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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071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8/30) 게시물이에요

이이체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 시 모음


(우리는 외투가 없이 벗은 몸이 될 때 자신의 실체를 인지하고 처음으로 수치를 느끼게 된다, 허윤진 평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피는 발굴하는 것이다

나는 오래된 책에서 그것을 배웠다

백지장처럼 하얀 백사장에서 파도 소리가 인다

파랗고, 빨갛고 노란 점들이 

일그러진 원호를 그리며 번지고



바다에서도 건지지 못한 물고기를 

소금기 어린 모래 속에서 찾는다

텅 빈 소라 껍데기가 옹알이하는 소리, 

신생아는 늘 징그럽고 하얀 느낌

나는 빨갛고 노란 점들도 있었는데

왜 파란 몽고반점만 남았지

그마저도 잃었지

여러 혈관들을 헤집고 다니는 상상을 한다 




이이체, 가족의 탄생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뚱뚱한 귀신들이 올리브나무를 타며 놀고 있다

여인숙의 뒤편

저무는 해는 조금씩 갈라져 더 선연하고

꼬마들이 두고 간 눈썰매가

허옇게 기다리고 있는 저녁

얼음 얼굴들이

버려진 그림자들과 발효되고 있다



무교병을 나눠 뜯으며

삶이 심심해져가는 독학자들은 성냥으로 램프에 불을 붙인다



이이체, 수수께끼 외전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나는 물결무늬가 그려진 페인트 통을 가졌다. 어항을 갖지 못한 식물들의 불평이 만담을 이루던 아침이었다. 커튼이 채 가리지 못한 틈을 통해 햇살이 거실로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텔레비전은 전파와 어긋나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페인트 통에 손을 넣자, 뿌리를 잘린 금붕어들이 손가락을 물고 늘어졌다. 사막기후가 거실 끝까지 뒤덮었다. 나는 눈을 감고 물을 찾았다. 식물들은 제 몸의 곤두선 이파리에 닿는 모든 거들보다 먼저 아프다고 말했다. 



이이체, Alacrima (무누증)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잎사귀들이 살고 있는 스피커, 한쪽의 귀가 없다

나이테가 생기는 책상에 당신은 앉아 있다

주파수를 돌리자 잎사귀들이 떨어지고

허공은 종이를 찢어 한쪽 소리를 날려 보낸다

나무로 된 음악은 숲을 기억한다

무든 음악은 기억이 부르는 것

당신은 그것을 씨앗들에게 달아준다

소리 없는 나뭇가지들,

뿌리들의 유쾌한 휘파람

계절을 돌며 노래와 주파수를 녹음(錄音)하는 나무 라디오



이이체, 나무 라디오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나는 녹슨 문 앞에 앉아

고드름을 부러뜨리는 부랑아

너는 너에게도 어울리지 않아서

하염없이 누군가를 치환하지

우리가 살찌고 행복해서 질려버릴 때 

잊을 수 있겠지만 잊지 않겠다는 주(呪)를

미신처럼 읊조릴 거야

내가 없었던 세상을 가장 근처에서 만지는 일

네가 없는 꿈을 꾼 적이 없다



우리는 유기되었다 

세계와 거의 비슷해지는 중이다

없애러 간 곳에서 얻어서 돌아올 것임을 안다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몸이 부풀어 오른다

예쁜 예감이 들었다

우리는 언제나 손을 잡고 있게 될 것이다



이이체, 연인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몸에 당신의 일기를 베끼고 바다로 와서 지운다. 내 죽음으로 평생을 슬퍼해야 할 사람이 한 명 필요하다. 당신은 말해진 적 없는 말. 모든 걸 씻고. 이렇게 당신이 바다에서 눈물을 흘린 게, 눈물을. 바다의 푸른 계단이 차례로 무너져 내리고, 잘벽에서 하얀 고통들이 비명을 지르며 부서진다. 거품들이 분말처럼 흩어지면 당신이 흘려둔 해식애로 세워지던 안개 도시. 파도는 내 몸에 맞다.



이이체, 詩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당신, 정말 날 사랑하는 거야?

아니, 난 당신을 믿어.



거친 비포장도로를 거닐며 당신과의

기억들이 환호하는 것을 귀담아들었다.

당신의 유령들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끔찍한. 

얘야, 넌 내 자식이 아니지만 내 말을 들어줄 수 있겠구나. 



소년과 촛불.



아이는 우악스러운 눈빛으로 어둠 속에서 자신을 밝히고 있었다.

날 닮은 목소리로 아이가 말했다. 

당신의 거짓말을 조금만 내게 주세요.

친절한 손가락들과 입술을 배신하고.

나는 당신을 믿었다.



내 전부가 가려지길 기도했지.

크고 작은 돌들이 길가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깔깔거리고 있었다.

당신의 얼굴을 닮은 돌들이었다.

유령들의 빈 몸을 등에 지고,

무덤으로 가지 못하는 세월들을 달력에 정리하고.



이이체, 거짓말의 목소리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포도를 먹으며 기타 치고 놀았지

죽지 않기 위해

살아 있는 것처럼 살아야만 했어

풍선 속에서 풍선이 날아다녀

의연해져

불행은 잠시 동안만 긴 거야

유기견의 입 냄새

그립지만 너는 누구니

이 노랫말도 훼손될 거니까 해피엔딩

눈을 뜨고 키스해줄래?



이이체, 단어 中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거짓이었다 | 인스티즈




토하고 받은 사랑 고백 같이 읊조린다. 생물은 생물을 먹고 조금은 배불러서 기뻤다. 온건한 기후가 도시 외곽으로 스며들면 빛은 서식지를 잃어 천천히 검소해진다. 빈민굴에서는 비극을 우화로 전했다. 싸구려 양탄자들을 알록달록 걸쳐놓은 어두운 지붕들. 붉은 입맞춤을 소유하려고 사람들은 말에도 명암을 넣었다. 



이이체, 금서들 中




졸린 상태로 타이핑 한 거라 오타가 있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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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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