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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877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12) 게시물이에요

I have two bodies - does anyone else?

나는 두 개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알아, 나도 잘 알고 있어. 이건 정말이지 설명하기 힘들다는 걸. 어느 누구도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고, 나 또한 나 이외의 사람이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못 들어봤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있긴 해.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들 또한 그냥 스쳐가듯 떨쳐버릴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 정신 상태가 어떤지 검진이나 한 번 받아보라고 말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한 명이라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두 개의 몸은 두 가정, 두 집, 두 삶을 의미한다. 이 두 개의 삶 속에서, 나는 16살이야. 한 삶 속에서의 내 이름은 안드레아. 엄마, 아빠와 여동생이 있지. 난 곱슬거리는 검은 머리칼과 큰 초록 눈동자를 가졌다. ‘스킵’이라는 이름을 가진 개도 한 마리 키우고 있어. 그리고 다른 삶에서, 내 이름은 밀리야. 아주 짧은 금발머리를 하고 있으며 교외에 있는 작은 타운 하우스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이 두 개의 삶 모두 내 삶이고 나는 이 두 사람이다.

아마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분명 갸웃거릴 테지, 어떻게 한 명이 두 몸을 가질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장소에 있을 수 있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게 참 문제야.

이 두 삶에서 나는 꽤 심각한 증세를 앓고 있어. 그리고 그 이유는 나만 알고 있지, 어느 누구도 몰라.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기 시작한 건 내가 어렸을 때야. 겉으로 보기에는 대중 없이 내가 긴장증적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않고, 눈조차 깜빡이지 않았어. 움직이지도 않고. 가끔은 내가 숨을 쉬는지조차 알기 힘들 정도였다니까.

이 증상은 양쪽 부모님 모두에게 꽤 큰 충격을 안겨주었어. 안드레아로서의 부모님은 비명을 지르고 울면서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었지… 넉넉지 않은 형편에서도 댈 수 있는 모든 검진을 받도록 했어. 심지어 지금도 그러고 있고. 의사들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지만. 내 상태가 나쁜 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밀리로서의 엄마는 이 상황에 상대적으로 침착하게 반응했어. 결국 너무 감정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대기업 회사의 대표가 될 기회는 놓치고 말았지만 말이야. 그녀는 밀리 (나)를 전문의에게 데려갔어. 우리 집 주치의에게로. 엄마는 나에게 온갖 검진을 받도록 했고, 돈도 더 많이 써가며 상황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어. 하지만 주치의 또한 안드레아 때의 의사와 같은 결과를 내놓기만 했지.

그러니까, 이 일이 왜 일어나느냐고? 난 그 의사들이 내놓지 못한 답을 이미 가지고 있지.

내 말은, 나는 동시에 그 두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언제든 나는 밀리나 안드레아 둘 중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셈이지. 내가 안드레아가 되면, 밀리가 긴장증 환자가 되는거야. 다시 밀리로 돌아가면, 안드레아가(겨우) 살아있는 인형이 되는 셈이고.

확실히 내가 어렸을 적엔 이 상황 자체가 힘들었어. 두 가족 모두 사랑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은 감히 생각도 못 할 일이었지. 물론, 영원히 둘 중 하나의 삶을 살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느 가족을 선택하든 남은 그 가족을 잃어야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견딜 수 없는 상상이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절충안을 떠올렸어. 한 달은 한 가족과 살고, 그 다음 달은 다른 가족과 사는 방식으로. 가끔은 상황에 따라 주 단위로, 심지어 하루 단위로 바꿔가며 생활하기도 했어. 이 방법만이 내가 두 가족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길이었지.

물론, 이 방법 또한 문제가 있었어. 예를 들자면, 절대 면허를 못 딴다던가 하는 문제였어. 그리고 밀리의 엄마는 내 증상을 고치지 위해 이따금씩 새로운 검진에 투입시키곤 했어 – 내가 제발 그만하자고 아무리 빌어도 절대 멈추지 않을 셈이었어. 양 부모님 모두 다 내가 길게 학교를 빠지는데 비해 수업을 꽤 잘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겼지. 안드레아의 부모님은 내가 무슨 영재쯤 되는가 하고 믿는 듯 했었어. 밀리의 엄마는 그저 내가 열심히 공부한다고만 생각했고.

어찌 되었건, 상황은 그럭저럭 잘 이어져가고 있었어, 적어도 일년 반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 때 밀리가 레오를 만났다.

