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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545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08) 게시물이에요

주변의 모든 걸 빨아들이는 검은 구멍의 등장에, 인류는 '종말'을 얘기했다.

도시 한가운데에 갑자기 등장한 검은 구멍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 크기가 커졌고, 크기가 커질수록 끌어당기는 힘도 커졌다. 인류는 구멍이 끝없이 커져서 결국엔 지구를 모두 집어삼킬 것이라 예견했다.
인류가 가진 어떤 무기도, 과학 기술도, 어떠한 방법으로도 구멍을 어찌할 수 없음에 전전긍긍하던 그때-,

구멍을 메우는 요괴가 나타났다.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그 요괴는, 정확히 구멍을 몸으로 메꾸었다.

요괴는 마치 거대한 찹쌀떡 같았다. 순백색의 둥글고 뚱뚱한 몸체는 항상 말랑말랑하게 울렁거리며 떨고 있었고, 찹쌀떡이 늘어지듯 솟아올랐다 파묻혔다 하는 손과 발들 역시 쫄깃한 느낌이 들었다.
웬만한 건물만한 위압적인 크기와, 달팽이의 지느러미처럼 마음껏 돌출하는 두 눈, 삐딱하게 항상 대각으로 벌어지며 소리를 뱉는 입의 모습이 요괴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 어으~ 시원하다~! 안마기가 따로없네! 이 구멍은 뭐야 인간들아? ]

이미 전 세계에서 난리를 치며 생방송으로 주목하고 있던 그 구멍이었다. 사람들은 요괴의 등장이 놀라우면서도, 어떤 희망을 기대했다.
그중에서도 당장 걱정이 컸던, 검은 구멍이 나타난 국가에서는 발 빠르게 대표단을 구성해 요괴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당연하겠지만, 상당히 저자세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 다, 당신은 어떤 존재입니까? 외계 존재 입니까? 그리고 지금, 거기서 괜찮습니까? "

[ 응? 외계? 난 그냥 요괴야! 여기 괜찮냐고? 아주 좋은데? 덜덜덜 빨아들이는 게 완전 시원해~! 어으 좋다~! 정말 마음에 들어! ]

" 마음에 드십니까? 그렇다면 요괴님, 앞으로도 계속 그곳에 있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

[ 음~ 글쎄? 계속? 영원히 말이야? ]

" 아..예 가능하시다면..! "

[ 음~ 가능하지! 근데 내가 왜 그래야 해? ]

" 그..! 그야 기분이 좋으시다고 하시니까..! 기분이 좋으시면 계속 그곳에 있으시는 것도 좀... "

[ 음~ 나쁘진 않지만~! 꼭 그래야 할 것 같진 않은데? 내가 왜 그래야 할까? ]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준비했던 말을 던졌다.

" 만약 그 구멍을 계속 막고 계셔준다면, 저희 인류는 무엇이든 원하시는 걸 제공해 드릴 생각이 있습니다...! "

인류는 요괴가 요구하는 걸 모두 들어 줄 생각이었다. 가령 그것이 사람을 제물로 바치라는 명일지라도 어쩔 수 없다 할 참이었다. 한데,

[ 음~ 그럼, 심심하니까 좀 재밌게 해줄래? ]

" 네?? "

[ 심심하다고! 여기 있는 게 시원해서 좋긴 한데~ 너무 지루해! 나를 좀 재밌게 해줬으면 좋겠어! ]

" ... "

예상치 못한 요괴의 요구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어떻게 요괴를 재밌게 할지 방법을 몰랐고, 요괴가 당장이라도 지루해하며 자리를 떠날 것만 같았다. 급한 대로 대표는 본인의 취미를 생각해서 말해버렸다.

" 그럼 혹시, 영화라도 한편 보시렵니까? "

[ 영화? ]

" 보시면 재밌을 겁니다!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

대표는 급한 대로 노트북을 가져와, 영화를 한편 틀었다. 요괴의 눈이 작은 화면 앞까지 쭈욱 뻗어 나와 영화를 관람했고, 다행히도 요괴는 그 작은 화면 속 영화에 빠져드는 듯했다.
대표는 얼른 뒤로 지시했다.

" 당장 대형 스크린을 준비하고! 재밌는 영화들 다 뽑아와! "

요괴는 한눈에 보기에도 영화의 내용에 빠져든 듯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고, 사람들은 안심했다.
초대형 스크린이 준비가 되는 사이에, 영화는 주인공이 사하라 사막에서 목말라 죽는 결말로 끝나버렸다.
한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 으헝~! 너무 슬퍼! 목이 말라 죽다니 말도 안돼! ]

요괴의 두 눈에서 그렁그렁 눈물이 흘렸고, 다음 순간, 요괴의 머리에서 뿔이 하나 돋아나더니-, 마법봉처럼 휘둘러지며 하늘 위로 빛무리를 뿌렸다!
그리고 요괴는 잠이 들었다.

