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7

왜 못 해준 것만 생각이 나서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지 넌 끝까지 날 비난했다.
그땐 별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던 편지 속 니 말이
무던히도 나를 기다렸던 너의 진심을
너무 뒤늦게 알아서 미안해.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할 수 없는
지금 이 관계에 앞에서 너무 속이 쓰리지만
그래도 언젠간 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려.
미안하다는 말만 가득 써 내려 간 낡은, 이 편지를
너에게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난 기다려.
그때까지 건강하기를, 너무 아프지않기를...
욕심이지만 조금은 날 그리워해 주길 바래.
2015.07.25.

그때 니가 그랬지.
나 같은 건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라고.
왜 그 잔인했던 말들이 이제야 문득 갑자기 잊혔던
그 날의 필름 끊김 속에서 불현듯이 떠오르는 것인지
그 말이 난 무던히도 슬퍼서 울었는데 그 말이 왜
지금에야 무턱대고 내가 아프게 떠오르는 것인지
참 당신 밉다. 내가 누군가를 잃고 언 10년을 죽으라고 못 잊고
사는 걸 알면서 너를 죽었다. 셈 치고 살라니.
그래. 니 바램대로 나 너 죽었다고 생각하며 살게.
그래. 어쩌면 볼 수 있는 너를 우리가 남이 돼서 못 본다는 것
보다는 차라리 니가 영영 볼 수 없는 죽음 속으로 사라졌다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으니까. 나 너 죽었다. 셈 치고 살 테니, 너도
부디 잘 살아 됐지?
* 2015.11.06.

그대여. 미안한데, 정말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인제 그만 내 세상에서 나가줘. 드라마로 친다면
하차해줄래? 더는 내 세상에 니가 없었으면 좋겠거든.
정말 미안한데, 이렇게 부탁할게.
내 인생에서 하차해줘.
2015.11.24.

미치게 단단하고 애틋한 관계라고 감히 단정 지었을까?
파도가 들어오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모래성 같은
관계였는데, 너랑 내가 뭐라고! 우리가 뭐라고.
대단한 영화나, 멋진 드라마에나 나오는 그런
가슴 시린 관계라고 착각하고 살았을까?
정말 그런 관계였다면 넌 그걸 증명해줬어야 해.
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잖아. 나만 발 동동 구르고
어떻게든 널 다시 내 세상에 데려오려고 아등바등! 참 웃기지?
너를 잃고 나니까 제대로 보이더라. 언 10년간 니가 나에게
보여준 니 모습은 가짜였다는 걸 이제야 너랑 세상 끝까지
갔다 오니까 제대로 보여.
우리는 그저 어느 멋진 영화의, 드라마의 조연도 아닌 조연 친구 1이나
동네친구 2가 썸타다 헤어진 관계보다 더 못한 관계야.
그러니까 넌 니 세상에서 잘 살아줘. 난 내 세상에서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너 버리고 진짜 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을 찾을 테니까
넌 제발 내 인생에서 꺼져.

2015.11.29.
넌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이면 그 입 닥쳐. 함부로 지 마.
모르면 그냥 닥치고 들어주기만 하면 돼. 누가 너한테 내 문제를
해결해 달래? 그리고 해결될 문제면 내가 알아서 처리했겠지.
내가 너한테 왜 얘기를 하겠어? 위로를 못 하겠으면 그냥 들어달라는 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힘들다고 니 멋대로 니 생각을 왜 나한테
고 강요해.
그래 나도 알아. 내가 어찌 보면 니 생각이랑 달라서 이상한 애처럼
느껴질 순 있어. 근데 난 이렇게 살아왔어. 늘 이렇게 힘들게 숨 가쁘게
살아왔어. 너 따위로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서 어떻게든 나 좀
이해해달라고, 그게 정 힘들면 내 얘기를 들어만 해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고 애원하며 살았어. 근데 넌 내 친구라면서?
친구면 좀 들어달라고, 그런 것도 못 들어주겠으면 나한테 친구인 척
하지 마.기분 더러우니까.
201512.25.

교통사고로 다리에 금이 갔다. 병원에 누워있자 너도나도 놀라서
병문안을 와서 내 옆자리를 지켜줬다. 눈에 보이는 큰 상처엔 다들
걱정을 했다. 솔직히 난 아프지 않았다. 다들 날 걱정 가득한 눈으로
바라봐주니 아픔마저도 잊었다.
어느 날 책을 넘기다 손끝이 베였다. 아주 먼지만한 상처인데 손을
씻다가도 물이 닿으면 찌릿찌릿 코 끝까지 시리게 아팠다. 하지만
내 눈에만 보이는 그 상처를 남들에게 들이밀자 다들 코웃음을 쳤다.
엄살쟁이가 됐다. 다들 날 외면해서 더 아팠다.
남들이 다 아는, 눈에 보이는 상처엔 다들 걱정하지만
나만 아는, 내 눈에만 가득한 상처엔 다들 외면한다.
근데 내 상처들은 전부 내 눈에만 보인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내 상처와 날 외면하는 그 시선들 때문에 홀로 뒤돌아 눈물을 삼키다 나를
안아준다. 내 상처를 온전히 따듯하게 감싸주던 너의 곁으론 가고 싶어진다.
2016.07.03

세상엔 의미 없이 비어있는 말이 둥둥 떠다닌다.
그래서 아마 이 허공에 단어 단어들이 가득해 살기가 힘들고
인심도 없어져서 숨 막히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난 비어있는 말은 하지 말아야지. 이 살기 팍팍한 세상에 나마저
의미 없는 단어들을 세상에 둥둥 띄우지 않아야지.
'언제 한번 보자.'
'오랜만이다! 너 예뻐졌다.'
'나중에 소주 한잔 하자.'
한없이 의미 없는 말을 뱉어서 세상을 숨 막히게
슬프게 만들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의미 없이 사람들이 둥둥 띄운 단어 단어들에
괜한 의미부여를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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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글입니다.
저마다 사연이 있는 글들이지만... 그날그날 힘을 때, 메모장에 끄적이는
글 들을 모아서 좋은 것들만 올렸습니다.
사랑했던 친구, 사랑했던 남자, 뒤늦게 사랑을 깨닫게 한 하늘 위의 친구...
많은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부족한 글을 다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서 다시 한 번 돌아왔습니다.
위로가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제 글이 위로를 받을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한 일이네요.
그럼 이만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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