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전조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타는 듯 했던 무더위의 한복판, 전기료가 무서워 에어컨조차 틀지 못했던 서민들 앞에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등장했던

그 밥상, 귀하고 귀한 것들로만 차려냈다는 그 송로버섯 오찬은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탈진시켰습니다.

그것은 그보다 1년 전,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낙타만 조심하면 된다.', '괴담 퍼뜨리면 엄단하겠다.' 호언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공간에는 열감지기와 귀 체온기를 설치했습니다.

두터운 성문의 그 안과 밖은 이렇게나 달랐던 것.
그래서일까. 얼마 전 대통령을 만나고 돌아온 한 종교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밖은 영하 10도인데, 청와대는 영상 10도"
오늘 저희는 2014년의 그 봄을 국가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보도해드렸습니다.

'여객선 사고'

국민 모두에게 아픔이었던 그 참사를 골칫거리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일까.

"세월호는 교통사고" "세금도둑" >
입에 담기조차 거북스러운 이런 말들이 여당에서 나온 것도 이러한 인식에서 본다면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그 견고한 성의 안과 밖의 온도는 이렇게나 달랐던 겁니다.

이러한 공식에서 본다면 대통령 변호인의 기자회견 역시 일견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긴 있습니다.

청와대와 불과 1.5km의 거리를 둔 그곳,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의 함성은 전해지지 않았고

상황에 대한 인식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밖은 영하 10도. 청와대는 영상 10도" >

아직 단풍과 낙엽이 찬란한 늦가을이라지만

이미 마음으로는 겨울의 문턱을 밟아버린 사람들.
매일 누군가는 그 차가운 거리에서 서서 그렇게 겨울을 준비하는데…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간이 흐르면 돌아설 것이다…간절히 소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캡처, 멘트 직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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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록한테 사인 해달라고 했더니 역시 보법이 다름ㅋㅋㅋㅋㅋㅋㅋ