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3980013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089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04) 게시물이에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인어공주가 되고 싶었다.
많은 어린이들도 같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나이가 차면 반드시 인어공주가 되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어른이 되면 반짝이는 비늘로 덮인 통통하고 긴 꼬리로 물 속을 부드럽게 유영하는 나를 꿈꿨었다.
바닥까지 닿는 치렁치렁한 아름다운 빨간 머리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어공주가 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나와 언니 네 명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다들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나에게 정교한 가짜 꼬리를 만들어주며 나의 환상을 충족시켜 줬었다.
언니 한 명이 물에 빠진 왕자를 연기하고 내가 구해주면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언니들이랑 팔짱을 끼고 다니며 바다로 수영도 하러 다녔다.

인어공주 얘기를 꺼낼 때마다 엄마는 비웃음을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인어공주는 진짜가 아니야."

심지어는 언니들한테 나와 놀아주지 말라고 혼내기도 하셨다.
"동생을 그렇게 부추기면 안되지."

엄마 말이 맞다고도 생각했었다.
댓가도 없이 내가 아닌 사람이 될 수는 없으니까.
스무살이 되기 전 날 나는 현실을 알게 됐다.

나는 그 날 밤 언니들이랑 바위에 앉아 달빛을 쬐고 있었다.
어디선가 배 한 척이 다가왔는데 작은 어선이 방향을 잘못 잡은 모양이었다.
나는 언니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려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런데 엄마가 나한테 고갯짓을 하셨다.
이제 내 차례였다.
나는 목을 가다듬었다.
입에서 썩은 생선 냄새가 나고 짠맛이 느껴졌다.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해변에 널리 울려퍼졌다.
내 귀에는 다 죽어가는 동물의 울음소리로 들렸다.
고음과 저음이 엉망이었고 언니들도 큰 소리로 웃었다.
노래가 어찌나 듣기 힘든지 해변에 있던 동물들 마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선장의 귀에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들렸다.
선장은 바위 위에 있는 나를 바라봤다.
매끈하고 어린 몸, 어릴 때부터 갖고 싶었던 길고 붉은 머리카락이 내 모습을 더욱 빛나게 해줬다.
다리를 벌려 순진한 척 그에게 손짓했다.
선장은 나의 미모와 노래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사실 나는 죽은 소녀의 살가죽을 입었다.
파충류를 닮은 얼굴에 뾰족한 이가 여기저기 돋아나있고 엄마를 닮아 파도를 부수는 세 갈래의 꼬리가 무기처럼 달려있다.
원래 배가 있어야 할 곳에 달린 입을 활짝 벌려 먹잇감을 기다렸다.
악취가 나는 지느러미가 내 몸통을 따라 길게 달려있다.
우리 자매들 중에 내가 가장 흉물스럽다.
만약에 언니들이 나를 조금 덜 사랑했다면 나를 질투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에도 그랬듯 선장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볼 수 있다.
선장을 배를 끌고 최대한 가까이 온 뒤 물 속에 뛰어들어 자신에 눈에 보이는 나체의 소녀를 만나기 위해 열심히 헤엄쳤다.
나는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곧 언니들도 함께 했고 우리가 내뱉은 괴성에 파도마저 물결쳤다.
여태 한 번도 근처까지 도착한 남자가 없었다.
선장도 우리를 코 앞에 두고 익사했다.
우윳빛 하얀 시체가 달빛에 광택을 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엄마는 배에 달린 입으로 나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잘했다, 우리 딸. 이제 저녁식사를 하자꾸나."

가끔은 인어공주가 되고 싶어하던 어린 시절이 그립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물에 빠진 남자를 구하는 것 보다는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으니까.






https://redd.it/484jey by EZmisery

대표 사진
애니 덕후  애니는 사랑❤
와, 나는 이해력 똥이야. 100%중에서 30% 겨우 이해한 거 같음... ;ㅅ; 뭔 소리지, 엉엉ㅠㅠ
9년 전
대표 사진
배불뚜기
주인공은 인어공주가 되고 싶었던 세이렌이네요!
9년 전
대표 사진
애니 덕후  애니는 사랑❤
아하, 그렇게 설명해주시면 완전 이해갑니닼ㅋㅋㅋ감사해용
9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진짜 영화같은 실제 탐정들의 미행방법.jpg
1:45 l 조회 5577
소속사 옮기고 잘어울리는 스타일 찾은 이채연.jpg6
1:04 l 조회 18470 l 추천 1
와이프가 달력에 적어둔 메모2
04.21 22:32 l 조회 7747
당근에서 프로틴 거래하다 결혼하게 된 썰2
04.21 22:31 l 조회 2216
일본에서 반응 타는 일본 콘텐츠가 해외 진출에 실패하는 이유6
04.21 21:05 l 조회 9308
정변 그 자체라는 일본 가부키계의 프린스.jpg30
04.21 20:25 l 조회 27125 l 추천 4
허리 디스크 극복하고 이번에 컴백하는 여자 아이돌.jpg
04.21 19:46 l 조회 929
마약 중독자가 운반책이 되는 과정4
04.21 17:44 l 조회 11938 l 추천 1
보기절 테리어1
04.21 16:40 l 조회 734
법원 나오는 송민호 "기회가 된다면 재복무 하겠다"34
04.21 15:45 l 조회 20810
컴백 앞두고 인스타 프로필 바꾼 여돌.jpg1
04.21 15:15 l 조회 7042
[속보] 경찰, 방시혁 구속영장 신청…1900억 부당이득 혐의80
04.21 13:12 l 조회 71107 l 추천 11
알유넥 우정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듯한 상황
04.21 13:00 l 조회 520
팬들 사이에서 금발파 흑발파 확실하게 갈린다는 여돌.jpg5
04.21 12:44 l 조회 5873
어제 자 본인 신곡 홍보 전단지 돌리다가 도촬 당한 여돌.jpg1
04.21 10:05 l 조회 2277
고급 아파트 배달 절차1
04.21 06:57 l 조회 1517
직접 전단지 나눠주며 본인 홍보했다는 이채연.jpg
04.21 01:58 l 조회 313
불법 번역에 하나가 된 한국 일본 상황 .jpg23
04.21 00:51 l 조회 34210
아이돌한테 절대 나면 안된다는 소리 .jpg
04.21 00:20 l 조회 4483
손가락이 길어진 소꿉친구 Manhwa3
04.21 00:12 l 조회 6825 l 추천 1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