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93996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이슈·소식 유머·감동 정보·기타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192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7/20) 게시물이에요

10년 전, 나의 결혼식 날이었다.
결혼식이 다 끝나도록 친구 형주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정말 이럴 리가 없는데.....
예식장 로비에 서서 형주를 찾았지만
끝끝내 형주는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형주 아내가 토막 숨을 몰아쉬며
예식장 계단을 급히 올라왔다.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서 여덟 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어쩌나, 예식이 다 끝나 버렸네..."


숨을 몰아쉬는 친구 아내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축의금 만 삼천원.. | 인스티즈



"석민이 아빠는 오늘 못 왔어요. 죄송해요...
석민이 아빠가 이 편지 전해 드리라고 했어요."


친구 아내는 말도 맺기 전에 눈물부터 글썽였다.
엄마의 낡은 외투를 덮고 등 뒤의 아가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축의금 만 삼천원.. | 인스티즈



'철환아, 형주다. 나 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리어카 사과 장수이기에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 않으면 석민이가 오늘 밤 굶어야 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삼천원이다.
하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아지랑이 몽기몽기 피어오르던 날,
흙 속을 뚫고 나오는 푸른 새싹을 바라보며,
너와 함께 희망을 노래했던 시절이 내겐 있었으니까.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 있지만 마음만은 기쁘다.



축의금 만 삼천원.. | 인스티즈



철환이 장가간다..
철환이 장가간다...
너무 기쁘다.
아내 손에 사과 한 봉지 들려 보낸다.
지난 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냈다.
신혼여행 가서 먹어라.

친구여, 오늘은 너의 날이다.
이 좋은 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 아파해다오.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다.

해남에서 형주가..'


축의금 만 삼천원.. | 인스티즈



편지와 함께 들어 있던 만원짜리 한 장과 천원짜리 세 장..
뇌성마비로 몸이 불편했던 형주가
거리에 서서 한겨울 추위와 바꾼 돈이다.
나는 웃으며 사과 한 개를 꺼냈다.





축의금 만 삼천원.. | 인스티즈



"형주 이놈, 왜 사과를 보냈대요. 장사는 뭐로 하려고..."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우적 씹어댔다.
왜 자꾸만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새 신랑이 눈물 흘리면 안 되는데..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있는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할 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 형주가 마음 아파할까봐
엄마 등 뒤에서 잠든 아가가 마음 아파할까봐



축의금 만 삼천원.. | 인스티즈



나는 이를 사려 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소리로 터져 나오는 울음이었다.
사람들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 서서..



 이철환 『곰보빵』중에서 / 그림 : 방영경


대표 사진
파이베리
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따숩
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나같경 수입 1/4 내라고 하면 눈물날꺼 같긴해
13:53 l 조회 158
차은우, 모친 '강화 장어집'서 200억 탈세했나…"페이퍼컴퍼니라면 최악질"
13:53 l 조회 193
사극만 나오면 흥행한다는 남지현
13:40 l 조회 1320 l 추천 1
장기연애 적령기 놓친 것에 대해 사과하는 이별선물3
13:38 l 조회 2402
한덕수 : 응, 어차피 형기 다 채울일 없어~6
13:25 l 조회 2768
김민석 "당에 관심 많다”…8월 당권 경쟁 서막
13:15 l 조회 405
한덕수 쫌이따 먹는거.jpg4
13:10 l 조회 2419
오예스 신상 쑥트로베리8
13:07 l 조회 4723
슈크림빵 먹고 음주단속 걸림9
13:05 l 조회 5466
??? : 대통령님, 23년에 법정구속이라는데요?1
13:05 l 조회 2723
냉부 대기실에서 항상 컵라면에 도시락 먹는다는 덩어리 모임 4인방ㅋㅋ (+ 윤남노의 건새우라면 레시피)1
12:53 l 조회 7293
한덕수 오늘 저녁 버섯들깨국 오징어덮밥10
12:51 l 조회 4371
SNS 논란 중인 KTX 출발 영상68
12:44 l 조회 14712
한덕수 내란 선고 나오는 중인데 판사가 12.3 계엄은 내란이라고 하니까 판사 고향 따지는 2찍
12:40 l 조회 1730 l 추천 1
냄새의 차원이 다르다는 인도인의 암내30
12:39 l 조회 8323
"결혼 3개월 남편, 팁 주듯 아내 가슴에 돈 꽂아…예물 돌려받을 수 있나"3
12:34 l 조회 6345
이준석 "신천지 특검, 대한민국 뒤집자는 위험한 접근"6
12:34 l 조회 3122
아직 한발 더 남은 한덕수
12:30 l 조회 2092
취직하기 전 꼭 알아야 하는 단어43
12:30 l 조회 9667 l 추천 1
라푼젤 실사화 팬메이드 포스터.jpg5
12:29 l 조회 5841 l 추천 1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