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고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초범인 점, 스스로 자수를 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본 법정은 피고에게 징역 2년형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
" 무, 뭐?! 무슨 야!! "
휠체어에 앉은 김남우의 상체가 매우 들썩였다! 고작 2년이라니?! 눈앞에서 아내를 강간한 저 새끼가 고작 2년이라니?! 어리다고? 초범이라고? 자수를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고? 김남우의 눈이 돌아갔다!
한데, 판사의 선고는 끝난게 아니었다.
[ 추가로-, 피고의 '범죄 유전자' 50%를 감안해 1년을 감형하여, 최종적으로 징역 1년을 선고합니다- ]
" 뭐?! 범죄 유전자?! "
눈에 핏발이 선 김남우가 결국 휠체어를 박차고 일어나다 바닥으로 '쿠당!' 쓰러져버렸다!
꽁치가 급히 달려와 남우를 부축해 일으켰다.
" 혀형! "
" 1년?! 고작 1년?! 이 나쁜 판사새끼야!! @#%$#^!@#%! "
충혈 된 눈으로 울부짖는 김남우는, 당장에라도 판사에게 달려들고 싶었지만, 하반신마비의 장애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피고인석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는 '그새끼'와 김남우의 눈이 마주쳤을 때, 그새끼의 눈이 둥글게 휘는 듯 하여, 더욱 김남우를 돌아버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남우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 야 이 나쁜! 다 죽여버릴꺼야-! "
김남우의 절규가 울려퍼졌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범죄 유전자.
10년 전, 한 학자가 '범죄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범죄 유전자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지만 사람마다 그 퍼센티지가 다르며, 퍼센티지가 높을수록 범죄를 저지르고싶은 충동에 노출된다고 했다.
처음 사람들은 학자의 주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재밌는 발견'정도로만 치부했다.
범죄유전자가 높다고 무조건 범죄자도 아니었고, 낮다고 하여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범죄유전자에 대해 인식하고 있던 개념은, 혈액형별 성격이나 별자리별 성격같은 잡담거리, 딱 그정도였다.
한데, 범죄유전자에 대한 생각이 확 뒤바뀌는 사건이 벌어졌다.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살인혐의로 법정에 섰을 때, 변호사가 '범죄 유전자'를 들고 나온 것이다.
" 김회장님은 범죄유전자가 유독 높아, 30%나 가지고 계십니다. 김회장님이 범죄를 저지른 건 본인만의 의사가 아닌, 범죄유전자의 영향이 일정부분 있었음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김회장님의 범죄유전자 30%를 감안하여, 최종형량의 30%를 감형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
사람들은 저게 무슨 말도 안되는 냐며 비웃었다. 한데,
[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범죄유전자는, 본인의 의사로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임을 인정하는 바입니다. 본 법정은,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피고인의 30% 감형을 인정합니다. ]
" ! "
사람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다!
분명 말도 안되는 가, 대기업 회장과 만나고나니, 말이 되는 '법'이 된 것이다!
대기업 회장의 사건이 나쁜 선례가 되었다. 너도나도 법정에서 범죄유전자를 들고나온 것이다.
법정은 모든 주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범죄유전자는 '특권'이 되었다.
같은 경범죄를 저질러도, 범죄유전자에 따라 내는 벌금이 달라졌다.
그러자 사람들은 범죄유전자를 일종의 스펙처럼 여겼다. 아이러니하게도 범죄유전자가 높을수록 그 사람의 가치가 높아졌고, 낮을수록 가치가 떨어졌다.
심지어는 태교를 할 때 일부러 범죄영상들을 챙겨보는 부모들까지 생겼을 정도였다.
범죄유전자를 얼마나 가지고 태어나느냐갸, 인생을 얼마나 편하게 사느냐를 결정짓는단 소리까지 나올정도 였던 것이다-
" 나쁜! 젓같은 법! 뭐, 어리다고 감형? 자수했다고 감형? 범죄 유전자 감형? 소리하고 있네! " >
" 형! 그만 좀 마셔! 형! "
김남우는 옆에서 꽁치가 걱정하든 말든, 연거푸 소주를 마셔댔다.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김남우의 머릿속에 그새끼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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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변호사님이 그러시는데, 제 범죄유전자가 국내 상위 1프로라네요? 이정도 범죄유전자면 자수를 하는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다 감형하면 징역 1년까진 내릴 수 있다고요. 1년정도면 뭐, 저도 갔다올만 하거든요? 군대도 안가도 되니까~ 그래서 그냥 자수하려고요. ]
[ 뭐 1년?! 이새끼가 지금 -! ]
[ 아무튼, 저는 자수하기로 했으니까 잘부탁드린다고요~ 그래서 찾아온거에요. 뭐 사실은, 아줌마 얼굴도 한번 보고갈랬는데~ 안계시네? 흐흐 ]
[ 이 나쁜 새끼야!! ]
[ 아이 뭘 그렇게 흥분하세요? 어차피 아저씨가 하반신불구라 못해드리는거, 제가 아저씨 대신 해드린건데~ 아줌마도 내심 좋았을걸요~! ]
[ 이 나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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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우는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게 그새끼의 말대로 흘러갈 줄은 몰랐다. 진짜로 고작 1년형을 받게 될 줄 알았다면, 법정으로 넘길게 아니라 직접 그새끼를 심판했었을거다.
