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사랑아 사뿐이 즈려밟힌 내 사랑아 5
세월이 많이 흘렀다.
우선생의 착한 아내는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 재혼 했다는 이야기를 흘려들었고, 우선생의 어머니는 아직 그 아픔을 가슴에 묻은채 살아가신다, 이후 정말 작은 경제적 도움을 드렸으나 이제는 우선생 동생이 장성했다는 이유로 더이상의 도움을 극구 사양하신다,
그래도 우선생의 부모님은 두분다 명절끝이나, 우선생 기일에 내가 한번씩 찾아뵈면 내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신다, 하지만 나는 차라리 몸무림치던 당시의 아픔보다 삼키고 살아가는 지금이 천배만배 더 아프시리라는 것을 잘 안다,
원래 부모자식이란 그런것이다,,
자식인 나도 십수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면 한번씩 눈물이 나고, 시간이 흐르고 내가 나이가 먹어갈 수록 가신분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깊어지는데, 그렇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우선생도 아마 지금 아버지의 후회어린 눈물을 보고 얼어붙었던 마음이 조금은 녹지 않았을까 싶다..
소연씨는 이후 한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년전인가, 누군가로부터 소연씨가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남편의 직업이 안과의사라고 했다, 나는 소연씨가 우선생의 죽음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그냥 덮어두기로 했었다, 우선생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고, 어느새 내 머리도 흰머리가 하나씩 늘어가기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인생은 그야말로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다,,
어느날 소연씨가 내게 전화가 왔다,
그녀가 신문에서 내 책에대한 기사를 읽고 나를 기억하고는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병원으로 전화를 한 것이다, 그녀는 결혼이후 세 아이를 낳았고, 최소한 겉으로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지만, 마음으로는 한번도 우선생을 잊은적이 없다고 했다, 집안에서 억지로 맺어준 지금 남편과의 사이에 그리 큰 정이 없고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고 했다.
어쩌면 그녀 역시 어른들의 탐욕에 희생된 피해자 인지도 몰랐다,
그녀는 당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했지만 그녀가 내마음을 조금만 헤아렸더라도 십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내게 당시의 이야기를 묻지 않았어야 했다, 백번 이해하지만 섭섭하고 아쉬웠고, 원망스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우선생에게 그녀는 목숨이었는데 말이다..
그날 나는 그녀에게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 망각의 창고에서 잠들어 있는 내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되살려 지금 이야기를 쓴다..
그리고 우선생을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은 그를 쉽게 말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또 그녀에게 이 글을 전한다,,
깊이 영면하시라,,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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