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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에 빠진 스페인 사람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유럽의 장벽- [등록일] 2016-10-07

이제 토니모리, 홀리카 홀리카,에뛰드 하우스, 네이쳐리퍼블릭, 미샤, 스킨 79, 이니스프리등 이들 토종 한국 화장품들을 유럽 어느 뷰티샵에서 마주치게 되더라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실, 록시땅, 로레얄등 콧대 높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본고장 유럽에서 언어, 문화차이를 극복하고, 까다로운 인증 절차까지 넘어 시장 진출을 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성과일진데, 그들의 성공은 K-뷰티의 위상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도 마드리드 시내에만 WANGBII, MiiN 등 4개의 한국 화장품 전문점들이 문을 열었을 정도로 K-뷰티의 기세는 놀랍다.

지난 9월 27일 스페인 일간지 ABC가 <왜 우리는 한국화장품에 열광하는가>란 기사 제목으로 B.B크림을 시작으로 스페인 뷰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국 화장품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기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독일에서 발명된 B.B크림이 한국 화장품의 유럽에서의 포문을 열었으며, 처음에는 생소한 브랜드들이 환상적인 피부를 가진 아시아 여성들을 광고에 앞세워 인터넷을 통해 입 소문을 통해 전해지는 수준이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B.B크림은 전체 화장품 소비 산업에 승기를 잡았고, 그 인기에 힘입어 스페인 큰 도시들 길거리에서 한국 화장품 가게들을 보아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는 광경이 되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스페인 최대 드럭스토어인 PRIMOR에서도 왕비, 에뛰하우스, 토니모리, 리오렐리, 네이쳐 리퍼블릭, 스킨 79등 다양한 한국화장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사는 한국의 세계 뷰티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한국이 미용성형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중 하나로 손 꼽을 정도로 그 만큼 여성 뿐 아니라 남성까지도 아름다움을 숭배하며, 그것을 마치 정체성의 표시처럼 여기는 사회적 풍토를 꼽았다. 또한 화장품 상점들로 가득한 명동의 사진을 소개하며 이 곳이 바로 케이뷰티의 성지며, 뷰티 블로거들의 천국 같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기사는 한국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화장품 용기의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 유행과 뷰티에 민감한 까다로운 한국여성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빠르고 끊임없는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판매. 그리고, 꽃,과일, 약용식물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천연추출물을 이용한 주름개선, 미백, 여드름방지, 수분충족등의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꼽았다. 동시에 인기 있는 제품들을 대표적인 브랜드와 더불어 소개했는데, 마스크 팩에는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품질의 Mj Care(미진 화장품)을 꼽았고, B.B크림에는 미샤와 스킨 79, 그리고 모든 한국화장품브랜드들이 클렌징 제품,스크럽, 세럼, 스킨 등으로 이루어지는 탄탄한 기초 케어 제품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한국화장품에 대한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스페인의 대표 일간지 El pais(엘 파이스)는 스페인 한국 코스메틱 샵 Miin의 대표 Lilin Yaang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화장품의 스페인에서의 선전을 보도했고, 또 다른 일간지 El mundo(엘 문도)도 토니모리, 미샤, 스킨 79 등 스페인에 정착한 한국화장품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마이라 로페즈 미라의 말을 빌어 K-뷰티의 붐에 대해서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의 화장품의 시장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사실 기본 다여섯개의 기초화장품을 30분이 넘게 공들여 투자할 정도로 기초케어에 공을 들이는 한국여성과는 다르게 스페인이나 다른 유럽 여성들은 많아야 두가지 정도의 제품으로 간단히 마치거나 혹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화려한 용기와 다채로운 제품들로 일단 눈길을 끌기에 성공한 한국화장품이 어떠한 전략으로 그런 유럽여성들의 눈높이를 맞춰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또한, 그러한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더라도 가장 어려운 하나의 관문이 더 남아있다. 화장품 유럽 인증과정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 내 유통되는 화장품의 원료와 성분을 관리, 통제하기 위해 유럽국가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화장품은 안전보고서 안전보고서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고, 게다가 비유럽 화장품인 한국화장품의 제조, 판매, 유통회사는 유럽연합 내 법적 현지 대리인 지정과 안정성보고서, 물질 안전 보고 자료 등 화장품의 안정성에 대한 서류는 필수다. 그만큼 EU가 유럽 내에 유통되는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을 철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엄격한 유럽기준을 따르는 스페인에서 마스크 팩 제조 위생 상태를 공론화하는 기사가 소개됐다. 앞서 언급한 스페인의 한국화장품의 붐을 소개하기도 했던 스페인 대표 일간지 EL PAIS가 전세계적으로 천 만장이 넘게 팔려나가고 스페인에서도 그 인기가 멈출지 모르는 메디힐 마스크팩의 놀라운 성공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이러한 마스크 팩 제조 위생 상태를 취재한 한 기자의 리포트를 소개했다.
기사는 마스크 팩 제조 공정 중에 많은 마스크 팩들이 위생상태를 가늠할 방법이 없는 가정집에서 장갑도 끼지않는 맨 손으로 접는 공정 과정을 문제 삼았다. 또한, 접힌 마스크팩에서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스페인 구매자 알라나의 증언과 한 마스크 팩에서 날벌레가 나왔다는 국민일보의 보도 외에도 마스크 팩 위생 불량에 대한 여러 경험담들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화장품전문점 MiiN은 스페인에서 팔린 마스크 팩에서는 단 한번도 위생관련 컴플레인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 수입되는 모든 한국화장품들은 위생허가를 거치며, MiiN에서 유통되는 화장품들은 또 다른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마스크 팩은 B.B크림에 이어 한국화장품의 전세계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일등공신이다.
최고의 기술력으로 다양한 니즈에 맞춰 꾸준한 업그레드를 통해 그 품질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마스크 팩이 그 명성에 금이 간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지속 가능한 유럽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뼈아픈 본보기로 삼아 제조과정에서의 좀 더 엄격하게 관리를 통해 다시는 한국화장품들의 제조 유통·과정에서 위생 관련 문제점들이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
ABC 기사 : http://sevilla.abc.es/estilo/bulevarsur/noticias/belleza/por-que-nos-encanta-la-cosmetica-coreana/
EL PAIS 기사 : http://smoda.elpais.com/belleza/la-silenciosa-invasion-de-las-tiendas-de-cosmetica-coreana/
http://smoda.elpais.com/belleza/lo-ultimo/escandalo-higiene-fabricacion-mascarillas-belleza-coreanas/
El MUNDO 기사 : http://www.elmundo.es/vida-sana/bienestar/2016/08/22/579f8ba9e2704e69408b45d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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