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기 전에 내가 괜찮다는 얘기 먼저 해둘게.
난 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바라지 않아.
그러니 부디 그들을 찾지 말아줘.
덧붙여 글에 오타가 있다면 이해해줘.
지금 한 손으로 타이핑하고 있거든.
시작할게.
난 살짝 못마땅한 기분으로 주유소를 벗어났어.
생각보다 기름이 비싸서 탱크를 반밖에 채우질 못했거든.
그 때 난 제임스타운 외곽의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달리고 있었어.
(도시이름은 내가 지어낸거야. 괜히 찾아가지는 마.)
라디오를 들으며 5 분 정도 더 달렸을까? 그 때 그들을 보았어.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선 땀을 줄줄 흘리고 서있는 키가 큰 남자,
그리고 여섯살쯤 된듯한 지쳐보이는 모습의 남자아이였지.
두사람 모두 내 쪽을 향해 소리치며 두 팔을 머리위로 흔들고 있었어.
난 평소 히치하이커를 태우는 사람은 아니야.
그냥 그렇게 배웠거든.
하지만 그 남자는 뭔가 다르게 느껴졌어.
그래서 일단 차문을 잠그고 라디오를 끈 뒤 천천히 두사람 근처에 차를 세웠지.
"무슨 일인가요?" >
내 물음에 남자는 잠시 휴대폰을 확인하곤 대답했어.
"아들 녀석이랑 저 아래 주유소에 가는 길이었는데 임신중인 아내가 갑자기 양수가 터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좀 태워주실 수 있을까요?"
남자는 거의 울듯한 표정이었고,
같이 있는 아이는 엄청 힘들어 보이길래 난 결국 잠가뒀던 뒷문을 열고 그들을 태우기로 했지.
"뒷자리에 타세요. 댁까지는 많이 먼가요?"
남자는 연거푸 지겨울만큼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에야 주소를 말해줬어.
난 이쪽 지역을 제법 아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 주소가 산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
걸어 올라가면 꽤 먼곳이지만 차로 가면 금방 갈 수 있는 곳이었어.
두사람이 차에 탄 뒤 난 산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어.
"차는 있으세요? 병원까지는 어떻게 가시려구요?" >
뒷자리 남자에게 물었어.
"아니요. 가정분만을 할 거라서 괜찮아요.
여기 아들놈도 그렇게 태어난 걸요. 이번 아이는 딸이라네요."
남자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지.
"이제 동생이 생기니까 좋지, 새뮤얼?"
"응 좋아."
처음으로 들은 꼬마의 목소리는 살짝 걱정스러웠어.
어디가 아픈 것처럼 들렸거든.
둘이 꽤 먼거리를 달려온 것 같던데 아마 어린애한테는 많이 힘들었나봐.
그래서 난 아이에게 컵홀더에 꽂혀있던 생수병을 건네주었지.
곧 아이는 아빠에게 남겨줄 것도 없이 금방 물 한 병을 비워버렸어.
"미안 아빠. 엄청 목말랐거든요." >
아이가 멋쩍게 말했어.
아이의 목소리는 그래도 좀 나아진 것 같았어.
여전히 숨이 찬 듯 했지만 말야.
난 마실것이 없어진 남자에게 아까 주유소에서 산 포도주스를 건넸고,
남자는 역시나 고맙다고 연신 말하며 몇 모금을 마셨어.
"아가씨는 고향이 어딘가요?" >
남자가 룸미러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어.
"반년전에 캘리포니아에서 왔어요. 도시를 좀 벗어나있고 싶었거든요."
내 대답을 듣고 아이가 뭐라고 하긴 했는데 잘 듣지 못한 것 같아.
"가족들이랑 같이 살아요? 아니면 친구?" >
"언니랑 언니 남자친구랑 같이 지내고 있어요. 오늘 저녁에 다 같이 외식하러 갈 거에요."
물론 전부 거짓말이었어.
그냥 사적인 부분은 말해주고 싶지 않았거든.
"우리 때문에 계획에 방해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남자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어.
주스때문인지 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지.
"전혀요. 아직 몇 시간은 남은 걸요." >
거울에 비친 남자는 아직도 그대로 웃고 있었어.
왠지 섬뜩한 미소.
"이번에 우회전하세요. 지름길이에요."
남자가 좁은 비포장도로를 가리키며 말했어.
완만하던 도로는 어느새 가파르게 변했지.
내 낡은 차로 그 언덕을 올라가느라 꽤 고생했던 것 같아.
"거의 다 왔어 아들, 쉿."
뒷자리에 들려온 남자 목소리에 나는 거울로 그들을 슬쩍 확인했지.
그런데 아이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어 있었어.
그 지쳐보였던 모습이 아닌 그야말로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있었는데,
거울에 비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희미하게 웃더라고.
그리고 나서는 뭐랄까.. 무표정이 아닌.. 즐거움.
그래, 그거야.
희미하지만 분명 어디가 즐거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어.
아이에게 정신이 너무 팔린 탓일까?
난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슴을 거의 칠 뻔했지.
"미안해라. 미리 말해줬어야 됐는데. 이 쪽에 사슴들이 많아요. 가다보면 아마 더 보일 겁니다."
어색한 정적속에 1마일쯤을 더 달리며 나는 틈틈히 아이의 모습을 확인했어.
점점 잠이 오는지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졸고 있었지.
