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김동환
관광지에서 지나친 두 가족이 사돈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한 남성의 기념사진 속 여성이 16년 후 장모님이 된 믿기 어려운 일이 중국에서 벌어졌다. 인연이라면, 가만히 있어도 이어진다는 게 맞는 말인가 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루(25)씨와 그의 남자친구 장(30)씨는 결혼을 앞둔 지난달 말, 앨범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들은 결혼식장 스크린에 띄울 옛 사진을 고르던 중이었다.
장씨가 문득 사진 한 장을 집었다. 그는 루씨에게 “이거 봐봐, 2000년에 놀러 가서 찍은 거야”라며 “정말 잘 생겼지?”라고 말했다. 장씨가 발견한 사진은 장쑤(江蘇) 성 남부 우시(無錫) 시의 한 사찰에서 찍은 것이었다.
장씨가 사진을 스캐너에 올려놓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던 루씨가 깜짝 놀라 소리친 것이다.
![김동환의 월드줌人] 기념사진 속 미래의 장모님..16년을 뛰어넘은 인연 | 인스티즈](http://t1.daumcdn.net/news/201606/09/segye/20160609140536007laff.jpg)
“우리 엄마잖아! 우리 엄마야!”
루씨의 말에 장씨도 덩달아 놀랐다. 그가 너무 지나치게 반응했다고 생각했다. 10여 년 전 사진에 장모님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다. 옆에 있던 루씨의 엄마가 사진을 자세히 살펴봤다. 이날 루씨의 엄마는 두 사람과 같이 있었다.
루씨의 엄마는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그는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라며 “세상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16년 전, 관광지에서 촬영한 장씨의 기념사진 속 여성은 자기가 맞았다.
![김동환의 월드줌人] 기념사진 속 미래의 장모님..16년을 뛰어넘은 인연 | 인스티즈](http://t1.daumcdn.net/news/201606/09/segye/20160609140536222gpah.jpg)
장씨는 2000년 구정 연휴를 맞아 사찰에 놀러 갔다. 이날 루씨의 가족도 같은 곳을 방문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관광지에 온 것은 그렇다 쳐도 장씨 사진에 루씨의 엄마가 배경인물로 등장하다니. 당신에게 그럴 확률을 계산하라고 하면 정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장씨와 루씨 사이에 보이지 않는 끈이 있었다고만 생각될 뿐이다.
놀라운 일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장씨와 루씨의 가족은 당시 입장권을 아직도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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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와 루씨는 지난해 3월, 지인 소개로 만났다. 오작교 역할을 한 사람은 장씨, 루씨를 모두 알고 있었다. 16년 전, 스쳤던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다니 보면 볼수록 감탄사만 나올 뿐이다.
장씨와 루씨는 지난달 29일 결혼했다.
김동환 기자
사진=중국 인민망 영문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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