[ 앙~ 요능을 썼더니 피곤해! 잘래~ ]

사람들은 요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요괴가 그 자리에서 잠든 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 대, 대표님! 사하라 사막 곳곳에, 호수가 생겼답니다! "
" 뭐, 뭣?! "

사람들은 경악했다! 요괴가 사막에 호수를 만들었단 말인가?!
이렇게 되자 대표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장에 국가 수뇌부와 회의에 들어갔다.
요괴가 사막에 호수를 만들었단 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국가들에서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보다는 당국이 더 빨랐다.

며칠 뒤에 요괴가 깨어났을 때,

[ 하~암 잘잤다! ]

" 오! 요괴님 깨어나셨습니까? 오늘 보여드릴 영화는 전쟁 영화입니다! 재밌게 보시길! "

[ 오~ 영화! 맞어! 영화라는 거 정말 재미있었어! ]

준비된 초대형 스크린으로 영화가 상영됐고, 요괴는 또다시 영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났을 때, 요괴는 분노해 있었다!

[ 이익! 저놈들 너무 하는 거 아니야?! 말도 안 되지! 그 땅은 이 나라의 땅이야! ]

요괴의 머리에서 다시 한번 뿔이 돋아나더니, 마법봉처럼 휘둘러졌다.

[ 하앙~ 요능을 썼더니 잠 와! 잘래~ ]

요괴가 잠이 들었고, 대표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당국에서 예상했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 영토분쟁 중이던 00섬에서 xx국가의 사람들이 모두 쫓겨났답니다! xx국가 사람들은 섬에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
" 오오오! "

당장 옆나라에서 항의가 들어왔지만, 당국은 할 말이 있었다.

"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게 없소! 그냥 영화를 한편 보여줬을 뿐! 모든 건 요괴가 맘대로 한 거지! 그리고 아닌 말로, 우리가 요괴를 이렇게 모시고 있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했을 것인데! 그동안은 검은 구멍이 자기 나라 얘기 아니라고 남일처럼 어영부영하던 작자들이, 이제 와서 이러시오?! "

분명히 그 말에 찔리는 것은 있었다. 그래도 옆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의 국가들은 사절단을 보내서 격하게 항의했다.
이대로 요괴 영화 상영권을 한 국가에게만 맡기다가는, 전 세계가 그 국가의 마음대로 돌아갈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전쟁도 불사할 것 같은 국가들의 항의에, 어쩔 수 없이 당국은 합의했다.

" 모든 국가가 돌아가면서 한번씩 영화를 틉시다. "

그때부터 순서를 정해 국가마다 영화를 상영하기로 결정했다. 순서는 당연하게도, 강대국들이 먼저였다.

[ 하~암 잘잤다! 인간들아~! 뭐해~? 니 심심해~! ]

" 예!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보시죠! "

[ 오! 영화 좋지~! ]

옆나라에서 상영한 영화는 당연하게도 옆나라의 입장에서 만든 영화였고, 자연스럽게 분쟁지역의 영토권은 옆나라로 돌아갔다. 당국은 항의했지만,

" 이 무슨! 전혀 사실과 다른 영화가 아니오! 완전 날조된 영화로 요괴님을 선동하다니! "
" 당신들이 먼저 시작했지 않소?! 우리는 그냥 영화를 보여줬을 뿐이오! "
" 이익...! "

각 국가가 제시하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자국의 이익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들이었다. 명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은 한편도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각 국가들은 아예 영화를 자체 제작하기 시작했다. 지극히 자국의 이익에 맞춰, 선동과 날조로 점철된 영화들을 말이다.

영화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요괴는 무조건 영화 속에 빠져들었다. 어떤 선동과 날조가 있든 간에 요괴는 상관없이 주인공의 편이었다.

[ 아~ 저런 나쁜 놈들! ]
[ 으헝~! 너무 불쌍한 사람들이야! ]
[ 에잇! 저렇게 치사한 사람들이 어딨어?! ]

요괴가 영화를 한편 한편 볼 때마다 세상이 바뀌었다.
어떤 나라는 뜬금없이 유전이 터졌고, 어떤 나라는 국경이 넓어졌고, 어떤 나라는 독재자가 영원한 젊음을 얻기도 했다.

한데 곧, 사람들은 한가지 변화를 알아채고 깜짝 놀라버렸다!