깡소주에 안주대신 이를 씹어무는 김남우는, 형형한 눈으로 선언했다.
" 그새끼 1년 뒤에 출소하면, 내 손으로 씹어죽인다. 젓같은 법이 1년형이라고 하면, 내가 그 법대로 딱 1년만 그새끼 살게 한다. 1년 뒤에 무조건 그새끼 죽인다. "
" 아이, 혀엉... "
꽁치는 어쩔 줄을 몰랐다. 꽁치가 아는 김남우는 한다면 꼭 하는 사람이었다. 하반신마비임에도 불구하고.
동그라미 친 달력을 바라보는 김남우, 꽁치에게 전화를 걸었다.
" 꽁치야. "
[ 어 왜? ]
" 한달 뒤면 그새끼 출소하는 날이다. "
[ 아, 혀엉... ]
" 나 좀 도와줘라. "
[ 아~ 진짜 혀엉~ 꼭 복수를 해야겠어? 형수님도 이제 겨우 다 잊고 사는데... 그냥 형도 잊고 살아. 복수해봤자 형한테 남는게 뭐가있겠어... ]
" 남는게 없기 위해서 복수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지금 내가 가진 이 울분이 평생 사라질 것 같지가 않다. "
[ 아 진짜 혀엉... ]
" 꽁치야. 너밖에 날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없는거 알지? "
[ ... ]
난감한 목소리의 꽁치는 쉽사리 대답을 못했다. 김남우는 끈기있게 기다렸다.
한참만에 전화기 너머로 꽁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 미안해 형. 솔직히 말할게. 어차피 형이 그 다리로 뭘 할 수 있겠어... 형이 그다리로 복수를 어떻게 해... ]
" 뭐?! 꽁치 너 이 색- "
[ 남우형! 나도 진짜 형의 복수를 돕고 싶어! 그런데 , 근데 나도 내 인생이 있잖아! 어?! ]
" ... "
[ 대신에 형... 내가 형한테 소개시켜줄 수 있는 사람은 있어... 형의 복수를 대신해줄 수 있는 전문가... ]
" ...누군데? "
[ 어, 그 사람은- ]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지나, 낡은 시멘트 건물. 4문 샤시로 된 입구에는 투박한 스티커 문구가 붙어있다.
[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
꽁치는 밀고오던 김남우의 휠체어를 놓고는, 문을 두들겨 소리쳤다.
" 계세요~... 계세요~! "
곧 안에서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이 들려오고, 이제 막 잠에서 깬 듯한 사내가 부시시한 머리를 긁적이며 문을 열었다.
" 누구? "
사내는 키가 190은 되어보이는 근육질의 거한이었는데, 날카로운 눈매와 그밑을 가로지른 칼자국이 사내의 얼굴을 사납게 표현하고 있었다.
" 응? 낯이 익은데? "
" 아, 저는 그~ 일전에 한번 신세졌던 공치성 이라고... 그~ 저 고향 후배...같이 술도 한번 마셨었는데... "
" 어~~ 기억나네 기억나! 아니, 그런데 웬일이야? 설마 또 돈 떼인거야? "
" 아, 아뇨 그건 아니고, 사실은 저 부탁드릴게 있어서... 제가 아니라 "
" 안녕하십니까. 김남우라고 합니다. "
" 으응? 안녕하쇼. 최무정이요. 흠~ 당신이~? ...뭐, 일단 들어오쇼. "
시멘트 바닥에 물품들이 대충 여기저기 나뒹구는 혼잡한 느낌의 집 안. 최무정은 믹스커피로 둘을 대접했다.
" 그럼, 이분이 고객님이신가? 거, 어떤 새끼가 몸도 불편한양반 돈을 떼먹은거야? "
" 아 저기! 형이 돈 때문에 온게 아니라, 다른 도움을 좀 받고 싶어서... "
" 돈 때문이 아니라고? 다른 도움? "
최무정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리고 가만히 꽁치를 노려보다가 일순 싸늘한 눈빛으로-
" 이새끼가! 말하고 다니지 말랬더니, 말했구나?! 내가 죽여버린다고 경고했었지?! "
최무정의 순간적인 살기에 꽁치의 등에 식은땀이 흘렸다!
