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기는 하지만 계속 좋아해줄 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인기가 떨어져도 내 패턴대로 하겠다. 성공보다는 즐기면서 하고 싶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요즘 많은 예능물에 등장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세바리’ 양세형의 말이다.
양세형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능에서 개그를 치는 스타일은 똑같다. 그런데 요즘이 조금 더 귀엽게 봐주는 것 같다. 개그 스타일이 잘 먹히는 흐름이 있는데, 지금은 내 것을 조금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세형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가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그 비결이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서병기연예톡톡] 양세형이 맡은 예능에서의 역할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일단 지어내는 게 아니다. TV의 리얼 예능, 관찰 예능을 많이 본다. 나도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한다. 시청자들이 나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 시청자에게 캐릭터를 만들어 보여주려는 게 아니고, 내 모습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 모습이 보기 싫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양세형은 요즘 ‘무도’의 웬만한 코너에는 거의 다 출연하고 있다. ‘무한상사‘편에서 하바드대 방판과(Visit & Sale) 졸업은 압권이었다. 양세형의 무도 고정 합류에 관한 기사까지 나왔다. 아직 무도 고정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무도’에서 양세형이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가 예능에서 잘나가는 이유 또는 비결을 알아보는 것과 같다.
“무도팀은 워낙 오래돼 너무 재밌게 잘 논다. 친한 친구들끼리 놀고 있으면 재밌지 않나. 나는 자기들끼리 얘기할 때는 끼지 못한다. 가만히 있는다. 공통부분에서 이야기할 때 끼어든다.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를 한다. 그들의 추억과 과거 이야기에 끼면 망신이다. 공통주제에는 편안하게 얘기한다. 사실 이것만 잘해도 큰 어려움은 없다. 이런 것 잘 못해 어릴 적 혼난 적이 있기도 하다. 눈치, 그런 거다.”
![[서병기연예톡톡] 양세형이 맡은 예능에서의 역할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그럼에도 꽉 짜여진 예능에 들어가서 기 죽지 않고 ‘드립’을 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잘못해도 어색하거나 병풍 신세가 될 수 있다. 꿔다놓은 보리자루 아니면 바보 되기 십상이다. 그런 점에서 양세형은 대단한 연착륙이다.
“사실 오래 돼 서로 친해야 된다. 그 곳 사람들이 착하다고 생각한다. 다소 심하게 해도 나를 때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한다. 양해는 구하지 않고 한다. 물론 (정)준하형에게 했던 심한 거는 후에 ‘죄송합니다‘고 한다”
무도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광희는 심각하게 착하다. 사실 광희는 분위기메이커이다. 광희 때문에 힘을 많이 얻었다. 저한테 ‘장난 쳐주세요‘라고 한다. 날리고 그럴 줄 알았는데 가장 깍듯하다.” 이어 유재석과 함께 한 기분이 어떠냐는 단골질문을 던지자 “유재석 선배 칭찬하는 것도 선배님을 닳게 만드는 것 같아”라며 더 이상의 말을 삼갔다.
양세형의 개그 유형을 따진다면 깐족개그라 할 수 있다. 깐족개그는 자주 하면 얄미워지고 밉상 캐릭터가 될 수 있지만,양세형은 상대를 찌르는 깐족토크가 빛을 발하면서도 호감도도 유지하고 있다.
“초등학교때부터 깐족거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얄미운데 미워할 수 없어 라는 말도 들었다. 학교 다닐때 다른 애들이 장난치다 선생님에게 혼났지만 나는 혼나지 않게 됐다. 타이밍을 보면서 웃겼다. 선생님이 심각한 얘기할 때는 절대 웃기지 않았다.“
그는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면서 “말하는 방식이 다른 연예인들도 많이 보게 되는데, 여기까지 올라온 내공들이 다들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양세형이 예능에서 원한 것은 “중고때 모습을 그대로 방송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하는 친구이며, 말썽쟁이나 동네에서 까불거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또래집단에서는 반드시 나 같은 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쉽게 되지 않았다. 강심장이나 라디오스타에서 멘트를 준비하던 시절도 있었다.
“즉석에서 흐름에 맞는 토크를 해야 하는데, ‘강심장’에서 군대 토크를 할 때는 2주간 할 얘기를 한강에서 행동과 표정을 연구하며 연습했다. 자연스럽게 얘기한 것 같지만, 사실은 연기였다. 토크를 해본 적이 없어서다. 중간에 한번 막히면 다 까먹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 열심히 하면 된다.”
양세형의 요즘 예능감은 초기 시행착오와 많은 노력의 결과다. 아직도 그는 ‘코미디빅리그‘에 대한 애착을 지니고 있다. 그가 활약하는 ‘B.O.B 패밀리’와 ‘왕자의 게임’ 두 코너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빅은 안방같은 존재다. 코빅으로 인해 여기까지 왔다. 코너를 짜면서 개그공부를 한다. 코빅은 하고나면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양세형은 제대후 라디오 게스트로 한달 수입 20만원으로 버틴 적도 있다. 동생과 함께 사는 아파트 전세금은 절친 박나래가 무이자로 1억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성격이 대박 나자가 아니다. 즐기면서 살자, 행복하자는 마인드다. 사소한 데서도 행복을 느낀다. 큰 욕심 없다. 맛있는 것 사먹을 수 있으면 된다. 녹화가 끝나면 ‘아 장난 잘쳤다’는 느낌, 스트레스 덜 받고, 그 정도면 된다.”
양세형, 이 친구의 개그가 왜 부담이 없는지를 어느 정도는 알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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