속이 안좋다고 좀 쉰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서 한시간을 내내 울었네요
울다 지쳐서 조용하다 싶어 나가봤더니 신랑은 tv보다 쇼파에서 쳐 잠드시고
어머님은 뭔일있나 싶었는지 간다는 말없이 가셨더라구요
저 그리고 계속 울다가 지금 내가 왜이러나 싶어서 여기에 글적고 있습니다 이거 혹시 임신 우울증인가요?
그냥 계속 눈물이 나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울일이 아닌데 너무 서럽고 미치겠어요 ㅠㅠ
아가 보려면 3개월 남았는데 그때까지 이렇게 예민해서 계속 눈물이 날까 두렵습니다ㅠㅠ
저 정말 문제 있는거 맞죠?
(추가글)
어제 글쓰고 울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남편이 춥다고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오더라구요
나가라고 밖에서 자라고 했더니 배만지면서 배고파? 아빠가 죽이라도 끓여줄까? 그러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건들지말고 나가서 자라고 혼자 있고 싶다고 소리소리 지르니까
나 몇시간 뒤면 출근해야해 좀 편히 자자 그러길래 내가 왜 니사정 봐줘야 하냐 꼴도 보기 싫으니까
나가라고 말하는데 또 주책없이 눈물이ㅜㅜ 눈물이 자꾸 나는 내모습이 너무 싫더라구요
남편은 또 왜우냐 무슨 말을 못하겠다고 알겠어 알겠어 하더니 나가서 자더라구요
저도 잠들었다가 아침에 남편 출근 알람소리에 잠이 깨서 네이트 댓글 하나하나 읽으면서 위로도 받고
제맘을 너무나 잘알아주는거 같아서 감사해서 눈물이 또 났는데
남편이 씻고 들어와서 옷갈아입는데 절 보더니 아직도 우냐고 문제 있는거 아니냐고 도대체 왜그러냐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말한마디 섞기도 싫어서 말걸지말라고하고 거실에 물마시러 나갔는데 어제 양이 많았는지 그놈의 그 감자탕을
아침먹고 가려고 가스랜지위에 올려서 끓이고 있더라구요.................
그모습보고 또 서러움이 밀려와서 화장실에서 울다가 샤워하고 나왔어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엄마만나러 갈까 했는데 얼굴을 보니 눈이 쌍커플까지 아주 탱탱하게 부어서
밖을 나갈수 없을정도고 엄마가 보면 또 무슨일있냐 걱정하실꺼 생각하니 못가겠더라구요
남편새끼는 기어이 그 감자탕에 밥 말아 드시고 출근하셨구요
아 그리고 혼자 드시라고 한 글들이 많던데 한번도 혼자 밖에서 밥을 먹어본적이 없어서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고
뼈해장국 먹고싶다고 노래불렸을때 신랑이 같이 먹으러가자고 그래서 친구랑도 안먹고 기다린거였어요
그래서 더 서러웠던거같아요
있다가 붓기좀 빠지면 혼자서 가서 포장해와서 먹으려구요
(이상황에 먹고싶긴 먹고싶어요 저도 이런제가 싫으네요 ㅠㅠ)
아무튼 토닥토닥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신분들 너무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위로받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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