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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662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7/11) 게시물이에요



토요일은 다행히 아무일 없었어.

전날의 기억이 너무도 선명하게 머리속에 들이있는 바람에

새벽 늦게까지 톡에 올리며 잠을 안잤기 때문인 것 같아.

하지만 토요일 날이 밝은 후에는 솔직히 무서운 기분도 어느정도 사라져있었어.

와이프가 일어나서 거실로 왔었던 것은 댓글에 적혀있는대로

수면 상태의 일종의 몽유병 비슷한 증상이지 않을까..

컴퓨터 화면에 불이 들어온 건 정말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고양이가 토한 것은 아주 가끔씩 그루밍(털을 핥는 행위) 했던 털을 뱉은게 아닐까..

소금이 까맣게 탄 것은 기분이 나쁘지만 그로인해 내가 해를 입은 것도 전혀 없었고,

와이프가 잠결에 일어나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몸이 아프거나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모든것이 내 착각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어.

하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혹시나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나를 괴롭힐 생각으로 집에 와있다면

그로부터 우리 가족을 보호해야하기에 일단은 여러가지 준비를 해두었어.

가까운 신사에 가서 부적을 사고, 야마나시현에 살고 계시는 와이프의 이모님께 부탁해

복숭아 나무 가지를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고.. (야마나시현은 복숭아,포도의 산지임)

팥은 내가 쉽게 구할 수 있는건 팥빵-_- 밖에 없기에 소금을 접시에 담아 집안 구석구석에

놓으려고 했더니 두부가 엉망진창을 만들어놓기에 높은 곳에 올려놓고.

동정인 남자 어린아이의 오줌이라면 .. .. 넘칠만큼 있고(남자 아니고 수컷이지만)

현관 안쪽과 바깥에도 소금을 놓고 토요일을 보냈지만 아무런 일도 없이 지나갔어

그리고 오늘.

1년만큼이나 길게 느껴졌던 하루가 시작되었어.

아침부터 처갓집에서 전화가 왔어.

장모님께서 무릎의 인대가 늘어나서 병원에 가셨다고..

깜짝 놀라서 와이프랑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지.

처갓집이 가깝기도 하고, 와이프는 외동딸이라서 오늘 하기로 했던 모든일을 제쳐두고

먼저 병원을 향해서 부모님과 만나서 사정을 여쭈었더니 하시는 말씀이

"넘어진 적도 없고, 무리해서 운동을 한 적도 없고, 침대에서 멀쩡히 자고 일어났는데

 걷지 못하겠더라.. 다리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왔더니 인대가 늘어나 있었다.."하시더라

갑자기 소름이 쫙!

이건가 올 것이 왔나.. 싶어서 어머니의 무릎쪽을 유심히 살펴보자

사람의 손바닥같이 생긴 멍자국.. 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음 -_-ㅈㅅ

근데 사람이 아무일도 없이 잠만 자고 일어났는데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나 싶어서

사방팔방으로 알아보고나서 무속인을 찾았어.

회사 지인의 어머님의 친한 친구분의 소개로 알게 된 무속인분께 전화를 걸어서

와이프가 설명을 했어.

"어머니가 침대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와보니 인대가 늘어나있더라"고

밖에 이야기 하지 않았는데, 남편한테 나쁜 령이 붙어있다고 이야기하며 오라고 하더라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도쿄지만 나가노현까지 고속도로로 3시간 넘게 달려서

와이프랑 나랑 도착한 곳은 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보통의 집이었고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내 생각과 달리 사람은 몇 명 없더라고..

내가 일본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무속인이 하는 말은 못알아듣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서

(일본 거주 3년차.. 신혼임 ^^)

와이프를 먼저 들여보내고 내가 들어가는 순간

정말 거짓말안하고 무속인이라고 말 안하면 모를 것 같은 평범한 아줌마가

계속 나만 쳐다보는거야..

와이프가 인사를 하던 말을 걸던.. 내가 말을 걸어도 대꾸도 없이

나만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5분쯤 된 것 같아.. 내가 느낀 시간은 한시간 같았지만

와이프도 나도 쫄아서 아무말도 걸 수가 없었어.

