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데이트비용 때문에 서로 마음이 상했습니다.

2015.09.17 조회수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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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긴 글입니다....여성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올려봅니다.
저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있는 24살 대학생입니다.
여자친구는 저랑 동갑이고 중앙동아리에서 만나서 현재 3년 가까이 연애중입니다.
여자친구는 따로 알바하는것은 없고 부모님으로부터 한달에 60만원씩 용돈을 받습니다.
짧은 기간 만난게 아니여서 여자친구의 지출내역은 제가 대충 알고있습니다.
교통비,폰비를 제외하면 45만원 정도 남고, 30은 저랑 데이트비용으로 제출합니다.
남은 15만원으로 본인이 사고싶은걸 삽니다.
저는 지방에서 올라와서 기숙사 생활하고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기숙사비 제외) 한달에 30만원씩 받고있습니다.
제가 따로 과외알바를 해서 한달에 80~85를 더 벌어서 한달수입이 110만원 정도입니다.
혼자서 해결하는 끼니로 한달에 15만원,커피값 5만원으로 20만원을 제하고 남는 90만원에서 여친이랑 데이트비용으로 50만원정도 지출합니다.
남는돈 40에서 옷값,책값,복사비,술값(한달에 많이 마셔야 한번입니다),등등등 자질구레한걸 제하면 한달에 보통 15~20정도 남습니다.
그러면 5만원은 여자친구랑 기념일날 쓰기위해서 빼놓고 남는돈은 자율적금통장에 넣습니다.
문제는 제가 1학기때 장학금을 꽤 받았습니다.
항상 반액만 받아오다가 처음으로 전액장학금을 받았고 또 기숙사도 50%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꽁돈이 생겨도 허튼곳에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기에 장학금과는 상관없이 항상 원래의 금액대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주십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1학기때 꽁돈이 500정도 생겼습니다.
2년 넘는 연애기간동안 남들은 한두번쯤 해본다는 호텔구경 한번 못시켜주고 모텔만 데리고다녔던게 미안해서 여름방학에 800일 기념으로 큰맘먹고 신라호텔을 다녀왔습니다.
뷔페,숙박,그리고 작은 목걸이까지 100만원 좀 넘게 쓰고 남는돈은 고스란히 적금통장에 그냥 넣었습니다.
그 뒤로는 평소처럼 데이트비용을 4:6정도로 부담하면서 만났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진지하게 얘기를 하자더니 데이트비용을 문제로 삼았습니다.
빙빙 돌려서 얘기하긴 했지만, 핵심만 요약해보자면 친구들은 10:0 9:1 많아아 8:2정도 내고 만나지 본인처럼 거의 반반 내면서 만나는 커플은 없다는 것입니다.
돈이 아까워서 얘기 꺼낸게 아니라 비슷하게 부담한다는게 마음이 불편해서 얘기를 꺼낸것이니, 제가 더 부담해줬으면 좋겠다는게 이야기의 핵심이였습니다.
여자로써 자존심도 살짝 상했고 이 문제는 올해초부터 말하고싶었는데 망설였다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솔직히 저는 여기서 데이트비용 더 부담 못합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돈이 없습니다.
적금통장에 넣는 돈까지 데이트비용으로 모조리 써버리면 급하게 돈이 필요할때 쓸돈이 없습니다.....
또 부모님께서 벌어다주신 쌩돈을 여자친구에게 모조리 쏟아붓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여자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한달에 너30 나50 합쳐서 80정도가 데이트비용으로 나가니, 만나는 횟수를 줄여서 지출을 60으로 만들고, 나는 그대로 50을 부담할테니 너는 10만원만 부담해라.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2:8이니 괜찮지 않겠냐고 했는데, 여자친구는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매번 등록금,기숙사비에서 성적장학금 받는것에서 반정도만 본인을 위해서 써주면 안되겠냐고 말했습니다.
평소 받는대로 반액장학금에 기숙사 성적장학금20%로 계산해보면 한학기에 240만원정도입니다.
1년에 480에 반절인 240을 더 쓰면 한달에 데이트비용으로 20만원을 추가로 지출하기를 여자친구는 원하고있는겁니다.
지금 계산해보니 여친30에 저80이면 여친이 원하는 2:8에도 가깝네요
제가 정말 쪼잔한 남자일까요.
솔직히 정말.....내키지 않습니다.
제가 일해서 번 돈이라면 고민하지 않고 여자친구를 위해서 더 쓸수있지만, 부모님께서 안주셔도 되는 돈을 저에게 주신건데 거기서 반이나 여자친구를 위해서 쓴다는것은 부모님께 너무 죄송합니다.
240이면 저희 어머님 한달 월급이신데.......한달을 어머니께서 일하셔서 번 돈을 여자친구랑 놀러다니는데 써야한다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평소에 저를 잘 이해해주던 여자친구가 그 돈이 어떻게 생기는 돈인지를 알고도, 자기를 위해서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기에 순간적으로 얄미웠습니다.
올해초부터 말하고 싶었던거면 지난 1년 반동안은 괜찮았다는 얘기인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이유는 뭘까요......
여자친구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서 자세히 물어보지는 못했지만 혹여나 친구들 사이에서 본인만 저렇게 부담한다고 한소리라도 듣고온 걸까요?
사실 저는 여자친구가 했던 말인 '여자로써 자존심이 상한다','마음이 불편한 문제다', 이런 말로는 이해가 안됩니다.
여자친구에게 다른 이유가 있는지 직접적으로 물어보고싶어서 몇번 얘기를 꺼내보았지만 여자친구는 제가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그 문제에 대해서 다시 얘기하고싶지 않아하는 눈치였습니다.
글을 읽는 여성분들이 계시다면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문제가 여자로써 자존심이 다칠만한 문제인가요?
제가 들었을때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240만원은 여자친구를 위해서 쓰고 그 돈은 과외알바를 하나 더 해서 충당해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학점관리 할 시간도 더 없어지고 자칫하다가 장학금도 못 받을수도 있으니 제 삶이 조금 더 고단해질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중히 결정하고 싶어서 묻습니다....
글을 읽으신 여성분들이 저의 여자친구의 눈높이에 맞춰서 제가 캐치하지 못한것을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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