" 저,저,저 저기! 사,사정이 있었습니다! 이 형이 꼭 사장님 도움이 필요한 분이라...! "
" 무슨 사정? "
" 그건 제가 얘기 하겠습니다. "
최무정의 날카로운 눈이 김남우를 향했다. 하지만 김남우는 한치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 ...그래, 얘기는 들어보자고. "
김남우는 자신의 복수를 털어놓았다. 가슴속에 쌓인 울분을 한조각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담아서.
" ...그래, 그 십새끼가 당신한테 죽어마땅한 놈이란건 알겠어. 내가 당신이었어도 그새끼를 죽였을거야. 이해해. "
" ... "
" 근데 말야. 왜 내가 당신의 복수를 도와야하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잖아? 난 떼인돈 받는게 전문이라고. "
사정을 다 듣고도 최무정이 시큰둥하자, 꽁치가 옆에서 다급해졌다!
" 그,그 사장님! 사장님이 아니면 저희 형을 도울 수 있는 분이 없습니다! 저희가 수고비는 당연히 두둑히 드릴테니- "
" 수고비 문제가 아니야! 난 합법적인 일만 한다고! "
" 아 네! 그렇죠. "
" 당신이 한번 대답해봐. 내가 왜 오늘 처음만난 당신의 복수를 도와야하지? 내가 왜? "
김남우는 최무정의 물음에 가만히 최무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하는 대답이란게-
" 당신이 착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에 최무정의 얼굴이 어벙벙해졌다.
" 뭐라고? "
" 당신이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요. "
" 착하다고? 내가? 하! 평생 처음듣는 말이야! 왜? 내가 어딜봐서? 어딜봐서 착하단 거야? 거기다 당신은 오늘 날 처음봤는데, 날 어떻게 알고 착하다고 그러는거야? "
" 지금, 이렇게 그냥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착한사람일 수 밖에요. "
" ... "
" 오직 당신만이 제 복수를 도울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어쩐일인지, 최무정의 얼굴이 가라앉았다. 팔짱을 끼고,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채 깊은 생각에 잠긴 최무정.
5분여가 지났을 때 최무정이 고개를 들고 입을 열었다.
" ...그래서, 얼마 줄껀데? "
" 제가 드릴 수 있는 한 모두. "
" 흠. 그건 마음에 드네... 그래, 그놈 출소일이 며칠이라고? "
김남우의 입가에 처음으로 미소가 드리어졌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공사장, 오늘 출소한 '그'가 바닥으로 내팽개쳐졌다.
' 쿠당탕-! '
" 큭! 이, 이 십새끼! 너,너- 뭐야?! "
" 뭐긴 뭐야~ 떼인돈 받아주는 사람이지~! "
' 퍼억-! '
" 커헉! "
복부로 파고드는 발길질에 그는 신물이 올라왔다.
그는 1년간 감옥에서 매일 운동만 했었다. 이왕에 징역을 살 거, 사회에 나가면 빵에 갔다온걸로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닐 생각이었다.
한데, 택시기사를 가장한 최무정의 폭력에는 조금도 대항 할 수가 없었다. 최무정의 주먹질, 발길질 한방한방에 골이 울려왔다.
" 아~ 새끼 생긴건 멀쩡하게 생긴 새끼가 말야. "
' 퍼억! '
" 컥! 쿨럭-! 너,너, 너 뭐냐고-! "
" 이새끼 왜 자꾸 반말이야? "
' 퍼벅! '
" 크헉! "
대차게 걷어차인 그는 바닥을 굴렀다. 너무나 아팠다. 분노와 공포가 동시에 차올랐다. 이를 악물고, 앞으로 고꾸라지듯 일어나며, 앞에 있던 각목을 집어들고 뒤돌았다!
" 야 이 십새끼야-! "
소리를 지르며 각목을 휘두르지만-!
' 퍼억! '
" 커헉! "
가볍게 피한 최무정이 휘두른 주먹에, 피를 뿌리며 고개가 돌아갔다!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지는 그, 쿨럭이며 꿈틀거릴 뿐 일어나질 못했다.
" 사,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아저씨 살려주세요... "
고개도 들지 못하고 중얼거리는 그.
그러거나 말거나 최무정은 그에게 다가가 마구 발길질을 해댔다!
' 퍽! 퍼벅 퍽! 퍽! ...퍽! ...퍼억! '
" 커헉! 컥! 사, 살려주- 컥! 살려주세요 크헉! 컥! "
그는 곧 걸레짝이 되어 나뒹굴었다.
최무정은 그의 머리채를 붙잡고 대짜로 눕게 돌려놨다. 그리곤 한쪽에 세워둔 오함마를 집어들었다.