(나중에 와이프가 말을 해줘서 알았지만

그 때의 나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손을 벌벌 떨면서

손바닥에서 줄줄 흐를정도로 땀을 흘렸다고 해.)

난 내가 그런 곳을 간 것이 처음이라 긴장되서 떨리는 줄 알았는데

내 몸은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야.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무속인이 꺼낸 말은 인사가 아니고 호통이었어.

나를 불구대천지 원수보듯이 노려보며

"니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이 무슨짓인지 알고있냐?"

-_-..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어.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어 소금을 뿌리면서

일본말인지 다른나라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어.

난 솔직히 이게 효과가 있는건지 귀신이 진짜 실재하는 건지 조차 확신이 없었지만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믿는 척이라도 할 수밖에 없었어.

.....

그렇게 3~4시간은 무릎꿇고 앉아있었던 것 같아.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태어나서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의 시간이었어.

몸은 계속 떨리고. 더운방도 아닌데도 식은땀이 뚝뚝 떨어지고. 머리도 아프고..

의식(?)이 끝나고 나자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던 평범해보이는 아줌마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로 돌아왔고

그 이후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지.

결론부터 나에게 들러붙은 귀신은 맞아.

내가 기가 약해서 들러붙은 귀신은 아니래.

역시나 욕조에서 내가 꺼낸 그 아줌마의 귀신인 듯 했어.

죽어서도 자신이 죽었는지 인정을 할 수 없고 이승을 떠나기 싫어서

욕조에서 안나가려고 했는데 (욕조를 부수기 전에는 꺼낼 수 없었어)

내가 억지로 꺼냈기 때문에 나에게 앙심을 품은 것 같다고 하더라고..

죽고나서 시간이 지나 자기 몸이 썩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이승에 집착을 하고 있었나봐.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 만큼 많은 귀신이 있지만

귀신도 자신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이상은 사람에게 해꼬지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이야기하며

같은 일이 있을 경우에는 꺼내지 않은 채로 가장 먼저 위로를 해주고나서

꺼낸 후 명복을 빌어줘야 한다고..

어머님께서 인대가 늘어난 이유를 묻자

소금이라든지. 소금이라든지. 소금이라든지.-_-(내가 준비한 건 소금밖에 없음)

나에게 복수하려고 주위를 맴돌고 있는데 소금으로 방해를 받자

그에 더한 앙심을 품고 내 주위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 모양이야.

설명을 들은 이후 부적을 써서 받고, 사례를 하고 집에 도착한게 밤9시야..

운전은 와이프랑 나눠서 했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곤하고 긴 하루였어.

모든일이 다 끝났다고 생각되지만, 와이프랑 이야기한 결과로는

약 일주일전 내가 꺼내준 아줌마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고

무덤이 있다면 찾아가서 함께 명복을 빌어주기로 했어.

--------------------------------------------------------------------------------

안녕하세요 望月(망월) 입니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는 상태가 쭈욱 이어지네요 ㅠ

당장 내일부터는 또 출근인데..

댓글로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무서운 이야기 속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제 주변에서 일어나면서도 설마설마 했는데

제게 이런일이 일어날 줄이야..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좀 더 신중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별의 별 생각들이 다 드네요 ㅎㅎ

어쨋든 오늘 하루는 정말 길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어떤 날보다도.

잘 해결된 것인지 어떤지는 앞으로를 두고봐야 알겠지만

의식이 끝나고 난 후에 뭐랄까

처음 무속인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어둡고, 공기가 무겁고, 습기가 많아서

바닥이 끈적끈적한 느낌이 강했었거든요(실례지만 맨발에 슬리퍼였음 -_-)

이 집(무속인의 집)이 이렇게 밝았었나. 이렇게 습기가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뜻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라는 조언을 해주시는 분도 많이 계셨는데

앞으로 제가 행동을 잘 한다면 나쁜일 없이 잘 해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혹시나 또 무슨일이 생기면..

판에서 뵈요.. ㅎㅎ

보너스로 두부사진 올리며 마칩니다.

일본에서 실제로 겪은 무서운 이야기 3 (네이트판) | 인스티즈

상남자 미묘 두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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