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빗소리를 연주할까요 - 피아노포엠.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집 마당.
끼익 대문이 열리면서 중년의
여인이 들어선다.
“엄마 나왔어.”
꽃에 물을 주고 있던 늙은 여인
연남이 돌아본다.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여?”
“딸이 엄마 집 오는데 연락하고
와야 돼?”
“경옥이 왔냐?”
“응 이모~ 주말에 복이잖아.
그땐 못 올 것 같아서 미리 닭 잡아왔어.
주말에 정호아빠랑 모임 있어서.”
“느이 오빠 주말에 온다 했는데.”
“그럼 두 번 먹어요. 뭐 어때. 오늘은
백숙 그땐 삼계탕. 그러면 되지.”
경옥에게 반가이 인사하는 다른
늙은 여인. 종분이다.
여름 풍경, 꽃들이 흐드러져있다.
어슴푸레한 저녁.
선풍기 달달 거리면서 돌아가고
거실에 둘러 앉아 티비 켜놓고
백숙 뜯으며 세명의 여자
도란도란 이야기 중이다.
그때 따르릉 울리는 전화.
경옥이 티비에 눈을 고정한 채
더듬 더듬 전화를 받는데..
“네 맞아요. 우리 엄마에요.
네? 정말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예 알겠습니다. 네네.”
누구 전화인지 연신 꾸벅거리며
감사하다는 말만 하는 경옥은
전화를 끊자마자 벅찬 듯 연남과
종분을 돌아보며 눈물짓는다.
“누구 전환데 그렇게 공손하게 받아?”
“얘 경옥아 너 우니?”
“엄마.. 이모.... 아부지가...
아부지가..... 아부지가 북에
살아 계시대. 아부지가 엄마를 찾으신대.”
그 말에 멍해지는 연남과 종분.
경옥이 무릎으로 기어와 연남을
끌어안는데...
그때 뉴스에서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이 재개 되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온다.
그리고 천천히 시계는
과거로 되돌아 간다.
해방 후의 한국.
평안남도 남포.
마을 어귀 언덕에 어린 연남이
서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
이윽고 저 멀리 짐을 맨 나귀와
몇몇 걸어오는 사람의 모습들.
연남이 반가이 손을 흔들며 언덕을
달려 내려간다.
“종분아아!!! 이종분!!!!!”
종분은 독립운동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떠나가 있던
연남의 소학교 벗으로 둘은 둘도 없는
친우 지간이었다.
둘의 나이 이제 열여섯.
둘은 눈물로 해후로 하고
예전처럼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기를
갈망하며 부푼 희망에 젖지만
연남은 고향 오빠이자 류씨 집안의
3대 독자인 대철과 집안끼리
혼인을 약속한 사이로
곧 혼례를 앞두고 있는 참이다.
종분은 만주에서 독립 운동을 하던
이력과 그 때 만난 해외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착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계몽을 위한 야학을 설립 해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혼례를 앞둔 연남에게 종분이
찾아와 같이 떠날 것을 제안하지만
집안의 명을 거역할 자신이 없는
연남은 망설이다 이를 거절한다.
낙심한 종분은 연남의 혼례를
보지도 않고 떠나버리고
연남은 대철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그리고 얼마 후
인천의 어느 야학당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종분의 편지로
연남과 종분은 서신을 주고
받으며 다시금 우정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해방 후의 한국은
신탁통치가 결정 된 모스크바 3국 외상
회의로 남쪽과 북쪽으로 신탁통치를 반대하는
입장과 찬성하는 입장의 이념들이 끊임없이
갈등을 하며 시국은 어수선하기만 하고
그 여파는 그들의 고향 남포에 까지 미친다.
이에 이념에 반하는 북쪽에 살 수 없다
생각한 대철은 연남과 식구들을 데리고
고향을 떠나려하고 이를 알게 된 종분은
제가 있는 곳에 와 터를 잡고 함께
살자는 편지를 보내온다.
하여 대철은 연남과 아들 태석과
종분이 있는 인천으로 터전을 옮긴다.
여전히 그 곳에서 야학을 가르치는
종분과 한복 짓는 일을 시작흔 연남.
대철 역시 공장 사무 일을 구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 전쟁이 발발한다.
하필 대철은 공장 일로 북쪽으로
출장을 떠나있는 상황.
그리고 연남의 뱃속엔
둘째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오매불망 대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지만 돌아가는 전시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연남은 종분과 아이를
데리고 피난길에 오르게 되고
어려운 시절을 동고동락하며
보내는 연남과 종분은
친 자매처럼 서로를 의지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피난에서 돌아오도록
대철에게선 소식이 없어
백방으로 대철의 행방을
수소문 해보던 중
대철이 북에서 인민군들에게 붙잡혀
전쟁 포로로 끌려 갔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알게된다.
그러는 사이 휴전선이 쳐지고
세월은 야속하게 흐른다.
그리고 현재.
여전히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는
종분과 연남.
그리고 중년의 태석과 경옥은
종분을 이모라 부르며 연남과 다름
없이 가족처럼 살아가는데
그런 그들에게 대한 적십자사에서
전화 한통이 걸려온 것이다.
북측에 남편 대철이 살아있다고.
**
<출연진>
한연남

