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34050559
여기에 글을 처음 써봐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어서 일단 시작해볼게요. 저는 20대 학생 커플이고 사귄지는 거의 이년이 다 되어가요.
그냥 편하게 반말로 쓸게요... 나는 한 번은 몰라도 그 이상 남한테 얻어먹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성격임. 초반에 데이트 할 때는 한 명이 카드로 긁으면 다른 한명이 현금 반 정도를 줬음.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서 간혹 번갈아 사는 경우도 있었지만 남친이 먼저 사고 내가 나중에 사는 경우가 됐을 때, 결국은 똑같이 부담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남친이 사준 것에 갚는 느낌이 드는 것이 싫어서 사귀고 삼 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 데이트 통장을 시작하게 되었음. 카드는 원래 내 카드였고 그냥 남친한테 들고 있으라고 함. 서로 한 달에 십만원에서 십오만원 정도 넣어서 데이트 비용으로 썼고 여태까지 넣은 금액은 똑같음.
이제부터가 시작임. 한번은 얘가 고향에 내려가는데 KTX 값을 데이트 카드로 긁음. 나는 가끔 카드에 잔액이 얼마 남았는지 확인해보려고 한 달에 두어번 폰에 깔려있는 은행 어플에 들어가 봄. 어느 날 무심코 사용 내역서를 들여다보니 오만 얼마가 결제된 거임. 순간 기분이 너무 상했음. 집 가는데 돈이 갑자기 떨어진 상황이면 급한 대로 데이트 카드를 우선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 단, 쓰기 전에 나한테 전화로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함. 말해줬으면 당연히 나는 쓰라고 했을꺼임. 그런데 말도 안하고 긁음. 그리고 긁고 나서도 나한테 며칠이 지나도록 말을 안함. 내가 몇 주가 지나고 나서 사용 내역서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임. 그래서 물어보니 하는 말은 그때 돈이 떨어져서 그랬다. 나한테 말하는 것은 깜박했다. 뭐 그런 말이었음. 처음이었으니까 진짜 깜박했나보다 하고 넘어감. 돈은 지난 일이니까 내가 그냥 안 넣어놔도 된다고 했음. 단, 다음부터는 정말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될 경우가 있으면 나한테 말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음.
한 번은 데이트를 하다가 오만원 정도 되는 돈을 남친 카드로 결제한 일이 있었음.(내 물건 산 것 아님. 같이 사용한 것임) 나중에 내가 데이트 카드에서 돈을 빼가라고 했음. 그러니까 괜찮다고 함. 내가 대학생이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항상 모자라게 생활 하는거 뻔히 아는데 쪼달리게 생활하지 말고 빼가라고 했음. 그 돈으로 너 사고 싶은거 사라고 했던 것 같음. 끝까지 괜찮다고 함. 그래서 그냥 이번에는 걔가 낸 거라 생각하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넘어감. 근데 또 며칠 후 우연히 은행 어플에 들어가 보니 걔가 그 금액만큼 인출해 간 거임. 진짜 어이가 없었음.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사줄 생각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용돈이 부족해서 빼갔다고 그랬음. 그래서 내가 돈이 부족해서 결국 빼가는 것은 이해하는데 그럼 나한테 말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너가 말을 안 해주면 나는 계속 너가 산거라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하니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며 미안하다고 함. 그래서 남자가 돈 떨어졌다는 말을 여자친구에게 하기는 조금 자존심이 상했었나 보다 하고 또 그냥 넘어감.
그 후로도 한 두번 데이트 통장을 얘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었음. 어디 썼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얘도 이제 기억이 안 난다고 함.
몇 번은 밥을 사준다 나를 데려가 놓고 계산은 데이트 카드로 함. 갈 때 내가 살게 라고 말을 했으면 자기 말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함.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고 데이트 카드로 계산 하길래 너무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못함. 사준다는 말을 깜박했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넘어감. 이런 일이 몇 번 반복 됨. 심지어 한 번은 데이트를 하다가 몇 천원짜리 악세사리를 자기가 사준다고 하고는 데이트 카드로 결제함... 이 때 정말 서운해서 제대로 말을 함. 너는 데이트 카드를 너가 가지고 있으니까 니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천 원짜리를 사든 만 원짜리를 사든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너가 먼져 너가 산다고 말을 했으면 데이트 카드 말고 니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음. 그러니까 자기가 부주의했었다면서 미안하다고 함. 자기 돈 쓰는 것이 아까웠던 것이 아니고 자기 돈을 쓸 때와 데이트 카드를 써야 할 때를 자기가 잘 구분하지 못했다고 함.... 군대까지 갔다 온 나이 먹을 만큼 먹을 놈이 왜 그런 것도 구분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음. 몇 번의 부탁 끝에 자기가 산다고 하고 데이트 카드로 결제하는 버릇은 결국 고쳤음
이건 며칠 전 사건임. 한동안 이런 일이 없어서 나는 드디어 데이트 통장에 대한 개념을 얘가 탑재한 줄 알았음. 또 우연히 은행 어플을 보다 보니 얘가 돈을 15000원 정도 입금한 것임. 위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돈을 똑같이 넣고 모자라서 더 넣을 때도 똑같이 더 넣음. 그래서 얘한테 이 15000원은 뭔지 물어보니 자기가 너무 급한데 지갑을 안 가져와서 데이트 카드로 네 다섯 번 결제를 했다고 했음.(데이트 카드는 휴대폰 케이스 포켓에 넣어 다님) 그래서 내가 데이트 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쓰지마라고, 만약 불가피하게 사용 할 때는 나한테 미리 말해달라고 얘기를 했지 않냐라고 하니 적은 금액이어서 문제 될지 몰랐다고 함. 그리고 자기가 적어도 자기가 쓴 것 보다는 더 채워놨으니 문제 없다고 함.... 그래서 내가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공동의 카드에 손을 대는 것은 신뢰의 문제가 아니냐고 막말로 너가 쓴 만큼 정확하게 채웠는지 덜 채웠는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했음. 몇 월 며칠 얼마 사용 이렇게 따로 메모해놓기라도 했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함. 그냥 자기가 쓸 때 상한선을 정해두고 썼고 다섯 번 정도 쓴거 같아서 그 정도로 채웠다고 했음.