나는 아이를 깨우지 않으려고 더 조심히 운전했어.
이제 곧 동생이 생기는 아이잖아.
조금은 쉬어둘 필요도 있겠지.
그리고-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사실 기억이 확실하지 않아.
너무 빨리 벌어진 일이었고.. 그래도 최대한 적어볼게.
난 귓가에 차가운 금속이 닿는 걸 느꼈어.
그리고 남자가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지.
"왼쪽으로 꺾어. 내 아들 깨우면 그냥 여기서 죽는 줄 알아."
그 짧은 시간이 정말 백년처럼 느껴졌어.
남자의 협박에 난 어찌할 방법도 없이 핸들을 꺾었어.
그 길 끝에는 작은 집이 한 채 있었는데, 문과 창문을 판자로 가려둔 집이었어.
이어 남자는 차를 돌려서 세우라고 했고 난 곧이 곧대로 따랐지.
제발 그들을 찾으러가지 마. 부탁할게.
그는 차문을 열어둔 채 차에서 내려 내가 있는 운전석쪽으로 왔어.
내게 내리라는 손짓을 하고는 역시 운전석 문도 그대로 열어두었지.
남자는 살짝 열려있는 집 뒷문쪽으로 나를 밀었어.
"왜 이러는 거에요?" >
내 목소리에 남자는 나를 돌려세웠고 난 자연스레 그를 마주보게 됐어.
난 정말 그 때 그 표정을 영원히 못 잊을 것 같아.
세상에서 제일 즐거워보이는 표정.
남자는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었어.
"그거야.." >
남자는 권총의 개머리판으로 나를 때리기 시작했어.
"우린.. 배가 고프니까." >
난 입술과 코에서 피가 흐르는 걸 느낄 수 있었지.
그리고 남자는 들고있던 총에 묻은 내 피를 미친 사람처럼 핥아먹었어.
그의 눈빛과 표정에서 광기가 느껴졌지.
다시 한 번 부탁할게. 제발 그들을 찾으러 가지마.
"안으로 들어가" >
그가 말했어. 그리고 그 이후엔 뻔한 과정.
남자는 날 의자에 테이프로 감아두고 사슬에 묶인 내 왼손을 카운터에 올려뒀어.
그 뒤 잠깐 다른 방으로 갔던 남자는 비닐로 된 앞치마와 얼굴가리개로 무장을 하고 돌아왔지.
물론 한손에는 커다란 칼, 다른 한손에는 아까 그 권총을 들고 말이야.
내가 잘 묶여있는지 확인한 남자는 내게서 먼 반대편 카운터에 총을 올려두었어.
눈물이 흘렀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 난 그냥 좋은 일을 하려던건데.
남자가 흰 천으로 내 눈물을 닦았고 천에는 피와 눈물이 붉게 묻어나왔어.
남자는 천에 밴 피냄새를 맡고는 옆에 놓아두었지.
제발 그들을 찾으러 가지 말아줘. 부탁해.
"소리지르지 마. 더 힘들어질 뿐이니까."
내가 남자의 말에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내 왼손을 칼로 잘라내기 시작했어.
견딜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자 남자는 아까 그 천을 내 입에 쑤셔넣었지.
어지러웠어.
억지로라도 정신을 잃고 싶었지만 남자가 끼얹은 찬물에 다시 정신이 또렷해졌어.
"이제 좀 정신을 차린것 같네."
내 흐느끼는 소리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지.
"그럼 피를 멈춰보자고."
아까처럼 다른 방으로 간 남자는 집게로 빨갛게 달아오른 쇳조각 하나를 가져왔어.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잘려나간 내 왼쪽 손목에 가져다 댔지.
끔찍한 냄새가 퍼지고, 난 그제서야 정말로 정신을 잃어버렸어.
그들을 찾지 말아줘. 부탁이야.
몇 분이나 지났을까.
내가 정신이 들었을 때 남자는 식탁에 앉아 있었어.
접시와 포크, 냅킨, 입가에 피가 잔뜩 묻은 그 남자- 그리고 쌓여있는 내 뼈들.
난 또 정신을 잃었지.
마지막으로 한번 더 부탁할게. 그들을 찾지마.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남자는 내가 묶여있는 의자를 돌려놓고 있었어.
하지만 뭔가 이상했지.
난 여자들 중에서도 왜소한 편이야.
나 하나 정도 옮기는건 어렵지 않을텐데 남자는 꽤나 힘들어 하고 있었거든.
그렇게 힘겹게 내 의자를 돌려놓은 남자가 다시 나를 마주보고 섰어.
땀을 잔뜩 흘리고 있는게 꼭 어디가 아픈 사람 같았지.
아마도 남자는 내 왼팔에 했던 것처럼 오른팔을 카운터에 올려 묶으려는 것 같았지.
그리고 내 반항을 무시한 채 팔을 사슬에 묶으려던 그 때, 남자의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어.
"무슨 짓을 한거냐?"
이어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진 남자가 그 소름끼치는 웃는 얼굴로 나를 보며 물었어.
"당신들한테 줬던 주스랑 물에 약을 탔어."
난 남자와 눈을 맞추며 대답했지.
그리곤 그가 들고온 칼을 집어 날 묶어뒀던 테이프와 사슬을 끊어버렸어.
"대체 왜..." >
겁에 질린 듯한 남자가 힘겹게 목소리를 냈어.
"그거야... 나도 배가 고프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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