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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041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5/26) 게시물이에요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 인스티즈

안도현,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 인스티즈


나태주,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사들고 서서

한사코 세워주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며

20년 하고서도 6년 동안

함께 산 동지를 생각한다

 

아내는 그 동안 네 번

수술을 했고

나는 한 번 수술을 했다

그렇다, 아내는 네 번씩

깨진 항아리고 나는

한 번 깨진 항아리다

 

눈은 땅에 내리자마자

녹아 물이 되고 만다

목덜미에 내려 섬뜩섬뜩한

혓바닥을 들이밀기도 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 늦은 밤거리에서

한번 깨진 항아리가

네 번 깨진 항아리를 생각하며

택시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 인스티즈


나태주, 개양귀비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너에게로 향하는 눈빛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 인스티즈


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 두 갈래로 길이 나 있었습니다

두 길 다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한동안 나그네로 서서

한쪽 깊이 굽어 꺾여 내려한 곳으로

눈이 닿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똑같이 아름다운 쪽 길을 택했습니다

이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발자취도 적어

누군가 더 걸어가야 할 길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 길을 걷는다면

다른 쪽 길과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요

그 날 아침 두 갈래 길에는 똑같이

밟은 흔적이 없는 낙엽이 쌓여 있었습니다

,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쪽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법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을 쉬며 말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 인스티즈


안도현, 찬밥

 

 


가을이 되면 찬밥은 쓸쓸하다

찬밥을 먹는 사람도

쓸쓸하다

 

이 세상에서 나는 찬밥이었다

사랑하는 이여

 

낙엽이 지는 날

그대의 저녁 밥상 위에

나는

김 나는 뜨끈한 국밥이 되고 싶다






대표 사진
테라다 Eㅏ쿠야  크로스진 너무 야해
제목 보고 찔려서 들어왔는데 좋은 글 얻고 가요
10년 전
대표 사진
바비의 푸  민증을 든 동구
2222..
10년 전
대표 사진
두두꽃피었습니다
3333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숭무룩  사랑아 지은해
4444444
10년 전
대표 사진
바이루인.
아 놀래라 다른 절벽 생각하고 왔네ㅎ
10년 전
대표 사진
후타바 안즈  일같은거 할까보냐!
가슴에 절벽이 있다는 줄...
10년 전
대표 사진
물감이번져가는듯
아 괜히 찔ㄹ려가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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