젊은 연남 / 박신혜

노인 연남 / 윤소정
이종분

젊은 종분 / 강소라

노인 종분 / 반효정
류대철

젊은 대철 / 유연석

노인 대철 / 남일우

류태석 / 문성근

류경옥 / 문희경
**

“종분이를 안 따라 갓구나야.”
대철의 말에 알고 있었냐며
놀라는 연남의 얼굴.
“오라버이....”
애써 활짝 웃어보이는 대철.
연남이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떨구면 젊은 대철이 그런
연남을 품에 안는다.
“괜찮다야 내래 너를 책망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니까니.
고맙다. 종분이 말고 내를
택해줘서리.”
**
[연남에게.
목 빼고 내 연통을 기다렸을 걸
알면서도 이제야 기별을 전하는
나를 용서해다오. 진즉 편지를 했어야
하는데 자리를 잡는데 꽤 소일이 들고
정신 없어놔서 편지를 하는데 좀
영상스러웠구나. 봉투의 주소를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인천에 터를 잡았단다.
야학에서 국문을 가르치며 소소하지만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있단다. 대철
오라바니와 모든 식구들이 무탈한지
궁금스럽다. 또한 너의 .........]
연남의 결혼 후 종분에게서
온 첫 편지 中 일부
**
“태석이 아바디 오째 그 험한델
가신다 함네까? 내래 나그네 없이 어찌.
곧 이쓰면 해산도 할거인디
내래 겁납네다. 가지 마시라요.”
“이번 일만 내래 잘 해결되믄 승급은
물론이거니와 봉급도 오를 거니께니
에미네는 아무 걱정말고 그저 기다리라우.
인차 다녀오겠슴메..된걱정 말라우.”
북으로 출장을 떠나려는 대철
해산을 앞둔 연남은 영 내키지 않고
그런 연남을 위해 종분이
며칠 와 있기로 한다.
**
“종분아 이를 어쩌냔 말이다.
태석이 아바디한테선 통 연통이
없으니 다들 피난길을 떠나는데
일케 손 놓고 마냥 기다리는 거이
능사가 아닌 듯 하구나야.”
“벌써 중공군이 신의주 지나
내려오고 있다 하니 우리도 빨리
채비를 해서 피난을 가야한다.
혹 모르니 편지 남겨두고
떠나믄 되지 않갓니?”
막막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연남이 제 불룩한 배를 쓰다듬으며
걱정스레 자고 있는 태석을 돌아본다.
**
인민군들에게 붙들린 대철.
인민군 하나가 총부리로 대철을
밀치며 날래 날래 걸으라우!
화를 내고... 남쪽을 돌아보며
머뭇거리는 대철. 막막하다.
‘연남아 태석아......’
**
털썩 주저앉는 연남. 대철이
포로로 끌려갔다는 소식.
넋이 나간다.
“어카니... 이를 어케... 종분아
내래 이제 어카니... 태석이 아바디..
태석이 아바디.... 그라니께니
내가 가지 말라 했시오 안했시오.
안되갓서 내래 가서리 태석이 아바디를
찾아야..... 내래 가야한다이....”
일어서는 연남. 무작정 대문 밖으로
달려 나가려는 태세고 그런 연남을
붙들며 막는 종분.
“연남아 니 정신 채리라!
니 어딜 간다 이러니!”
“38선 넘어야 한다. 태석이 아바디가
북에 있다. 태석이 아바디가!!!”
“38선 넘으면 총살이다. 니가 죽는다
이 말이다!!!!!! 아새끼들
다 어쩌려고 이러니 이 애미나이야!“
그 말에 주저 안아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 연남. 그런 연남이 안쓰러워
꼭 끌어안고 오열하는 종분.
대청 마루엔 잠들어있는
갓 돌지 난 경옥과, 3살배기
태석의 모습.
**

