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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9년 전 (2016/9/19) 게시물이에요

[수요의관점에서] 한국에서 유기견은 계속 늘고 애견샵은 안없어지는 이유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진지한 주제를 이야기하려고 해요

 

바로 한국의 현재,

입양을 기다리는 유기견이 엄청나게 많은데도 애견샵/가정분양업자는 왜 계속 번식을 시키느냐에 대해서예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조금 막막하지만 하나씩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사진같은거 없는 지루한 글이 될수도 있어서... 미리 지루함주의 부탁드려요.

 

 

 

 

먼저

 

수요를 알자는거예요.

 

안타깝지만 개와 고양이의 수요는,

'어린 동물'에게 집중되어있어요.

 

동물의 입양이란 어느 집에서든 큰 일이라, 온가족의 의견을 맞춰 입양을 할 대상을 정하죠

가족중 한둘이 유기동물을 입양하자는 의견을 내더라도,

나머지 가족이 원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현실적으로, 어린 동물은 큰 장점이 있어요.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개의 경우엔 어릴 때 만난 첫주인을 가장 충성스럽게 잘따른다는 인식이 있고

대소변량 사료량 털날림 등이 아주 적은 양부터 조금씩 늘어난다는 점에 있어서

처음부터 큰동물을 데려올 때보다... 가족 모두에게 적응할 시간이 생겨요

그만큼 정붙일 시간도 생기고요.

나쁜 성격 나쁜 버릇이 들지 않도록 미리 가르치는 것이, 이미 생겨버린 버릇을 교정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기 때문에, 또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개체를 데려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맞춤교육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사실 이건 정말 부정할 수 없는 큰 장점이에요.

특히 처음 동물을 키워보고자 하는 집에는요.

 

또, 늙은 동물은 앞으로 살날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 반려동물로 들이기를 꺼려해요

상식적으로, 2개월 아기강아지와 12살 늙은개가 있다면 대부분 2개월 아기강아지를 들일거에요

앞으로 15년 같이 살고 싶어서요.

12살짜리 데려와봤자 3년동안 병원비만 주구장창 들여가며 똥오줌받이만 하게 될텐데...

 

개인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기 때문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데려올 때엔 어린, 또는 최대한 젊고 건강한 개체를 선호해요

 

문제는

이런 어린 개체는 평생 어린개체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자라고 늙는다는거죠

 

키우다보면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요.

가족 누군가가 암으로 쓰러질수도 있고, 보증을 잘못서 파산하게 되기도 해요.

물론 정말 이유같지 않은 이유를 대며 재분양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여튼, 수많은 이유로 재분양 전선에 내몰려진 동물들은

대부분, 어리지 않아요

 

다 컸거나, 또는 늙었거나.

 

아까도 말했지만, 한국의 동물 수요는 어린동물에게 집중되어 있어요.

하지만 15년 강아지 평생 중 어린 동물일 시절은 단 1~2년

나머지 기간동안 재분양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그래서, 어린 동물은 수십 수백만원의 가격을 지불하고도 예약까지 해서 기다려가며 사오는데

다 큰 동물은 하도 많이 재분양되어...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에 비해 훨씬 동물들이 많으니까

아주 저렴한 책임비 또는 무료분양임을 내걸고 분양하게 되는거예요.

 

어린 길냥이를 분양해 보신 분들은 아마 알거예요.

2,3개월 아깽이... 작고 귀엽고, 분양받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설 시기의 귀여운 냥이를 입양해가서

몇년뒤 2살,3살 다 큰 고양이가 되어 못키우겠다고 분양자한테 돌려주는 일이 생기면

구조자로서 얼마나 분통이 터지는지...

그 작고 귀여운 시절 다 지난 고양이를 재분양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유기동물 분양해본 사람들은 알아요...

 

 

 

 

즉, 사람들이 처음 입양을 고려할 때 '어린' 개체를 선호한다는 점,

이 점 때문에... '어린 개체'에 대한 수요는 항상 많아요.

기억하세요.

개와 고양이에 대한 수요가 아니에요.

'어린 개'와 '어린 고양이'에 대한 수요예요.

'늙은 개'와 '늙은 고양이'에 대한 수요는 적어요. 공급은 어린 개체에 비해 몇배나 많고요.

 

이러니, 아무리 유기견이 많다 해도 애견번식업은 계속 존재하는거예요.

유기견이 많아봤자, 걔네들은 다 커서 사람들의 선택을 많이 받지 못해요

사람들이 입양을 할때 최종선택하는 것은 어린 개체니까요.

물론 다 큰 유기동물을 반려로서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그 수는

입양을 기다리는 동물들에 비해 턱없이 적어요.

