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이유로 조사 연기요청">
최씨 딸 정유라씨는 귀국 안 해
'비선 실세'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가 30일 오전 7시30분 영국발 브리티시 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자진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한 승객이 최순실씨의 입국장면을 포착했다. 최씨는 귀국 여부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국내로 들어왔으며 딸 정유라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현 정부 비선실세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30일 갑작스레 자진 귀국했다. 검찰은 현재 최씨를 소환하기 위해 최씨 측 변호인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과 최씨 측 변호인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 브리티시 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을 출발, 인천공항을 통에 자진 귀국했다. 최씨는 귀국 여부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국내로 들어왔다.
다만 '이화여대 입시, 학사과정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승마선수인 최씨 딸 정유라씨(20·정유연에서 개명)는 귀국하지 않았다.
최씨가 귀국 후 어디로 이동했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 대표변호사(67·사법연수원 4기)는 최씨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검찰 수사팀과 소환일정 등에 대해 연락하고 있다"며 "수사 담당자에게 최씨의 건강이 좋지 않고 오랜 여행, 시차 등으로 지쳐 있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릴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최씨와 관련해서 독일을 떠나 덴마크, 벨기에 등 온갖 소문이 다 돌았다, (덴마크나 벨기에에 있었던 건) 아니고 독일에서 런던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적이 너무나 심해서 본인이 견디기 어려워 독일에서 런던으로 바꿔 들어온 것"이라고 런던을 경유해 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덴마크, 벨기에 도피설에 대해서는 "덴마크, 벨기에 어떤 의미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것인지, 왜 그것을 끊임없이 주장하는지, 난 그게 더 궁금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도피하기 위해 (런던을 경유해 온) 그런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여기 전부 감시자가 아니냐"며 "무슨 증거인멸을 할 게 있느냐, 압수수색도 다 되고 했는데"라며 "증거인멸 주장을 한다면 뭐가 증거인멸됐는지 제시를 해 달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다만 현재까지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에 관해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입국이 혐의를 인정하는 거라는 게 어떤 논리냐"며 "어마어마한 논리 비약"이라고 항변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 검찰이 언제든 소환하겠다 하면 응하겠다는 것이 최 원장(최씨) 각오"라며 "자신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들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하여 깊이 사죄드리는 심경을 표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사죄하는 그런 심정"이라고 최씨 측 심경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저희도 나름대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해야 하기 대문에 준비를 좀 하려 한다"며 조만간 최씨를 만나 검찰 수사에 대한 대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이 사건은)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규명하면 될 일"이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의혹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 사건을 맡은 변호인으로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오면 검찰에서 조사되는 것이고, 죄가 인정되면 처벌받는 것, 그런 각오"라며 "말하자면 단두대에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최씨를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의혹의 핵심인물인 최씨가 귀국하면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씨가 자진귀국함에 따라 이르면 내일 최씨를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최씨는 지난 9월 3일 독일로 출국해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까지도 계속 유럽에 체류하고 있는 상태였다.
최씨 측 변호인은 지난 28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사당국이 소환을 하면 출석을 할 생각, 수사를 회피하거나 도피·잠적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