“종분아. 나는 느한테 미안한게
참 많구나. 나는 여즉 떨어져 살았어도
결혼도 함 해봤고 태석이 경옥이
애들도 있고 옆에 이렇게 너도 있었잖니.
근데 너는.... 너는.....”
상봉을 위한 짐을 싸던
연남과 그를 도와주는 종분.
불현 듯 드는 생각에 목이 메이는
연남. 그런 연남의 손을 붙잡고
손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종분이다.
“나는 니 옆에 평생을
같이 있을 수 있었잖니? 그거면
되지 무얼 더 바라겠니. 대철씨
만나거든 그 행복 다 내가 누리고
살아서 미안하다고 전해 줘.”
**
드디어 대철을 만나러 가는 날.
태석과 경옥이 연남을 모시러 오고
경옥이 연남이 한복 입는 걸
도와주는 사이
마루에 오도카니 앉아있는 종분.
태석이 슬그머니 그 옆에 앉고.
“이모.”
“오냐.”
“미안해요.”
“뭐가?”
“이번 생은 저랑 경옥이 땜에
글렀고. 다음 생에... 그러니까
다음 생이 있으면 그 땐 우리가
양보 할 테니까 그땐 어머니랑
행복하세요. 남자 여자로 만나든
남자 남자로 만나든 지금처럼
만나든. 꼭이요.”
“실 없는 소리 한다. 아부지
만나러 가는 경사스런 날에
헷소리 말고 가서 짐이나
실어. 느이 엄마 저기 나온다.”
그러면서 괜히 자리를 피하는
종분. 말은 그렇게 했어도
어쩐지 눈시울이 시큰하다.
**
“고저 내래 면목이 없다야. 숱한
세월 아새끼들 크는 것도
못보고 아바디가 되서리....”
손을 벌벌 떨며 눈물을 훔치는
대철. 너무 많이 늙고
야윈 모습이다.
그런 대철을 끌어안으며
통곡을 하는 경옥과 태석.
50년 넘게 남편 없이
아이들을 키운 연남도 그간의
설움과 복잡한 심경으로 눈물을
쏟는다.
“내래 여서 일가를 이루고 산지
오래니께니 님자도 이제 내 걱정은
하디 말라우. 종분이한테도 미안할 거이
하나도 없고 고저 내래 고마워한다고 꼭
좀 전해주기요. 내 대신에 님자랑 태석이
경옥이 곁에 있어줘서리. 참으로 고맙다고.
절대로 미안해하지 말라고.”
손을 맞잡은 연남과 대철.
그런 둘을 바라보는 태석과
경옥의 얼굴이 흐뭇하면서도
슬프다.
**
대문 앞 차 도착하는 소리.
왁자한 소리가 들려오고..
이윽고 대문이 열리면
“종분아 나왔다.”
씩씩하게 웃으며 들어오는
연남의 모습.
마루에 앉아 기다리던
종분이 몸을 일으켜 반가운
얼굴이고 뒤따라 들어오는
태석과 경옥의 소리들.
화면이 전환되면 고향 땅의
언덕 아래.
젊은 연남과 젊은 종분의 모습으로
바뀌면서.....
서로 마주 보고 손을 흔들어
보이며 웃는 모습.
**
.....................
북한 사투리....
후......
나름 흉내내본다고
써봤는데............
잘 몰라서...........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 사투리
다 짬봉 된듯; 부끄럽...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
있아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ㅠㅠ
퀴어라고 보긴 애매하긴 하지만
박신혜랑 강소라 럽라는 맞구요.
그냥 시대 상황상 드러 낼
수 없었고... 그저 절친으로
지내면서 누군가는 결혼하고..
뭐 전쟁도 같이 겪고 남편의 부재로
같이 살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두 여인의 이야기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능....
대철 역에 유연석이 생각 난 이유..
뒤늦게 사진 찾다가 알게됨...
박신혜와 상의원에서 호흡
강소라랑은 맨도롱또돗에서 호흡 ㅋㅋ
어쩐지.... 자꾸 대철 역에
유연석만 생각났던 ㅋㅋㅋㅋㅋㅋㅋㅋ
강소라 박신혜 캐미는 저만의
내밀메지만... 헤헤.....
와 근데 지난 번 꺼 까지 시나리오
80개 딱 됐고 이번 꺼 까지
81개네 ㅋㅋㅋㅋㅋ
월급도둑 나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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