" 살려주세요...제발...살려주세요... "
" 원래 복수라는게 다, 상징이 가장 중요한 거거든? 그게 없으면 복수의 맛이란게 떨어진단 말야. 그럼 우선은~ 다리를 먼저- "
최무정은 오함마를 높이 들고 그의 다리를 향해 강하게 내려쳤다!
' 퍼억! '
" 끄아아악-! "
그의 입에서 다시 못낼 줄 알았던 비명이 새어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무정은 그의 다리를, '고기 다지듯이' 마구 내려쳐댔다!
' 퍽! 퍼억! 퍽! 퍽! 퍽! '
" 끄아아악! 나쁜#@%^! 끼아아아악!! 으아아악-! "
완전이 다리를 분쇄해놓은 최무정은 오함마를 놓았다.
" 좋아. 다리는 이정도면 됐고~ 다음은, 거시기인가? "
그의 끝없는 비명이 들리지도 않는지, 태연하게 한쪽에서 '정원 손질용 가위'를 가져오는 최무정.
" 한번도 고추를 잘라본적이 없는데. 자르면 죽으려나? 쉽게 죽으면 안되는데. "
그는 이미 최무정의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최무정은 상관없이 수순대로, 그를 강제로 '거세'시켰다.
" 끄아아아아아악-----! "
피가 솟구치며 발광하는 그를 보고 최무정은 안심했다.
" 좋아. 죽진 않는군. 이제 마무리만 남았나? "
최무정은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봤다.
바닥의 그가 죽을 듯 발광하며 비명과 욕설을 마구 내뱉어도 시간만 보는 최무정. 곧, 휠체어 바퀴 소리가 들려왔다-
" 왔군. "
김남우. 휠체어에 앉은 김남우가 바퀴를 굴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온통 시선은 바닥에 널부러진 '그'를 쳐다보며.
지근거리에 다가와 그를 구경하는 김남우. 최무정이 물었다.
" 어때? 복수의 소감이? "
김남우는 진심을 담아 짧게 탄식을 내뱉었다.
" 하! 이렇게 행복할 수가- "
후회도, 착잡함도, 불쌍함도, 허무조차도 없었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그 옆모습을 보던 최무정, 눈썹을 한번 들며 말했다.
" 흠. 그래? 아무튼 마무리는 당신이 해야지? "
"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오직 이날만을 기다려왔는데. "
그사이, 바닥의 '그'가 김남우를 알아봤다.
" 너, 너! 너! 이 십새끼! 끄으윽! 다, 다 너 이 새끼가! 끄흐윽! 야 이 십새끼야-! "
김남우는 냉정히 웃으며 '마무리'를 시작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경찰서죠? "
" ! "
신성한 법정.
온몸에 붕대를 감은 '그'는, 오기로 법정에 나온 듯, 침대에 기대어 참석하고 있다.
[ 납치, 특수폭행, 살인미수. 피고 최무정은 3가지 죄를 인정합니까? ]
" 예 인정합니다. "
피고인석에 최무정은 담담히 모든걸 받아들였다. 침대의 그는 이를 갈며 최무정을 노려보았다.
[ 피고가 비록 모든 사실을 인정하였으나, 그 죄질이 매우 나쁜점을 들어 피고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
20년의 징역에도 최무정의 얼굴표정은 미동도 없었다.
그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은지, 침대의 그가 썩은 얼굴로 최무정을 쳐다보았다.
그때 갑자기 당황스런 판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이건... 아니 이건...허허...이건... ]
" ... "
[ 크흠흠! 으음... 추가로-! 본 법정은, 피고의 '범죄유전자' 수치...'99%'를 감안하여... 99%의 형량을 감형하는 바입니다... ]
" 뭐,뭣?! 99%? "
생전 처음보는 유전자수치에 법정의 모두가 웅성웅성 혼란에 빠졌다!
무엇보다, 침대의 '그'가 발광했다! 입에 거품을 물고 부들부들 떨었다! 침대에서 마구 버둥거리며 악을 썼다!
" 악-! 악-! 아아악-! #!^@#$^@%!@#^-!! "
그 모습을 보는 김남우의 얼굴이 희열에 젖어갔다-! 진정한 복수의 희열에-
[ 착하다고? 내가? 하! 평생 처음듣는 말이야! 왜? 내가 어딜봐서? 어딜봐서 착하단 거야? 거기다 당신은 오늘 날 처음봤는데, 날 어떻게 알고 착하다고 그러는거야? ]
[ 지금, 이렇게 그냥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착한사람일 수 밖에요. ]
[ ... ]
[ 오직 당신만이 제 복수를 도울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오늘의 유머 - 복날은 간다 단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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