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결혼하진 않았지만 너무 힘들고 흔들려서 답을 얻고자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릴게요
자신의 언니 동생이라 생각해주시고 저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예랑과 저는 33 동갑
2년 조금 넘게 연애를 하고
나이가 서로 그리 적은 나이는 아닌지라
결혼을 염두하고 만남을 하는거라고 양가어른들께 처음부터 알리고 시작했어요
관심사나 자라온 환경도 비슷하고
부모님들도 좋으셔서 정말 이렇게 지내다
결혼하겠구나 싶었는데
2개월 전에 예랑이 교통사고가 났어요
크게 다쳤다는 연락을 받고 울면서 병원을 갔는데
두 다리를 절단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일단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머님 아버님은 동의를 하시고 그렇게 기다렸어요
정말 살아만 있어달라고 그렇게 기도하며 기다렸어요
눈을 뜨고 의식을 차린 예랑
저보고 괜찮다고 웃으면서 다리가 안움직인다는 말을 하는데 저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죠
다리를 확인하고 울부짖는 사람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저 같이 울기만 할 수밖에 할 수 없었어요
매일 병원에서 예랑을 지키고 돌보고 있는데
제가 웃으면서 괜찮다고 내가 옆에서 지켜준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고맙다 하던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워집니다
동정하지 마라 다리ㅂㅅ한테 희망고문 하지마라
꺼져라 가식 떨지마라
참 마음 아픈말을 던지는데 첨엔 제가 부족해서겠거니
더 잘 챙겨줘야지 했다가 이젠 슬슬 저 말들이 마음을
후벼파네요
저도 사람인지라 간사하고 이기적인가봐요
이거 좀 힘들게 군다고 결혼하고 싶단 생각이
사라져요 참 못됐죠?
그제 어머님과 잠시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병원 퇴원하면 날 잡고 식 올리자는 말씀에
전 일단 지금 아무생각도 하고싶지 않다고 답했네요
자기 아들 불편해지니 버리는거냐고 화내시는데
아니라고 대답 하지도 못했어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냐고 여우같은 기집애라 하시곤
자리에 일어나셨는데 그 자리에서 전 또 바보같이 울기만 했어요
지금 이상황에 결혼을 해서 예랑과 잘 지낼 자신이 없는데 힘들때 사람을 버린다는 죄책감에 미칠거 같아요
어디다 말은 못하고 이렇게 여기다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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