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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760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7/11) 게시물이에요

귀하고 품있는 카페http://cafe.daum.net/eovlth1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영원한 건 없지만

영원히 기억될 특별한 순간은 있다.

그리고

영원히 소중할 너도 있다.

 

김상현 / 사람 소리 하나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네가 헤어지지 말자며 그날 준 사과

냉장고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버리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다

차라리 썩어 문드러졌으면 좋겠다

 

내 마음속에도 추억의 냉장고가 있나 보다

마음을 차갑게 먹으려는데

냉동보관이 되어 버리는 저 사과 같은 추억들

차라리 썩어 문드러지면 좋은 것을

 

이동영 / 나에게 하는 말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누군가를 좋아하면 시간은 둘로 나뉜다.

함께 있는 시간과 그리고 함께 있었던 시간을 떠올리는 시간.

음, 근데 이건, 아무리 나누어도 결국은 하나가 돼버리는군.

같이든 혼자든 머릿속 생각은 한가지 뿐이니.

그리움이란 함께 있었던 시간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반복 재생하는 일이다.

마치 좋아하는 음악을 수없이 반복해서 듣는 것처럼. 채영이라는 음악.

 

은희경 / 소년을 위로해줘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질겼던 우리 인연, 이제 정리해 보려고 한다.

무수히 이별과 만남을 반복한 우리의 만남은

그저 이별의 준비 단계일 뿐이라는 것을 이제야 절실히 느꼈다.

두려움 속에 사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없으니,

우리 만남은 언제나 마지막을 두려워하며 순간의 불타는 그리움을 활활 태우다,

그 그리움을 다 태우고 나면 우리마저 태워버릴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네가 없는 내 삶의 풍경은 다소 을씨년 스러울 것이다.

피서객이 떠난 해수욕장은 불황을 맞이하고,

연극이 끝나고 관객이 떠난 극장은 적막함만 간직하니,

이 을씨년스러움은 내 마음에 무던히도 오래 남아

나 홀로 정처없이 이곳을 들여다보게 되겠지.

 

네가 남긴 추억을 버리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아마 너와 즐겨듣던 음악을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부자리에 머리를 맞대고 듣는 날이 오겠지.

너와 즐겨먹던 음식을 누군가와 즐겨먹고,

너에게 재탕하던 달콤한 말들을 누군가에게 속삭이고,

그 마음의 풍경에 그 사람을 들이겠지.

 

그렇다면 넌 지워질까, 아니.

수십억년을 품은 지구의 지층은 단 한순간도 잊지 않는다.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쌓일 뿐,

과거는 현재와 함께 지층으로서 세상을 지탱한다.

아, 넌 잊혀지지 않는다. 넌 나의 지층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따금씩 발굴되는 너란 흔적이 더 이상 슬프지 않겠지.

그것은 나의 지구를 구성하는 나의 역사일 터이니.

 

넌 나의 지층이다. 넌 나의 지구이다. 넌 나의 역사이다.

세월이 흘러도 무뎌져도 잊혀져도,

이제 이름을 불러보는 것조차 어색할만큼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김해찬 / 해찬글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대단한 외로움도 아니에요.

 

술 한잔 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밤이 어둡고 고요해서 조금 시무룩해

수화기 너머로 이 기분 전할 사람 어디 없나,

너무 늦었구나, 없네

하는 생각에 문득 드는 쓸쓸함.

 

그 만큼만 혼자일 뿐이에요.

 

밝아지면 다시 잊겠죠.

이 차가움도.

 

정순재 / 다 그렇게 산대요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평일 저녁, 괜히 외로워 친구들 불러 술 한잔 거하게 마시고,

아, 아니지.

사실은 다음날 출근 걱정에 덜 거하게 마시고 들어와 자리에 누웠더니

어중간한 술 때문인지, 어중간한 외로움 때문인지 쉽사리 자지 못한다.

 

간신히 눈 붙였더니 열어 둔 창으로 앙칼진 고양이 소리가 날아와

괜히 예민해진 두 귀를 곤두세운다.

술 탓으로 마른 입에 물도 한번 적시고

달래듯 잠을 청하지만 이미 정신은 반짝 거린다.

 

누구에게 연락하기도 애매한 시간,

적막 속에 혼자 깨어있으니 외로움이 잔뜩 느껴지는게 괜히 서럽다.

 

남은 모두 순리대로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나는 기껏해야 술이나 마시고

오늘도 시간만 축내며 보냈는지,

 

내 시간은 왜 이리 의미 없이 흘러가는지

속으로 한탄하다 폰을 들어 시계를 본다.

 

애매하게 취해 더 외로운 시간,

내일을 억지로 맞이하려 찾아온 감성을 꾸역꾸역 넣어두는 시간,

오늘은 새벽 두시가 참 허하다.

 

정순재 / 다 그렇게 산대요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뜨거운 물에 얼음을 넣으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뜨거운 가슴으로

뜨겁게 안으면

차가운 그대도 그렇게

내 품에 녹아들까.

 

정순재 / 다 그렇게 산대요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네가 물이면

네가 고인 그 자리를 꼼짝없이 바라보았을 것이다.

 

너를 내게 퍼 나르다가 한 방울이라도 잃을까,

어느 틈새에 고인 너를 더 찾지 못할까,

 

노심초사하며 그저 바라보았을 것이다.

너를 한 방울도 잃을 수 없다.

 

이런 마음을 너는 아는지.

 

정순재 / 다 그렇게 산대요

 

 

 

 

 

 

 

 

 

 

 

 

 

 

 

 

나의 세계엔 언제까지나 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을 것이니 | 인스티즈

 

이 밤이 지나면

우린 달리는 것과

흐르는 것들의 목적지에 닿을거야

그 곳에선

너와 나의 이름을 말하는 이도

부르는 이도 없겠지만

태양 아래에 서서

나는

너의 무늬들을 기억하고 하나하나 불러줄게

 

배수연 / 야간주행

 

 

 

 

 

고기들뿐만이 아닌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힘이되고 위로가 되길.


대표 사진
hamduckoo
슬프다 해찬글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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