그 날은 조금 싸우고 헤어졌는데 하루 이틀 지나서 생각해보니 진짜 내 상식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고 얘를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 이야기를 꺼내서 싸우게 됨. 얘는 며칠 전에 미안하다고 했고 내가 사과를 받아줬다고 생각했는데 왜 또 화를 내냐면서 자기가 화를 냄. 자기가 분명 다시는 안 사용하겠다고 까지 말을 했는데 도대체 왜 자기를 못 믿는지 모르겠다고 펄쩍 뜀. 열 받아서 집에 와서 은행 내역서 확인해보니 사용한 곳이 걔네 집 앞에 있는 편의점이었음. 급한데 썼다고 해서 학교에 필통이라도 안 가져가서 샤프라도 샀나 했는데 착각이었음ㅎㅎㅎ 남친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휴지랑 음료수를 몇 번 샀다고 했음. 그건 급한 일이 아니지 않냐고 거짓말 한 것이냐고 물어보니까 인정하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함. 그러면서 끝까지 하는 말은 자기는 상한선을 정해두고 썼고 작은 금액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고 함... 나는 정말이지 금액을 떠나서 쓰기 전에 아니면 쓰고 나서라도 나한테 말해줬더라면 전혀 화내지 않았을 꺼임. 몇 주 후 우연히 알게되었을 때 정말 배신감이 들었음.
결국은 오늘 통장 안에 든 돈 반으로 나눠가지고 데이트 카드 없앴음. 하.... 너무 화가 남. 몇 번의 사건을 통해서 남친이 개념을 탑재했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멍청했음. 왜 이렇게 상식밖의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얘는 진짜 미안하다고 하는데 이게 진심인지도 모르겠고 믿지도 못하겠음. 얘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자기를 다시 믿게 해주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침. 그리고 개념 없었던 것을 인정하면서 자기도 왜 자꾸 이런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함.....하하하하하
이런 놈 왜 자꾸 사귀냐고 하면 내가 뭐 할 말이 없지만... 이렇게 여기다가 글을 쓰는 이유는 계속 내가 뭐라하니깐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신이 얼마나 한지 모르는 것 같아서임. 사귀다 보면 내가 돈을 더 쓸 수 도 있고 덜 쓸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고 서로 상황에 맞춰서 쓰는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공동의 통장에 상의없이 손을 대는것은 나는 이해할 수 없음. 자기는 계속 이제 안다고 하는데 정말로 알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 수 없다고 생각함. 사람들이 조금 오래 사귀다 보면 연인이 하는 충고는 자존심이나 뭐 이런 이유로 잘 와닿지 않을 수가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고 싶음. 연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도 하지 않는 편이라서 내 대신 남친에게 내 입장을 말해줄 사람도 없음... 그리고 계속 얘랑 있다 보니 내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건지 나도 헷갈림. 하하하하하.....
지나친 악플이나 인신공격은 하지 말아주세요. 처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써보는 것이라서 무섭네요...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남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서로 좀 더 와 닿을것 같아서 올린 글이에요.
추가) 생각보다 많이 봐주셔서 놀랐어요. 댓글을 읽어보니 왜 진작 안 뺐었냐는 말들이 많으신데 남친 기 살려주고 이런 의도는 전혀 아니었고요, 저런 일들이 있을 때 마다 사과 하나는 정말 기똥차게 잘 했거든요. 이번에도 말은 '자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고 인간으로서 할 도리가 아닌것을 안다며 저한테 그런 짓을 한 것이 너무 부끄러워 할 말이 없다' 이렇게 하는데..... 문제는 저번에도 항상 이랬거든요. 여태껏 그 말을 저는 믿었고 그래서 계속 놔둔거에요...ㅜ 물론 이제는 더 이상 못 믿겠어서 카드를 없애버렸지만요. 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네요. 또 통장이 제 명의이니 카드는 남친이 들고 있게 한 것도 있었어요. 그래야 서로 관리가 되니까요... 이제 보니 착각이었지만요...

인스티즈앱
친구랑 굴보쌈 먹었는데 나는 굴 1개도 안 먹었는데 반반 계산해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