 

그리고, 다 큰 유기동물의 입양 역시... 1,2살 건강한 청년기의 동물에게 집중되어 있어요.

10살 이상의 늙은 동물은 최후순위로 밀려납니다.

당연한거예요... 병원비 들 일만 남았고, 앞으로 살 날이 몇년 안남았는데...

정붙일쯤 되니 늙어죽을게 뻔한데.

그래서 처음부터 아예 입양을 안하는거예요.

그게 나쁜거라고 말하려는게 아니에요. 입양하고자 하는 사람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에요.

 

 

 

 

 

하지만

 

 

 

 

 

그 개인들의 선택이 누적되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계속해서 말해볼게요.

 

어느 가족이, 작고 어린 2개월 강아지를 입양합니다.

온가족의 환영 하에, 너무너무 행복한 2년을 보냅니다.

하지만 평생 그렇진 못했어요. 아버지가 암으로 쓰러지셨어요.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눈물을 머금고 2살 건강한 청년개를 친척에게 입양보냅니다.

가까운 친척이니까 잘 돌봐줄거라 믿고요.

 

친척은 마침 너무너무 키우고 싶었던 귀한 품종의 건강한 예쁜개를 넘겨받게 되어 기쁩니다.

아이들도 너무너무 환영하고 좋아합니다.

2살 건강한 강아지와 2년정도,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계속 행복하진 못했습니다. 막내아이의 천식이 점점 심해집니다.

어느날 밤 막내아이의 호흡곤란으로 앰뷸런스를 부른 날, 결심합니다. 더는 안되겠다고...

친한 친구 중에 개 키워줄 사람을 물색해서 찾아봅니다. 좋은 친구이니 잘 키워줄거같습니다.

 

4살 청년견은 이렇게 4년만에 세번째 주인을 만납니다.

새주인은 혼자 사는 미혼 직장인입니다.

혼자 사는게 너무너무 외로웠는데.. 2년동안 서로 의지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곧 옆집으로부터 민원이 들어왔어요. 너무 짖는다고...

직장인인 주인은 깜짝 놀랍니다. 너무너무 조용하고 착한 강아지인데 왜..?

평생 온가족이 있는 집에서 자라온 이 개는, 집에 혼자 장시간 남겨지는게 너무 싫습니다.

짖습니다.

미혼 직장인은 집을 살 돈이 없습니다. 방빼고 나가서 이사를 가라니 막막합니다.

6개월동안, 짖음방지 목걸이도 채워보고 애견유치원에도 맡겨보고 최선을 다해봅니다.

힘듭니다.

개를 분양해준 친구에게 고민을 상담하니, 아이가 아직 천식치료중이라며 재분양할 곳을 알아봐 달랍니다.

고민끝에 인터넷에 책임분양 글을 올립니다.

 

이제 개는 6살 중년견입니다.

마침 좋은 가족이 나타났습니다. 좋은 집에 사는 신혼부부입니다.

어린 개와 달리 배변도 잘가리고 똑똑하고 눈치도 빠르다고 좋아합니다.

2년간 행복한 시간을 누린 끝에, 선물처럼 아내에게 아기천사도 찾아왔습니다.

이제 넷이서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 날만 남은것 같았는데,

유산이 되었습니다.

시댁이며 친정이며 난리났습니다. 개 갖다 버리라고...

아이를 잃은 산모는 그저 죄인이 되어 울면서 개를 무료로 재분양합니다.

 

8살 노견이 된 개가 새 집을 찾았습니다.

산모가 최선을 다해 분양할 곳을 고른 곳은, 어느 노부부의 전원주택입니다.

자기처럼 아기 때문에 재분양하는 일이 없도록

넓은 마당에서 마음껏 뛰어놀으라며 보낸 집이지만,

노부부 눈에는 개보다 손자가 훨씬 예뻤던 거예요.

손자가 놀러와서 개를 보고는, 개를 갖고싶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손자에게 아낌없이 개를 줍니다.

 

손자는 개를 데려온 다음날, 동네방네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닙니다.

강아지에게는 일절의 적응할 시간도 없이, 가족이라는 것을 인식할 틈도 없이 날벼락이지요.

게다가 목줄도 없이, 팔힘 약한 어린 손자가 데리고 나갔으니...

강아지는 스트레스를 받아 손자의 품을 뛰쳐나갑니다.

 

길을 잃습니다.

손자는 울고불고 찾아달라며 떼를 쓰지만, 부모는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유기견이 한마리 생겼습니다.

 

8살 노견이 유기견보호소에 들어갑니다.

