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그 얘기를 들은 순간부터
왠지 마음이 뒤숭숭해지더라

너의 마음을 가져간 사람이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해지고

좋은 사람이 아니면 어떡하나
오지랖 넓은 생각도 했었다

'너는 벌써 새로운 사람을
만날 준비를 했었구나'

우리의 추억을 일찍 접어버린
네가 조금은 미웠지만

'우리는 이미 헤어졌는데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지'

나는 너를 미워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전부 다 끝난 마당에
참 우습고 비겁한 생각이지만

그 사람이 너를 많이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를 마음껏 좋아했던 사람은
나 하나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도 그 사람을
많이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만 보여주던 모습을
그 사람에게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를 속상함이 들면서
눈물까지 차오른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그래도 한때 사랑했던 사람인데
행복을 빌어주지 못해서

정말로 미안하다

이렇게 속 좁은 내 곁에
너를 머물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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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맥심을 정기구독해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