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신과 다른 많은 것들을 파괴한 양양양 군은, 신의 벌을 받게 되었다.
그 벌은, 다른 것들로 환생하며 1,000년을 살아가는 벌이었다.
가장 처음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노란 플라스틱 '주차금지 표지판'이었다.
[ 빌어먹을! 이게 뭐야?! 이런 같잖은 것으로 환생하다니?! ]
횟집 문 앞의 수족관 앞, 양양양 군은 뜨거운 뙤약볕을 받으며 하루 종일 세워져 있어야 했다. 어떤 기록적인 여름날은 너무나 더워, 플라스틱 귀퉁이가 녹아내리기도 했다.
아무렇게나 발로 툭 차서 옮겨지고, 세워지고, 다시 내팽개쳐지고. 어떤 날은 술에 취한 취객이 소변을 보기도 했다.
[ 이! 이?! 빌어먹을 새끼가 지금 어따대고 오줌을! ]
가끔은, 주차금지 표지판을 범퍼로 박아대며 들이미는 차들도 있었고,
[ 악! 이런 멍청한 것들이! 눈깔이 없어?! 주차금지라고-! ]
그런 차들 중 하나의 바퀴에 깔려, 갈비뼈가 으스러지듯 바스러지며,
[ 으아아아악-! ]
양양양 군은 같잖은 주차금지 표지판의 삶을 마감했다.
두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작은 영화관의 'C열 7호 좌석의자'였다.
[ 빌어먹을! 이건 또 뭐야?! 이런 하잘것없는 것으로 환생하다니?! ]
그래도 처음보단 나았다. 그나마 실내였고, 에어컨도 틀어줬으니까. 하루 종일 영화를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좋은 일 일지도 몰랐다.
한데, 사람들이 양양양 군의 위에 앉는다는 것은, 2시간 동안 무거운 짐을 들고 서있는 것같은 고문이었다. 게다가 누가 방구라도 뀌면?
[ 켁! 이, 이 빌어먹을 새끼가?! 뭘 처먹은 거야?! 할! ]
가끔은 등 뒤에서부터 발로 차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음료를 쏟았고, 어떤 이는 팝콘 부스러기들을 흘려 양양양 군을 간지럽게 했지만, 양양양 군은 긁을 손이 없었다.
[ 으아아아 이 멍청한 것들이! 똑바로 좀 처먹으라고! ]
그러던 차, 영화관의 인테리어가 신식으로 바뀌어, 온몸이 뜯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 으아아아아악-! ]
양양양 군은 하잘것없는 영화관 C열 7호 좌석의자의 삶을 마감했다.
세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등산로 옆 흙의 '지렁이'였다.
[ 빌어먹을! 이게 뭐야?! 이런 보잘것없는 걸로 환생하다니?! ]
그래도 이번엔 본인의 의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물론, 온 힘을 다해 꿈틀거려봐야 움직일 수 있는 거리는 쥐꼬리만도 못 했다.
게다가 의자에겐 없었던 배고픔. 양양양 군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흙과 함께 뭐든지 마구잡이로 주워 먹어야 했다.
[ 퉤엑! 이 빌어처먹을, 도대체가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파?! ]
영양가 없는 흙을 먹고 싸고, 먹고 싸고를 반복하던 양양양 군은, 어느날 저 멀리 낙엽을 발견하고 온 힘을 다해 꿈틀거렸다!
거칠게 흙을 진동시켜, 마치 지진이라도 일으킨 양 존재감을 과시하며 돌진했지만-, 그 지진은 두더지가 일으킨 것이었다.
낙엽을 눈앞에 두고, 온몸이 뜯어씹히는 고통을 느끼며,
[ 으아아아아악-! ]
양양양 군은 보잘것없는 지렁이의 삶을 마감했다.
네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작은 시골 농가의 '돼지'였다.
[ 빌어먹을! 이건 또 뭐야?! 이런 하찮은 걸로 환생하다니?! ]
양양양 군은 태어나자마자 같이 태어난 하찮은 다른 새끼들 8마리와 어미젖을 경쟁해야 했다.
[ 이 빌어처먹을 놈이?! 딴 데 가서 처먹으라고! 그건 내 거라고! 컥-?! ]
형제 중 가장 나약하게 태어난 양양양 군은,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았다.
[ 시벌! 이 하찮은 젖을 먹는 것도 같은데, 그것도 내 맘대로 못 처먹는단 말이야?! ]
그래도 어떻게든 똥밭에서 구르며 자라난 양양양 군은, 자신의 못생긴 육신에 혐오감을 느꼈다.
[ 도대체가 이 발은 뭐야?! 이 코는 뭐고?! 이 역겨운 목소리는 또 뭐란 말이야! ]
형제들 중 못 먹고 자라, 개중에서도 가장 작고 못났다 여겨진 양양양 군은, 주인집 아들의 공무원 합격 날 도살되고 말았다.
[ 꾸에에에에엑-! ]
양양양 군은 하찮은 돼지의 삶을 마감했다.
다섯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 .
여섯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 .
일곱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 .
여덟 번째로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 .
아홉 번째로-. . .
삼백열 아홉 번째 만에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인간' 이었다!
병원에서 우렁찬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난 양양양 군이, 힘겹게 눈을 떠 주변을 확인하고는 생각했다.
[ 빌어먹을! 이건 또 뭐야?! 이런 비루한 것으로 환생하다니?! ! 도대체 이 벌은 언제 끝나는 거야?! ]
먼 훗날, 양양양 군은 비루한 인간의 삶을 마감했다.
삼백 스무 번째에 양양양 군이 환생한 것은, '개'였다.
[ 빌어먹을! 그나마 낫네! ]
오늘의 유머 - 복날은 간다 단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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