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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735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06) 게시물이에요










12살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꽤나 슬퍼했던 것 같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몇 달 정도는 내 자신을 모든 것에서 고립시켰다.
나는 동네를 혼자 걸어 다니거나, 아주 오래된 책을 읽기도 했고, 포켓몬을 그리기도 했는데,
그 때 제니퍼를 만났다- 물론 그녀의 진짜 이름은 아니지만.

제니퍼는 예쁜 갈색 머리의 아이였다. 그녀는 13살에 비해 상당히 조숙한 아이였고,
제니퍼의 미소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볼 정도로 아름다웠다.
내가 동네를 걸어 다니고 있었을 때, 제니퍼가 날 발견하곤 나에게 길을 잃었냐고 불어봤다.
나는 아니라고 말했고 사실 그녀의 집에서 두 정거장밖에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제니퍼는 내게 학교는 어디에 다니는지, 이름은 뭔지, 부모님은 뭘 하시는지 등의 많은 질문을 했다, 물론 나도 수 많은 질문을 했지만.

난 아침과 오후를 그녀와 대화하는데 다 소비해버리고 말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꺼내지도 않았고 특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론 더더욱 안 했는데,
제니퍼는 그런 나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너무나도 쉽게 나는 그녀가 물어보는 질문 대부분에 대답했고,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했다.

제니퍼도 마찬가지로 많은 얘기를 했다.
그녀는 교회를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했고, 부모님 이야기도 나눴고,
부모님께 방귀 농담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숙녀처럼 행동하라고 했던 것.
그리고 제니퍼의 아빠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는 것 까지도 모두 내게 말해줬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벌써 점심 먹을 때가 돼버렸고, 나는 제니퍼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우리 할머니는 평소에 남자 아이들은 좀 더 자유롭게 다녀도 된다고 말하셨기 때문에,
내가 제니퍼의 집에 가는 것에 대해 괘의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린 그녀의 집에 들어갔고, 그 곳은 상당히 더러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창문들은 깨져있었고, 개 대변들이 집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었으며, 쓰레기들이 구석에 모여 썩은 냄새를 풍겼다.
우리 동네는 그런 집이 흔했기 때문에 솔직히 그때는 별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제니퍼의 집은 작았지만 2층집이였는데,
그녀는 엄마를 찾으면서 2층으로 올라갔다. 난 주방에서 그녀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직까지도 난 그 소리를 잊을 수 없는데, 2층에서 제니퍼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순간적으로 난 굳어버렸고 단순히 그녀가 넘어졌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2층에서 거구의 사내가 급하게 뛰어내려왔다.
그가 재빨리 집에서 달려나간 탓에 얼굴도 보지 못하고 나는 그저 멍하니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굳은 채로 몇 초 동안 가만히 서있었다. 제니퍼를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천천히 2층으로 올라갔고, 제니퍼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난 제니퍼가 있는 방 문 앞에 다가가 방 안을 봤는데-
제니퍼가 도움을 청하며 바닥에 흥건한 엄마의 피를 엄마 목에 다시 집어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난 도망쳤다.
뒤도 보지 않은 채 집으로 달렸고 아무에게도 그 일에 대해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다음 날, 경찰들이 우리 집으로 찾아왔고 내게 어젯밤 뭘 봤냐고 물었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 자신에게 그건 꿈에 불가했다고 얘기했지만, 그건 꿈이 아니었다.

다음 날 들어보니 제니퍼의 엄마는 마약거래상이였는데, 어느 여자가 돈을 지불하지 않자 둘이 싸움이 난 것이었다.
제니퍼의 집에서 뛰쳐나간 남자는 그 여자의 남편, 또는 남자친구였다고 기억한다.

나는 그 일 이후로 제니퍼를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그때 뭐라도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 때 내가 도망친 것에 사과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녀가 내 마음을 달래줬던 것처럼 나도 그녀의 마음을 달래줬었다면 좋았을 텐데.

몇 년 전, 우연찮게 오래 전 동네친구를 만나 어릴 적 여자애들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는 그 동네에 살던 모든 여자애들 이름을 언급했다, 물론 제니퍼의 이름도.
나는 그에게 제니퍼는 그 일 이후로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는데, 그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에 대해 꽤나 놀란 듯 했다.

그의 말로는, 그 사건 이후로 일년 뒤에 제니퍼가 그 남자가 사는 곳을 찾아내 그, 그의 2살배기 아기,
그리고 두 마리의 개마저 하룻밤 사이에 모두 죽여버렸다고 한다.
그 후로는 그녀의 근황을 듣지 못했다고도 했고.

마지막으로 친구가 나에게 말한 것 중에 상당히 신경 쓰이는 게 있었는데,
그건 바로 제니퍼가 마르고 좀 더 어린 남자를 찾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남자가 자신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다른 남자가 자신의 엄마를 죽이게 만들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녀가 그 남자를 찾는다면 고통스럽게 죽여버릴 거라고도 말했단다.

내 친구는 지금 그와 대화하고 있는 내가 제니퍼가 찾는 남자라고는 상상조차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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