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퀴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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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연경
'내가 필요한건 네 사랑 하나뿐인데.. 너 없이 어떻게 내가 행복 할 수가 있어...'
간절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게녀는 김연경을 떠났어.
접점이라고는 없는 두 사람이라
핸드폰 번호를 바꿔버리니
정말 길에서 우연히라도 마주칠 수 없는 그런 사이가 된거지
문득 문득 뉴스에 김연경이 나오면 놀라서 채널을 돌리고
배구 이야기가 나오면 의식적으로 피하고..
그렇지만... 문득 문득 김연경을 검색 해보고..
여전히, 아니 더더욱 좋은 선수가 되어가는 김연경을 보면서
아.. 그때 그 결정이 잘 한 결정이었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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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년이 흘렀어.
다시 올림픽 시즌이 돌아왔고..
당연한 듯 김연경은 대표팀에 합류했지.
모두의 환호속에 배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
드디어 배구선수로 김연경이 가장 원하던 걸 얻은거야.
활짝 웃는 얼굴로 대표팀이 귀국을 했고
귀국 현장에는 기자들이 몰려들었어
당연히 주장이었던 김연경에게 모든 질문이 쏠렸지.
'김연경 선수.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는데 이제 다음 목표는 뭔가요?'
![[고르기] 이별 후에 그녀는 (퀴어)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결혼이요. 금메달 주면서 청혼 하려구요.'
열애설 한번 난 적 없던 김연경의 대답에 회견장이 술렁였어
결혼 상대에 대해 줄줄이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후로는 김연경이 입을 다물어 버렸지.
게녀는 그 기자회견 장면을 뉴스로 보고 말았어.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행복해 보이는 김연경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서
결혼..
김연경의 곁에 다른 누군가가 생길거라고 생각은 했었어
좋은 사람이니까.
그렇지만 그 사실을.. 직접 들으니
심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사실 아파할 자격도 없으면서...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어서 혼자 술을 퍼붓듯 마셨어.
잔뜩 취해서 비틀비틀 집으로 향하는데..
집 앞 담벼락에 길다란 인영이 보여.
![[고르기] 이별 후에 그녀는 (퀴어)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내새끼 그새 술 많이 늘었네.'
'... 우와 키 크다..'
'너 나 처음 만났을때도 그 말 했었는데.'
'... 그쪽 우리 연경이 닮았네여..'
게녀의 말에 상대가 피식 웃는 게 느껴져.
![[고르기] 이별 후에 그녀는 (퀴어)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그래도 아직 우리 연경이라 다행이다..'
'....어...? ....연경아.'
흐릿하게 보였던 사람이 성큼성큼 게녀쪽으로 다가오자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어
분명 몇시간 전 까지 티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었고..
또.. 결혼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던..
김연경이 게녀의 눈 앞에 있었어.
놀라 뒷걸음질 치는 게녀를 김연경이 잡아당겨
![[고르기] 이별 후에 그녀는 (퀴어)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이리와. 너 이제 도망 못 가.'
순식간에 끌어당겨진 김연경의 품 안에서
늘 같이 쓰던 향수 냄새가 훅 풍겼어.
그 익숙함에 게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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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걸려서 미안해.'
'.....'
'그냥 오면 안 받아줄 것 같아서.. 이거 받아오느라..'
김연경이 게녀의 앞에 내민건 금메달이 었어.
금메달을 들고 있는 김연경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게
천하의 김연경이 긴장하고 있다는게 느껴졌지
'이거.. 너 아까 기자회견에서...'
'봐..봤어?!'
게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김연경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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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당장 하자는 건 아니고..아니 당장 하면 좋긴한데.. 니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다릴 수도 있긴 해.'
'.....'
'나 이제 백수라서 불안 하면... 어 근데 이제 메달 따서 연금도 나오고.. 나 그동안 열심히 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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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해 주면 안될까...'
2. 김희진
'그 사람 다음이어도 괜찮아..'
'...'
'그냥 곁에 있게만 해 주면 안돼?'
울먹이는 김희진을 두고 게녀는 결국 팀을 옮겼어.
하지만 문제는 시즌이 시작하면서 부터였지.
다른 팀이으로 옮겼다고는 하지만
현 소속팀과 김희진네 팀과 경기가 있을때면
어쩔 수 없이 경기장에서 김희진과 마주쳐야 했어
그리고 그럴 때 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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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녀의 등 뒤로 따라 붙는 김희진의 시선이 느껴졌어
간신히 외면하곤 했지만..
경기 중 김희진이 부상을 당할 것 같은 순간마다
움찔 놀라는건 어쩔 수 가 없었어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나면..
다른팀 퇴근길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그 곳에
꼭 김희진이 나타났어
![[고르기] 이별 후에 그녀는 (퀴어)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다른 팬들이 저를 보고 꺅꺅 거리는건 신경도 쓰지 않고
김희진은 내내 게녀만을 보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현 소속팀과 경기 중 김희진이 부상을 입고 말았어.
그러면 안되는 건데.. 본능적으로 먼저 몸이 튀어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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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조심하라니까!!'
'.. 게녀야..'
당황한 김희진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정신이 들어.
상대팀 선수가 다쳤다고 튀어나간 물리치료사라니..
다들 의아한 눈으로 김희진과 게녀를 번갈아 보고 있었어
놀란 게녀는 김희진의 발목을 놓고
급하게 대기실로 달려들어가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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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아직 나 좋아하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돌아보면
다친 발목으로 절뚝거리며 달려온 김희진이 있었어.
'...그런거..'
'아니라고 할거면 대답 하지마.'
'...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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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 아니야.'
'그럼 다치든 말든 내버려 뒀어야지. 경기 내내 내 발목만 보고 있지 말았어야지!!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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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파.. 발목도 아프고.. 너 때문에 마음도 아프고.. 다 아파. 진짜 죽을 것 같단 말야...'
'희진아..'
'거짓말 했어. 두번째 안 괜찮아. 싫어...'
'.....'
'너한테 내가 유일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고르기] 이별 후에 그녀는 (퀴어)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나 좀 살려줘. 제발.. 날 사랑한다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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