가보니, 2살 4살 6살 8살 10살 수많은 나이대, 연령대의 유기동물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쁜 순서, 품종있는 순서, 어리고 건강한 순서로 입양됩니다.

8살의 차례는 안옵니다.

10일의 공고기한이 지납니다. 보호소 케이지의 수는 제한되어 있고, 계속 새로운 유기동물들이 들어옵니다.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노견, 늙은 애들 아픈애들부터 하나둘씩 안락사됩니다.

 

 

처음 2개월의 강아지가 8년의 시간을 보내고 안락사되기까지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8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제일 처음 2개월 강아지를 입양했던 가족이 뭘 하고 있는지 볼까요.

그사이 암에 걸리셨던 아버지께서 긴 투병생활을 마치고 돌아가셨습니다.

가족들은,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다시 강아지를 입양합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헤어지지 말고 잘 키우자며, 2개월 어린 강아지를요.

 

그다음, 2살 강아지를 입양했던 친척은 뭐하는지 보겠습니다.

막내아이의 천식은, 막내아이가 나이를 먹어 면역력이 강해지자 많이 나아졌어요.

이제 아이가 나이를 먹어 튼튼해지기도 했으니 키워도 되겠다 싶습니다.

다시 강아지를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온가족이 같이 펫샵에 가서, 새 가족이 될 어린 강아지를 구경합니다.

 

4살 청년견을 기르던 미혼의 직장인은 뭐하고 있냐면요

강아지는 짖음때문에 혼자 사는 직장인에게 맞지 않는다는걸 배우고 나서,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고양이는 조용하고 독립성이 강해서 혼자 사는 집에 좋다고 하네요.

인터넷을 검색하며 2개월 꼬물이를 구경하고, 장바구니에 고양이용품을 담으며 새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6살 중년견을 입양받았던 유산한 신혼부부댁은, 재임신에 성공해 예쁜 아기를 낳았습니다.

아기가 막 걸음마를 하며 예쁜짓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아기와 강아지를 같이 키우는 집 사진을 보면서 꿈에 부풉니다.

우리 아기도 좀만 더 크면 꼭 강아지를 입양해서, 강아지와 아기를 친구 되게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15년 개, 고양이의 평생을 주인 곁에서 보내는게 얼마나 힘든지 느껴지시나요

제가 적은 저 많은 '주인이 바뀌는 과정'을 잘 보시면 느껴질 거예요.

첫번째, 두번째 등 앞쪽 가족은, 자기가 키우던 개가 유기견이 되었다는걸 평생 모르고 살겁니다.

믿을만한 지인에게 보냈다고, 그 지인이 또 믿을만한 곳에 보냈다고 믿고 사는거죠.

뒤쪽 가족은, 개가 없어져 슬프지만 어쩔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그 개의 팔자라고 생각하는거죠.

 

그리고, 다시 가족을 맞이할 때는- 예전에 키우던 개를 다시 데려오는게 아니라,

그 개는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하고 믿으며

다른 애를 입양해요.

어린 애로요.

 

늙은 동물에게는 기회가 잘 안와요...

 

 

 

 

애견샵은 알고 있어요.

아무리 유기견이 많아도, 사람들이 입양하고자 하는 동물은

어린 개체라는거.

그리고, 동물은 물건과 달리 계속 성장하고 자라고, 늙어간다는 거.

 

자신이 입양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 딱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어린 개체를 구하려면

애견샵같은 특정 루트를 통해야 가능하다는거.

 

사람들이 어리지 않은 개체를 더 선호한다면 애견샵은 있을수가 없어요.

어린 개체는 면역력이 약해 관리도 힘들고, 겨우 2,3개월만에도 훅훅 자라버려서 상품가치가 놀라운 속도로 떨어져요.

개체의 건강함만을 따진다면 6개월~12개월령의 좀 자란 애들이 훨씬 편할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견샵에선 계속 어린 개체를 힘들게 관리하고, 팔죠.

정말 겨우 한두달 가는 그 짧은 상품가치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자라라고 밥도 적게 주고요.

하지만 그 이면에는, '팔리니까'의 이유가 있어요.

어린 애들이 잘팔리니까.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있는거예요.

그리고 그 수요, 어린 개체를 데려오려는 그 선택이 도덕적으로 나쁜 선택인건 아니에요.

어리고 건강하고 젊은 개체여야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있잖아요. 오히려 아주 합리적이고 훌륭한 선택이에요.

하지만 그러한 애들도 언젠가는 늙고 병듭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주인 마음이지만,

 

늙고 병들게 되었을 때의 재분양은 절대 쉽지 않다는걸 반드시 기억하고,

몇번의 재분양을 거쳐 보호소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이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나 자신의 첫 재분양이 그 나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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