레오는 그냥 딱 내 스타일의 남자였다. 약간 찐따 분위기에 갈색 머리, 그리고 그에 꼭 맞는 따뜻한 미소까지. 레오는 키가 크고 약간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의 양 팔은 내 작은 체구에 꼭 들어맞았어. 그는 똑똑한 남자에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잘 알고 있었어. 어찌 보면 미숙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짧은 몇 달이라는 기간만에 정말 진정하고 깊은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

그렇게, 내 계획은 바뀌었지.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어야만 했어. 나는 평소보다 더 긴 시간 안드레아의 가족을 떠났어. 어려운 결정이었고 여동생이 보고싶겠지만, 레오가 나에게 주는 행복감이 더 컸기 때문에 그와 긴 시간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견딜 수 없었어.

그래서 난 밀리로서 6개월을 지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내 인생은 완벽한 듯 보였어. 사실, 매일 매일이 지나면서 삶은 더 좋아지는 듯 보였지. 내가 긴장증세를 보이지 않고 그렇게 오랜 시간 버틴 것도 오랜만이었고, 우리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였기에 엄청 기뻐하셨어. 인생에서 스트레스가 사라진 셈이지. 레오와 나의 사이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비밀스럽게 결혼에 대한 계획을 세워나갔어. 내 인생은 안정적이고 행복했어. 안드레아로서의 삶을 완전히 포기할까 생각도 했었어 – 그 가족에게 영원히 작별을 고하는 일은 물론 힘들겠지만, 그들로부터 더 멀리 떨어질수록 더 쉬워질 테니까. 결국, 그들에게 있어서도 그 편이 나을 거야. 어쩌면 – 아주 어쩌면 – 드디어 나도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거야.

하지만, 그 6개월이 지난 뒤, 나는 마음을 고었다.

며칠 간 향수병에 걸렸다. 그렇게 심하지도 않았어. 그냥 대부분 피로를 느꼈고 약간의 기침과 미열이 있었지. 엄마는 내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다 탈이 난거라 생각해서 자꾸 침대에 누워있으라고만 했어. 그러다 독서를 하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코피가 터지고 나자 점점 내 마음 속으로 불안함과 죽을 것 같은 죄책감이 스며들기 시작했어. 안드레아로서의 삶과 그 가족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났지. 그들이 나를 무척이나 보고싶을테고, 반응 없는 나를 깨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모습이 생생했어…

결국 나는 한숨을 푹 쉬곤 다시 돌아왔어. 결국 선택을 내릴 수 없었던 거지. 그냥, 그냥 할 수 없었어. 괜찮을거야 – 레오에게 사실대로 말하자, 그럼 상황이 더 나아질거야. 어쩌면 내 두 삶 속에서 레오를 볼 수도 있으니까. 그냥 그가 내 말을 믿어주기만을 바라자.

두 눈을 감고 다시 삶을 바꿨다.

하지만,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여전히 밀리였다.

이상한데, 삶이 바뀌지 않다니. 다시 또, 또 한번 시도해봤지만 전혀 먹히질 않아. 밀리의 삶에 갇힌건가? 이건 마치 내가 근육을 움직이려고 하는데 그 근육이 이미 시들어 비틀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어.

지난 2주 동안 안드레아로 돌아가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성공하지 못했어. 그리고 매일 매일, 나는 점점 더 허약해지고 있었다. 결국 저번 주에 엄마는 나를 병원에 입원시켰고, 정말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나 지금 겁나서 미쳐버릴 것 같아. 내가 삶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하지만 내 선택이 사형선고일 것이란 것 또한 전혀 알지 못했다.

어제, 구글에 내 이름을 검색해 보았어 – 안드레아의 이름 말이야 – 그리고 그녀/나에 대한 기사 하나를 찾을 수 있었어. 내용은 딸이 깨어나기를 바라는 한 용감한 가족의 일지를 담고 있었아… 하지만 거기에 참가한 의사의 진술은 내 심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말았다.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기는 하나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제 안드레아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지배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안드레아의 가족은 이제 그녀의 생사를 결정해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도, 내가 얼마나 열심히 울어도 결국 나는 돌아갈 수 없어. 안드레아의 몸은 이제 내 손을 떠나갔고, 지금 밀리의 몸도 아주 빠른 속도로 잃어가고 있어. 왜 계속 건강이 악화되는지 모르겠고, 이게 왜 내 생명력을 꺼뜨리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난 죽어가고 있어. 어떻게 해야하지, 누구에게 말해야 할까.

그리고 최악인건, 만약 안드레아의 가족이 안드레아의 생명 유지장치를 제거하기로 결정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단 사실이야…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3mmnvh/i_have_two_bodies_does_anyone_else/?ref=search_p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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