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가을 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류시화, 잔 없이 건네지는 술 세상의 어떤 술에도 나는 더 이상 취하지 않는다 당신이 부어 준 그 술에 나는 이미취해 있기에문정희, 겨울사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머뭇거리지 말고서성대지 말고숨기지 말고그냥 네 하얀 생에 뛰어들어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용혜원,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화려하게 꽃피는 봄날이 아니라인생을 생각하게 하는가을이 되게 하소서 죽음이 나에게 찾아오는 날은사고나 실수로 나를 찾아오지 않고허락하신 삶을 다하는 날이 되게 하소서 하늘은 푸르고 맑아내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이 평안하고행복한 날이 되게 하소서 늙어감조차 아름다워 추하지 않고삶을 뒤돌아보아도 후회함이 없고천국을 소망하며 사랑을 나누며 살아쓸데없는 애착이나 미련이 없게 하소서저녁별,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너를 바라보는 기쁨 만으로도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고한 숨 지었다 너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충분하다고 생각 했었는데어느새 내 마음엔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게 있으랴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너는 그 자리 그대로냉랭하게 나를 내려다 볼 밖에 내 어두운 마음에 뜬 별 하나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큰 아픔이기도 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