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잘 챙겨 먹었는지
학교는 늦지 않게 잘 갔는지
옷은 춥지 않게 입었는지
어떤 노래를 들으며 걸었는지
자랑하고픈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
네가 그 사람에게 묻고있을 모든 것들
-나는 잘 지내
우연히 눈 마주친 그 날 그때의 공기를
매일 매일 그리워했다고
더 이상 참기 힘들어 이렇게 말 한다고
단어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내 마음이 크다고
언제부터였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오랫동안 좋아해왔다고
말 할거야
-꿈에서
그 때 기억해?
우리 벅찬 마음으로
둘 사이의 교집합을 찾던 그 때 말야
나처럼 겨울을 좋아한다고 했잖아
눈 내리는 추운 계절을
나와 같이 좋아하고 있다고.
널 처음 본 계절은 봄이었고
잠시나마 우리였던 계절은 가을이었지만
난 널 겨울로 기억해
첫 눈이 오면 네가 떠오를 거야
이제 내게
겨울의 또 다른 이름은 너야
-그리고 우리
몇 번의 사랑이 스쳐간 그 마음에
나도 발자국을 한번 남겨볼까,했었거든
그런데 나는 그 애에게
그다지 무게있는 사람이 아니었나봐
그걸 몰랐어
몇 달을 서성이며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는
다 알게 되었는데
내가 그 애에게 그 정도의 사람이라는거
그걸 몰랐어,내가
-몰랐어
말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고요하게 바라봐줘
천천히 잔잔하게 사랑해줘
-나를
우리는 다음 생에도 이루어질 수 없을거야
그때에도 이유는 네게 있겠지
-열병
네가 없는 무의미한 가을,
잔인한 밤이 또 한번 지나간다
-낙엽처럼 나는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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