" 자, 잠깐! 요괴님의 크기가 작아지지 않았어?! "
" 정말이네?! 요괴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

[ 아~! 요능을 많이 써서 그런가봐! 요능을 쓸 때마다 내가 작아지거든! ]

" 그, 그런! "

인류는 곤란해졌다. 요능과 상관없이, 요괴가 저곳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검은 구멍 때문이었다. 요괴가 작아져서 검은 구멍을 메울 수 없게 된다면? 인류는 멸망이었다.

" 다, 당장 요괴님의 요능 사용을 멈춰야 합니다! 요능이 사용될 여지가 없는 영화들을 상영합시다! "

당연한 의견이었다. 한데,

" 뭐요?! 당신네들 국가는 이미 목적을 이뤘다 이거지?! 왜 하필 우리 차례에 그런 소리야?! 우리네 영화까지는 틀어줘야지! "
" 그러다 검은 구멍이 드러나면 어쩌려고! "
" 이미 요괴를 이용해먹은 자들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 우리까지는 해야지! 우리까지는 괜찮을 거야! "

영화를 상영하지 못한 국가들은 반발했다. 자기네 국가까지는 꼭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며 무력시위를 불사했다.
그러자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영화가 상영됐고-

[ 아~! 너무나 가슴 아픈 사연이야! 저들의 노력이 성공했으면 좋겠어~! ]

또다시 요괴의 요능이 사용됐다. 섬나라는 대륙이 되었지만, 요괴의 몸은 크게 작아졌다.
크게 감소한 요괴의 모습에 사람들은 정말 당황했다.

" 이제는 절대 안 됩니다! 더 이상 요괴가 요능을 사용했다간, 검은 구멍이 드러나 버릴 겁니다! "

하지만-

" 무슨 소리! 이제껏 순서를 기다린 우리나라는 어쩌란 말이오?! 만약 영화 상영권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전쟁을 선포하겠소! "
"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인류를 생각합시다! "
" 아니오! 우리까지는 괜찮을 거요! "

어쩔 수 없이 또다시 그 나라의 영화가 상영됐다. 또다시 요괴의 몸이 줄어들었지만,

" 우리까지는 괜찮을 거요! "
" 우리까지도 괜찮을 거요! "
" 우리까지는...! "
" 우리까진. . . . . . "


종국에는, 괜찮지 않은 날이 오고 말았다.


여느 날처럼 요능을 사용하고 잠에서 깨어난 '작은 요괴'는,

[ 으~! 아퍼-! 이젠 더이상 시원하지가 않아! 몸이 너무 작아졌나 봐! 난 가야겠어! ]

" 헉! 아, 안됩니다! 요괴님! 아직 보실 영화가 있습니다! "
" 이런 미친! 이 상황에서 무슨 영화 타령이야?! 요괴님! 가시면 안 됩니다! 제발 인류를 구해주십쇼 요괴님! "

[ 으~ 도저히 안되겠어! 검은 구멍이 너무 아퍼~! 그만 집에 갈래! 그동안 재미있었어 인간들아-! ]

" 아, 안돼-! "

작아진 요괴는, 나타날 때처럼 하늘로 솟아올라 사라졌다. 그리고 요괴가 떠난 자리에 검은 구멍이 다시 주변을 빨아드렸다.

" ...... "

하루하루 작아졌던 요괴와 달리, 검은 구멍은 하루하루 커졌다. 하루하루 커져가는 검은 구멍은, 하루하루 더 세진 흡입력으로 주변 모든 것을 빨아드렸다.
인류는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요능으로 얻게 된 어떤 국가의 유전도 소용이 없었고, 어떤 영토도 쓸모가 없었고, 어떤 영원한 젊음도 소용이 없었다.

인류가 크게 후회할 때-, 기적이 일어났다!


[ 안녕~ 집에 가서 푹 쉬고 왔어~! ]


하늘에서 또다시 요괴가 나타나 구멍을 메꾼 것이다!

[ 어~어? 구멍이 되게 커졌네? 어으~ 시원하다~! ]

" ...... "

인류는 크게 안도했다. 이제 인류는 살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의 끝에서 툭- 하고, 누군가의 한마디 말이 튀어나왔다-


" 요, 요괴님!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가 있습니다! "


그들은, 국가들은, 또다시 말했다.

" 아직은 괜찮지? 충분히 크시잖아! "
" 아직까지는 괜찮을 거야 "
" 아직은...! "
" 우리까지는...! "

[ 영화? 좋지~! 난 너희 인간들이 만든 것들이 너무 재밌어~! ]

재밌다. 재밌었다. 인간이 참, 재밌었다-



오늘의 유머 - 복날은 간다 단편작
http://todayhumor.com/?panic_89672

대표 사진
유또검  유정연 또 검정색
ㅜㅠ 그사이에 검은구멍메꾸는 영화를 찍지ㅜㅜ
9년 전
대표 사진
Mind Control
헐.....뭔가 욕심은 끝이없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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