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레고 경비원]
유치원을 정처없이 떠돌고 있는 '수지'
훈이는 그런 수지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널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라고 다짐한다
그리고 평소처럼 짱구를 향해 대쉬하는 수지.
하지만 짱구는 역시나 귀찮아하며 매몰차게 거절하고,
그 순간 바람이 불어 눈에 먼지가 들어간 수지는 눈물을 닦는데,
이 모습을 바라보던 훈이는 짱구의 거절 때문에
수지가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오해한다.
곧이어, 아무리 짱구라고 해도
수지 눈에서 눈물을 나게 한 것을 절대로 넘어갈 수 없다며 격분,
잔뜩 성을 내며 짱구를 찾아간다.
그리고,
"오늘! 유치원 끝나고 나랑 공원에서 결투하자!"
하지만 언어 구사력 딸리고 사오정 청력을 소유한 우리의 짱구는
훈이의 결투 신청을 '결혼하자!'로 잘못 들어버린다.
자신은 좋아하는 누나(지혜 누나=이슬 누나)가 있기 때문에 훈이의 부탁을 들어줄 수 없었던 짱구.
짱구는 고민 상담을 하기 위해 교무실을 찾아오고,
누가 자신에게 결혼 신청을 했다는 사실, 그것도 그게 훈이라는 사실을 듣자
선생님들은 일동 경악한다.
원장샘 :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어린 애라지만...
나미리 : 진짜 어떻게 짱구한테... 저희들 책임이 크네요...
잘못된 행위로 비판하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그나마 채성아 선생님은 '너희들 나이에 결혼은 일러' 라며 현실적인 충고를 던지고,
짱구는 유유히 교무실을 떠난다.
나미리 : 정말 개념 없는 애들이라니까...
그리고 유치원이 끝나고, 약속 장소인 공원에 도착한 짱구와 훈이.
훈이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분노를 담아 짱구를 공격하려 하지만,
여전히 '결투'가 아닌 '결혼'으로 오해하고 있던 짱구는
'아무래도 안 되겠어, 우리는 친구잖아.' 라며 훈이의 신청을 거절한다.
비록 오해에서 빚어진 대답이었지만,
짱구의 그 한 마디로 인해 훈이는 짱구와의 우정을 상기하게 되고
둘은 화해해서 다시 친구 사이로 자리매김한다.
하지만 다음 날
여전히 훈이가 결혼 신청을 했다고 오해중인 선생님은 훈이에게 다가가 충고하는데,
선생님이 말하길,
채성아 : 훈아, 결혼은 남자랑 여자가 하는 거야. 빨리 짱구를 잊으렴.
난데없는 Boys Love 해프닝 때문에 어릴 땐 그저 웃기게 생각했지만
'남자와 사귀는 남자'를 보자 '철부지없다' '개념없다'고 일갈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지금 보면 너무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
물론 "선생님들이 철없고 개념없다고 한 건, 남자와 사귀어서가 아니라 어린 나이에 결혼하자고 한 행위 때문이다."
라고 쉴드를 칠 수도 있지만, 마지막에 채성아 선생님의 한 마디는
'절대로 동성애는 있을 수 없다' 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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