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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787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6/02) 게시물이에요




 엄마의 푸성귀 | 인스티즈

이문조, 엄마의 푸성귀 



머리에 흰 수건 쓰고 
장바닥에 앉아 
채소 파는 저 할매 
울 엄마 같네 

울 엄마는 
장날마다 
푸성귀 뜯어 
시장에 가셨지 

엄마의 푸성귀는 
내 공책이 되고 책이 되어 
오늘의 내가 되었네 

저 할매 보니 
울 엄마가 보고 싶어 
이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울 엄마 

무덤가에 
술 한 잔 
눈물 몇 방울 
뿌리는 게 고작이네






 엄마의 푸성귀 | 인스티즈

이해인, 행복의 얼굴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운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엄마의 푸성귀 | 인스티즈

천상병, 구름



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
뭇 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 없이 목적 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상공 수놓네






 엄마의 푸성귀 | 인스티즈

이훈식, 장미



생각날 때마다
잊어버리려고
얼마나
제 가슴을 찔렸으면
가시 끝에
핏빛 울음일까






 엄마의 푸성귀 | 인스티즈

강은교, 빗방울



빗방울 하나가
창틀에 터억
걸터앉는다

잠시

나의 집이
휘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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